잔생 48 " 이 노옴~ " " 헉~ 신령님.. " 여유롭게 시골길을 걸으며 오후의 햇빛을 만끽하고 있는데 신령님이 허공에서 내려 오신다. " 고얀 놈. " " 소생이 무슨 잘못이라도.. " " 계집만 밝히는 못된 놈. " " ..그게.. " 느닷없는 신령님의 호통에 오금이 저린다. 진작 찾아뵐 걸, 게으른 자신이 후회가 된.. 잔생(殘生) 2016.12.30
잔생 47 새벽께에 순희의 가벼운 입맞춤으로 잠이 깻다. 어젯밤 마신 술이 꽤 되지만 모처럼 개운하다. 신림동 근처에 있는 해장국 집에서 소내장전골을 시키고 마주 앉았다. " 술꾼이지, 우리 싸부. " " 제자 못됐다, 싸부를 술꾼이나 만들고,호호.. " " 쎄더라구, 겨뤄보고 싶을만큼.. " 누구든지 비.. 잔생(殘生) 2016.12.29
잔생 46 ~ 일하시나 ~ ~ 네 ~ ~ 술 많이 했는데 ~ ~ 오세요 ~ 정애를 택시에 태워 보내고 집으로 가자니 잠 잘 자신이 없다. 외로움 때문이겠지만 희정이에게 연락하는 것 또한 망설여진다. 기술습득 핑계삼아 싸부 얼굴이나 봐야겠다. " 몸 상하시겠네. " " 싸부가 풀어주겠지,후후.. " " 따라와요. " 졸.. 잔생(殘生) 2016.12.29
잔생 45 " 웬일이야, 사주쟁이 우습게 보면서.. " " 누가 그래요, 그런적 없는데.. " (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 속이 다 보이는데 내숭은.. ) 저녁이 다 되어가는 시간에 사전 연락도 없이 정애가 들이 닥쳤다. " 내가 우습게 보이지. " " 무슨 소리를.. " 신력이 높은 역술인도 자기랑 운대가 맞지 않.. 잔생(殘生) 2016.12.29
잔생 44 " 늦었네. " " 응, 애는.. " 도사님과 함께 한 시간이 너무 길었지 싶다. 오랜만에 남자와 데이트 하는지라 집 생각은 잠시 접기로 했다. 다행히 엄마가 있어 그런 시간이나마 낼수 있다. " 저 방에서 자, 밥 먹어야지. " " 아냐, 나가봐야 돼. " 조금후면 시술소로 나가야 할 시간이기에 옷이나 .. 잔생(殘生) 2016.12.29
잔생 43 " 먼저 씻을께요. " " 씻어 드릴까? " " 이긍~ 기다려요, 착한 학생처럼.. " " 넵, 싸부님 후후.. " 내 주량도 쎈 편인데 순희 역시 취기는 없어 보인다. 하기야 그녀와 주량따위로 도토리 키 재기 할 일은 없다. 여자와 남자의 힘겨루기는 한가지 뿐이다. " 다녀 오세요. " " 구석구석 깨끗이 씻어.. 잔생(殘生) 2016.12.28
잔생 42 " 우와~ 싸부님~ " " 호호.. " 첫날부터 지각하면 안 되기에 맘이 급해 진다. 늦었다 싶길래 뛰어 가는데 순희가 고기집 앞에 서 있다. 연한 하늘색 반팔티와 시원스레 통이 넓고 꽃그림이 가득한 치마를 입었는데, 굽이 얕은 힐과 어울려 제법 늘씬하다. 뒤뚱이며 뛰는 내 모습이 우스웠는지.. 잔생(殘生) 2016.12.28
잔생 41 " 오후 2시쯤 시간 돼요. " " 좋아하는 음식은.. " 시원스러운 배출은 몸 속에 찌든 술독마저 몰아 낸 기분이다. 순희가 가져다 준 믹스 커피를 마시는데, 찐하게 쏟아 낸 침대 위에서 게기는 중이다. " 아무거나,호호.. " " 싸부로 모시고 싶은데 뭘 사 드려야 하나.. " 웬만큼 여자에 대해서는 .. 잔생(殘生) 2016.12.28
잔생 40 이 놈의 술을 줄여야 할텐데.. 한잔이 들어가면 멈쳐지지가 않기에 새벽까지 내쳐 달렸지 싶다. 술친구에게 이끌려 3차까지 간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머리까지 지끈거리면서 순희의 말이 생각난다. ( 섹스가 아네요, 배출이지. ) 그 계통의 전문가인지라 맞는 말이라고 여긴다. .. 잔생(殘生) 2016.12.28
잔생 39 ~ 자? ~ ~ 아니 ~ ~ 기다려 ~ 아침나절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희정이의 메시지가 왔다. 집으로 온다는 얘기인데 그 시간이 왜 그리 긴지 초조해 진다. 스스로 생각해도 그녀에게 단단히 빠졌지 싶다. " 멀쩡하네,호호.. " " 응? " " 보고 싶다고 징징거렸다며.. " " 에이, 아무리.. " 거실로 들어 온 .. 잔생(殘生) 2016.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