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생 58 " 최고~ " " 호호.. " 한차례 폭풍같은 쾌감이 지난 후 수고한 순희에게 고마운 마음이 생긴다. 이토록 짜릿했던 적이 없었던만큼 입에 발린 찬사가 아니다. " 그렇게 좋았어요? " " 응,진짜루.후후.. " 교접의 끝이라 함은 그 곳에 쏠린 신경을 배출하는 그 순간 뿐이었지 싶다. 물론 그 전에 .. 잔생(殘生) 2017.01.01
잔생 57 " 못 온대. " " 집에서 눈치보나 보다, 얘. " 핸폰을 들여다 본 인아가 심드렁한 표정이다. " 내가 해 볼까? " " 그래, 자기가 해 봐. " " 놔 둬. " 개업이라고 축하차 온 사람들과 반갑게 술이나마 기울이게 된다. 내 손님이라야 몇 안되는데 용호선배까지 불참이라 면이 안 선다. " 쉬는 날 정했.. 잔생(殘生) 2016.12.31
잔생 56 시간이 흘러 희정이의 가게가 오픈하는 날이다. 장사를 하던 곳이라 내부 수리는 필요없기로 지난 며칠간 그녀의 잔심부름이나마 도왔다. " 이거 어디 놓을까.. " " 응, 문 앞에.. " " 사람들 많이 와? " " 몇 안돼. " 비록 작은 가게지만 주변 친구들이나 아는 지인들도 올 것이기에 소소하게 .. 잔생(殘生) 2016.12.31
잔생 55 " 뭐가 이리 많어, 팔 아프겠다. " " 어쩌누, 재롱둥이가 밥 차려달라는데.. " " 잉~ 재롱둥이.. " " 그래 이 둥이야~ " 오랜만에 온 희정이로 인해 집안 가득 훈기가 돈다. 냉장고를 열고 여러가지를 집어 넣는 모습조차 사랑스럽다. 한 여자와 인생을 저당잡혀 사는게 비생산적 삶이라 여겼다... 잔생(殘生) 2016.12.31
잔생 54 추석을 맞아 모처럼 한가하다. ~ 다녀올께요 ~ 남편, 딸과 함께 고향 다녀 오마고 연숙이는 시골로 갔다. 당분간 연숙이에게서는 자유의 몸이다. 찾아 갈 고향도 없는지라 혼자 지내야 하는 명절이 좋은것만은 아니다. ~어디? ~ ~ 집 ~ ~ 애들 있어? ~ ~ 응 ~ ~ 집으로 갈께 ~ 어제 이마트에서 사.. 잔생(殘生) 2016.12.30
잔생 53 " 괜찮겠어? " " 일찍 가 봐야 할일도 없어요. " 인아의 딸이기에 집에 보내려 했더니 입가심하자고 조른다. 영등포 술집 골목으로 접어들자 팔짱까지 끼어 매달린다. 얼추 술이 얼큰해 오는데 어린애한테 실수할까 봐 걱정까지 되는 용호다. " 저기 가요 사장님~ " " 응, 들어가자. " 눈에 띈 .. 잔생(殘生) 2016.12.30
잔생 52 ~ 도사님 ~ ~ 왜 ~ ~ 뭐 하세요 ~ 시술소에서 퇴근한 순희와 힘겨루기까지 했기로 노곤하기만 하다. 희정이를 만나기 전에 잠이나마 보충하려 했는데 은근슬쩍 틈을 노리는 연숙이다. ~ 일해 ~ ~ 애아빠 라운딩 갔어요 ~ 털도 안 뽑은 채 잡아 먹으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년이다. 가뜩이.. 잔생(殘生) 2016.12.30
잔생 51 ~ 싸부 ~ ~ 네 ~ ~ 보고싶어 ~ ~ 호호.. 오세요 ~ ~ 가게 앞이야 ~ 며칠전 순희가 갖고 싶다던 목걸이를 줘야 한다. 기실 그 이유보다 자꾸 생각나는 별스런 욕망 때문이다. 이러다 변태의 길로 빠져드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 걍 들어오시지.. " " 다른 손님 있을까 봐. " " 내 손님 먼저~ 그 정도 .. 잔생(殘生) 2016.12.30
잔생 50 ~ 어디 ~ ~ 집 ~ ~ 기다려 ~ 그동안 참아내며 절제했던 술이 문제다. 골치 아픈 모든걸 잊고자 인아와 콜라텍에 놀러 온 희정이다. 미란이가 부킹시킬때마다 당연하듯 술자리까지 이어졌고 그에 따라 꽤 많이 마신 폭이다. 11시쯤 그 곳을 나왔지만 허전한 마음 달랠길 없어 버릇처럼 메시지.. 잔생(殘生) 2016.12.30
잔생 49 " 좋은가. " " 넹~ " 실로 오랜만에 신령님을 찾아가는 길이다. 양심은 있는 놈인지라 가끔 신빨이 떨어져도 신령님께 서운한 맘은 없다. 내 스스로 게으르고, 노는데만 정신이 팔렸기로 그러려니 한다. " 아직도 외박하냐. " " 가끔.. " " 바가지 긁지 마. " " 그러고 있어요. " 시간이 흐르면 꿍.. 잔생(殘生) 2016.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