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생 38 엊저녁 마신 술로 찌뿌둥하길래 그 명함 생각이 났더랬다.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안마의 기대감이 작용했을 것이다. ~ 시간되나? ~ ~ 네, 오세요~ 쑥스런 맘도 없지 않았지만 김순희에게 메시지를 했다. 겉보기에도 그런 퇴폐 업소가 아닌듯 그 곳 이층은 외관상부터 산뜻하다. 입구는 편안.. 잔생(殘生) 2016.12.27
잔생 37 아마도 내쳐 이틀간이나 비몽사몽이었지 싶다. 핸폰의 전원까지 꺼 놓고 오랜만의 휴식을 취한 국진이다. 이 곳에 이사 온 뒤 자주찾는 찜질방이 있다. 애호가들에게 얘기하면 누구나 다 아는 곳으로 신길동에 위치해 있다. 그 곳은 몸에 스미는 향기도 좋지만, 심산유곡에서 폭포수로 맘.. 잔생(殘生) 2016.12.27
잔생 36 자꾸 잠이 쏟아지길래 바람이나 쐴겸 장례식장 밖으로 나왔다. 새벽인지라 다행히 찬바람이 불어 조금은 개운하다. 담배를 꺼내 물고는 밤하늘에 뿜어대니 가로등 밑에서 춤을 춘다. 억울한 귀신이 저런식으로 자유로운 비행을 할 것이다. " ..저 담배펴도 되나요? " 인기척에 뒤를 돌아보.. 잔생(殘生) 2016.12.27
잔생 35 " 오셨어요? " " 그래, 힘들겠다. " 홀로 한잔하는 중에 동훈이가 다가 와 앉는다. 양복입은 모습이 제법 의젓해 보인다. 졸지에 아빠를 잃었기로 짠한 마음이 인다. " 아뇨. " " .................... " " 엄마가 힘들거에요. " 다소 의아스럽긴 했으나 중심을 잡으려는 녀석의 뚝심이 보인다. 하지만.. 잔생(殘生) 2016.12.26
잔생 34 희정이를 못 본지 보름이 넘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녀 생각을 지우고자 바쁘게 일에 매달렸던 국진이다. 호시탐탐 매달리는 연숙이는 일이 마무리 단계인지라 몸조심하기로 했다. " 뼈 삭어, 무슨 여자가.. " " 피이~ 동갑이면서.. " 다행히 정애에게 나머지 인감도장을 받아 넘겼기.. 잔생(殘生) 2016.12.26
잔생 33 " 술 잘 마시네. " " 기본이지. " 국진이가 소개시킨 용호씨와 단 둘이서는 처음 만나는 인아다. 처음 만난 날 속궁합까지 맞췄지만 서로간에 시간이 여의치 않아 오늘에서야 얼굴을 보게 됐다. 이 곳으로 오면서 은근한 기대가 생기기에 혼자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 그런거 보면 여자가 .. 잔생(殘生) 2016.12.26
잔생 32 " 천천히 마셔. " " 치사하게.. 기분 좀 맞춰주지. " 가뜩이나 희정이로 인해 꿀꿀한 판인데, 엉덩이에 뿔난 연숙이의 주사까지 받자니 울화가 치민다. 제 남편의 외도가 내 탓일리도 없건만 뭘 믿고 재롱떠는지 모르겠다. " 속이 많이 상했구먼. " " 이제 아시네. " 술 취한 여자에게는 강압적.. 잔생(殘生) 2016.12.26
잔생 31 ~ 뭐해 ~ ~ 자려구 ~ 막 씻고 잘 준비를 하는데 희정이의 메시지가 왔다. 일 할 시간인데 가게가 한가해 심심해 한다 싶었다. ~ 술 마시자 ~ ~ 어디야 ~ 신림동이긴 하지만 그녀가 알려준 곳은 국진이도 처음 가 본 외진 포장마차였다. " 오셨네요. " " 네. " " ..................... " 뜻하지 않게 인아.. 잔생(殘生) 2016.12.26
잔생 30 " 언제쯤 될까요. " " 모르지 나도, 한번 찾아가려구. " " 걍 맡기라니까, 도사님인데.. " 정애가 도장을 받아야 하는 세사람의 서류를 가져 왔었고, 그 중 두사람이 인감을 찍어 줬다. 어찌되는지 묻길래 핑계거리를 찾는 연숙이까지 셋이 만난 폭이다. 그 지역 부동산업자가 두사람의 도장.. 잔생(殘生) 2016.12.25
잔생 29 " 밥 안 먹었지. " " 응, 가다가 너랑 먹지 뭐. " " 아냐, 여자랑 먹어. " " 여자? " 속리산으로 가기로 한 날, 선배 승용차에 동승 했다. 규모있는 사업을 하는 터라, 힘 좋은 승용차를 끌고 다닌다. " 그런게 있어, 봉천고개쪽으로 갑시다. " " ..................... " 희정이와 같이 있고 싶어 별짓을 .. 잔생(殘生) 2016.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