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생 8 미리 샤워를 하고 침대에 나신을 파 묻은 희정이의 몸은 따스하다. 아마도 이차까지 마신 술이 그녀의 몸을 더 포근하게 했지 싶다. 가볍게 키스를 하고는 입술이 닿는 곳곳에 한참씩 머무르며 반응을 살핀다. " 안 이쁜데가 없냐, 이 아줌마는.. " " 또 놀린다. " 이마를 시작으로 살포시 감.. 잔생(殘生) 2016.12.16
잔생 7 " 한잔하자구. " " 고마워. " 신림동에서 제법 이름 난 고기집 안, 꽃등심이 지글거리며 익어 간다. " 고맙긴, 우리 만난 기념이야. " " 나 그런 여자 아냐. " 혹여 남자에게 득이나 볼 여자로 오해할까 봐 걱정이다. 콜라텍 매점에서도 그랬고 모텔비도 그가 계산했다. 그 간 만나봤던 놈씨들.. 잔생(殘生) 2016.12.16
잔생 6 " 아이 참, 왜 이래요. " " 가만있어, 구경 좀 하게. " 마냥 짖궃어 진 파트너가 치마속으로 손을 넣더니 기어코 팬티를 끌어 내린다. 맞은편의 윤자는 손님의 무릎위에 앉아 목덜미까지 껴 안은채 그의 시선을 차단시키더니, 대충 넘어가자는 듯 눈을 흘기며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가끔.. 잔생(殘生) 2016.12.15
잔생 5 역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실오라기 하나 없이 네 활개를 펴고 침대 위에 편안히 누운 그녀의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처음 고운 옷을 입은 그녀를 봤을때부터 속살이야 짐작한게지만, 몸에서 풍겨지는 느낌은 평소 꿈꾸어 오던 내 취향과 일치한다. 모텔방에 들어서서는 그녀의 허.. 잔생(殘生) 2016.12.14
잔생 4 " 늦으면 안돼. " " 안 멀어. " 초등학교 동창인 용수가 점심을 산다며 집 근처까지 왔다길래 녀석의 차에 올랐다. 가까우려니 했는데 대방 지하차도를 지난 차가 올림픽 도로로 진입하기에 슬며시 걱정이 된다. " 먼저번에도 욕 먹었다구. " " 바가지 긁디?,후후.. " 몇년만인가 동창모임에 .. 잔생(殘生) 2016.12.12
잔생 3 가뜩이나 기분이 우울했던 희정이는 어이가 없다. 모처럼 쉬는 날이기에 그 동안 애인 노릇을 해 왔던 놈팽이와 만나기로 며칠전부터 약속을 했었다. 무려 30분이나 기다렸건만 폰조차 없는 인간이다. 하기사 그간 만난 시간이 오래 됐기에, 슬슬 정이 쌓이지 싶어 조만간 헤어지려던 참.. 잔생(殘生) 2016.12.08
잔생 2 " ..저기 딸아이때문에.. " 고개는 약간 밑으로 숙여 져 있으나 눈은 새초롬히 들어 내 동선을 살피고자 한다. 치마 밑으로 보여지는 허벅지께의 맨살 위로 공손히 두손을 겹쳐 잡아 마주한 자태는, 얌전한 척 내숭을 떠는 그 이상은 아니다. 매니큐어 따위는 없더라도 입술에 연하게 루즈.. 잔생(殘生) 2016.12.06
잔생 1 " 어머, 빨래하셨네요 " " 안돼~ 거기 내 자리라니까.. 저쪽에 널어야지. " (지지배가 매너 꽝이네, 먼저번에도 얘기했건만 남의 빨래줄을 무단점거하다니.. 꼭 지 생긴대로 놀고 있어.) 국진이의 일요일 아침이다. 그동안 귀찮아 밀어 놔 뒀던 빨래감들을 찾아 세탁기에 쳐 넣어 시작 버튼을.. 잔생(殘生) 2016.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