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생 88 "감사합니다 삼촌.." "고맙습니다.." "왜들 이래 쑥스럽게.. 싸우지 말고 재밌게들 살어.." "나는 뭐 없어?" 이 나이에 크리스마스라는건 어울리지 않는다. 더군다나 신령님을 모시는 직업을 가진 놈이다. 인연이 될수도 있는 희정이의 두아들 때문이다. 배가 남.. 잔생(殘生) 2019.01.06
잔생 87 "아유~ 천천히.." "가만있어, 우리가 해 줄께.." "ㅋ~ 좋으면서.." 두녀석의 틈에서 결박된 것과 다름없는 상태로 패딩만 이어지는게 견딜수 없어 급히 호텔을 찾았다. 근처 모텔이야 크리스마스 이브인지라 빈 방이 있을리 없었고, 두녀석과 함께 찐한 밤을 불태울 욕.. 잔생(殘生) 2019.01.03
잔생 86 신림사거리 하천변 모퉁이에 칸막이가 설치된 까페가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지라 그럴듯한 식당은 발디딜 틈조차 없기에 이 곳으로 왔다. 쌍둥이가 앞장 서 들어 온 이 까페는 처음이다. 주로 젊은 층들이 많고, 테이블마다 독립된 공간이라 밖에서는 안쪽이 보이지가 않는다. "돈까.. 잔생(殘生) 2018.12.30
잔생 85 "웬일이야.." "커피나 줘." "느닷없긴.." "안녕하세요. "반갑다.." 일요일 오전 희정이 집을 찾았다.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며칠간을 보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틀에 박혀 사는 인생이 싫은 까닭에 지금껏 홀로 살았다. 그 누구의 간섭조차 견디지 못하는 오.. 잔생(殘生) 2018.12.25
잔생 84 "한잔씩들 해.." ".........." ".........." 그녀들 집앞 도로에 포차횟집이 있다. 맛있게 고기로 배를 채운뒤라 식욕은 땡기지 않는다. 아니, 괘씸한 놈들이긴 해도 흠씬 두들겨 맞는 현장을 지켜봤기에 셋 다 개운치 못해 어정쩡한 기분이리라. 술잔이 앞에 있으니 버릇처.. 잔생(殘生) 2018.12.21
잔생 83 "내려.." ".........." "너무 어둡다, 불빛도 없네.." 봉천동 산비탈에서 택시를 세웠다. 주택이 듬성듬성 자리하고 등산로가 시작되는 곳이다. "따라와.." ".........." 등산로를 따라 산으로 이어지는 길이 구불거린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등산객은 보이지 않.. 잔생(殘生) 2018.12.20
잔생 82 ~누나 뭐해~ 쌍둥이에게서 카톡이 왔다. 보고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쉽사리 답장보내기가 망설여진다.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쾌감의 극치였다. 쌍둥이로 인해 평생 잊혀지지 않는 쾌락의 늪에 빠져 허우적댔다. 그것이 바로 어젯밤의 일이다. 마음은 귀여운 애인들에게 가 있지만, 몸.. 잔생(殘生) 2018.12.20
잔생 81 "어머~ 연락도 없이.." "후후.. 놀래주려고.." 오랜만에 순희를 찾았다. 이 곳은 휴식처와 다름없다. 순희말대로 단지 배출만 하는게 아니라 속세에서 묵은 찌꺼기를 시원스럽게 비워준다. "따라와요.." 조명이 약한 복도를 순희가 앞장선다. 엉덩이가 꽉 낀 치마가 찢.. 잔생(殘生) 2018.12.16
잔생 80 ~까톡~ 오랜만에 꿀처럼 달콤한 휴식을 취하는데 톡이 온다. ~바쁘세요~ ~웬일~ ~엄마 경찰서에..~ ~어느 경찰서~ 인생은 노력하기 나름이라지만 의지와는 상관없는 불가항력이 있다. 희정이의 순탄치못한 사주가 그러하고, 더불어 그녀와 인연이 얽힌 나도 소나기를 맞아야 할때가 온다. 꼴.. 잔생(殘生) 2018.12.15
잔생 79 "아~따뜻하다.." "비누칠 안해?" "됐어, 너희들도 들어 와.." 둥그런 월풀이 제법 커 셋이 앉아도 널널하다. "옆에 앉아야지 ㅋ~" "나도.." "둘 다 저리가.." "에이~" 두녀석이 양 옆에 붙어 지근거리지 싶어 마주보는 자리로 보냈다. 각자의 물.. 잔생(殘生) 2018.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