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생 108 "소주도 한병 시켜요." "아~ 술 드시는구나.." 가게문을 닫고 아파트 입구에서 집 주인을 만난 순희다. 이 집에 사는 3년동안 가끔 길에서 마주칠때마다 은근 수작 비슷한 추파를 던지고는 했다. 전세금 문제로 부동산에서 만났을때 역시 그 느낌은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잔생(殘生) 2019.12.06
잔생 107 "여기~" "짜식~ 지각이나 하고.." "미안.. 차가 막혀서.." "ㅋ~ 벌주부터.."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연말연시다. 곰살맞게 변하겠다는 국진이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럴 기미가 안 보인다. 하루 걸러 한번씩은 톡이나 통화는 했는데 일주일씩이나 소식이 없었다. ~아.. 잔생(殘生) 2019.12.03
잔생 106 ~툭..~ "어때?" 따귀를 때린다고 한 게지만 손바닥으로 뺨을 어루만진 정도다. "ㅋ~ 건드린거지, 때린거야?" "아플까 봐.. 처음이거든.." "힘있게 해 봐, 나도 궁금해." "화내면 안돼~" "걱정은.." 꽁 다문 입술과 초롱 빛나는 눈이 마치 결전을 앞 둔 .. 잔생(殘生) 2019.12.02
잔생 105 "미안해, 또 왔어." "ㅋ~ 따라 와.." 연숙이와 찝찝하게 헤어지고는 순희를 찾았다. 마신 술의 양이면 취기가 오르지 싶은데, 쉬 잠이 올것 같지 않아서다. ~또각.. 또각..~ 앞서 걷는 순희의 엉덩이가 오늘따라 더 실룩인다. 인간은 길들여지기 마련이지 싶다. 연숙이야 쌍동이 .. 잔생(殘生) 2019.12.01
잔생 104 "오랜만에 보네.." ".........." 고해성사와 다름없이 속마음을 내 비친 고연숙과 모텔에 왔다. 이러저런 얘기를 하며 마신 빈 소주병이 4개가 됐으니 꽤 알딸딸하지 싶다. 다짜고짜 바지춤부터 잡아 끄르더니 그 놈을 꺼내 쥔다. "ㅋ~ 안 변했네.." "..참 내.." 마치 .. 잔생(殘生) 2019.11.30
잔생 103 2019. 12. 01. 거실 벽에 붙은 일력지 한장을 찢으니 날자가 올해의 마지막 달임을 일깨운다. 모처럼 새벽까지 친구 녀석들과 달렸기에 오후가 돼서야 잠에서 깻다. 정갈해야만이 신빨이 스미기에 일어나는 즉시 몸을 씻는 습관이 몸에 뱃다. 워낙 술과 여자를 가까이하는 놀새 체질이라, 그.. 잔생(殘生) 2019.11.19
잔생 102 "아유~ 찌릿찌릿.." "뭐든 잘 먹어서 보기 좋아." 안마 시술소에서 아침까지 세상 모르고 잤다. ~배고파, 밥 사 줘.~ 순희가 깨우는 바람에 눈을 떳고, 해장으로 곱창전골을 시켜 반주를 하는 중이다. "뺏어 먹는거 아니다.. 비행기값 대신이지." "비행기?" "ㅋ~.. 잔생(殘生) 2019.11.16
잔생 101 "내일 쉬는 날이자너." "알아." 용호선배와 인아는 보란 듯 팔장까지 끼고 모텔 골목 안으로 모습을 감췄다. 택시를 타고 희정이 집 부근 호프가게로 왔다. 입가심으로 500cc 생맥주를 시켜 한모금 목을 적시더니 희정이가 입을 뗀다. "혼자 자라구?" "..그래." &quo.. 잔생(殘生) 2019.11.14
잔생 100 "동석이도 한잔해라." ".........." "어? 아직 학생이잖아요." 토요일을 택해 동훈이와 동석이를 불러 냈다. 애들을 내 호적에 올리자고 했더니, 어미인 희정이 입장에서는 눈치가 보여 말을 꺼내기 쉽지 않은 모양이다. 애들 덕을 볼 일이야 없겠지만 모진 세파를 견딘 .. 잔생(殘生) 2019.11.09
잔생 99 "우울해 보여.." "ㅋ~ 용호씨 쪽집게다, 술이나 마셔." 오랜만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인아와 신림동 장어집에서 조우를 했다. 어제 국진이에게서 얘기를 들었다면서 웃고는 있지만 웬지 처연해 보인다. 친구 희정이 장사를 도와주기에 늦게까지 일하고 집에 가기 바쁘다.. 잔생(殘生) 2019.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