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생(殘生)

잔생 102

바라쿠다 2019. 11. 16. 07:58
"아유~ 찌릿찌릿.."
"뭐든 잘 먹어서 보기 좋아."
안마 시술소에서 아침까지 세상 모르고 잤다.
~배고파, 밥 사 줘.~
순희가 깨우는 바람에 눈을 떳고, 해장으로 곱창전골을 시켜 반주를 하는 중이다.
"뺏어 먹는거 아니다.. 비행기값 대신이지."
"비행기?"
"ㅋ~ 홍콩보내 줬잖어."
하기사 근래 없던 큰 쾌감을 순희에게서 얻었다.
~"아우.. 제발.."~
~"ㅋ~ 안돼, 죽는 기분 느껴야지..~
손발이 묶였기에 순희가 조종하는대로 끌려갈수 밖에 없었다.
그 놈은 진작부터 흥분해, 툭 건드리기만 해도 시원스런 배출을 했을게다.
흥분이 극에 다달아 사정할라 치면 교묘히 손동작을 멈추는 바람에 물거품이 되길 
여러번이다.
숫놈의 행태를 속속들이 아는 순희가 천상으로 이끌었다가 급전직하 찬물을 들이 
부었다.
쾌락이 분출되어야 함에도, 목전에서 강제로 제재를 당하자 차츰 고통스러워 졌다.
아마도 손발이 자유로웠으면 강간이라도 했을게다.
온 몸의 열기가 그 놈한테 잔뜩 몰렸을 때 겨우 순희의 용서를 받았다. 
일반적인 배출이 아닌 온 몸의 정기가 그 놈을 통해 빠져 나가는 느낌이었다.
"솔직이 얘기해 봐, 자네 신랑 정기가 빨린거지?"
"그렇지 싶어."
"나중에 알았단 말이네."
"응, 처음엔 몰랐어.."
"그 때가 날 찾아왔던 시점일게구.."
"맞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바보같은 놈, 이제사 깨우치다니..)
조선시대 어우동이란 계집이 신분여하를 떠나서, 숱한 숫놈들을 치마자락에 가두어 
민생을 어지럽혔다더니 순희가 딱 그 짝이다.
순희 부친이 일찍 유명을 달리 했다고 했다.
그 모친도 음기가 강해 제 남편 수명을 단축시켰을수 있다.
순희 남편이 식물인간이 되고서야 어렴풋 느꼈다면 그 추리는 맞아 떨어 진다.
도화살을 타고 나지는 않았지만, 숫놈의 정기를 빨아 들이는 육체지 싶다.
순희가 희정이처럼 이상형이었더라면 나 역시 섹스의 포로가 됐을지도 모른다.
"남편이랑은 해?"
"아직 못해, ㅋ~ 도사님처럼 내가 해 줘.. 해 달래."
"해 달래?"
"응, ㅋ~ 남자들은 그게 그렇게 하고 싶은가 봐."
"ㅋ~ 문지방 넘어 갈 힘만 있어도 한다잖어."
"랑이 그 짝이야."
"그러다 또 나빠지면.."
"아냐, 그렇게 안 해.. 가볍게 배출만 하지, 의사도 그게 좋대, 혈액순환 원활해 진다고.."
식물인간이었던 남편이 차츰 기력을 찾는다며, 그에 대한 도리를 지키고 싶다던 순희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발정 난 숫놈들의 배출을 돕기는 하지만, 육체적인 배신은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 들였다.
"섹스 찐하게 하더라.."
"ㅋ~ 밋밋한건 싫어."
"그러다 복상사하면 어쩌려구.."
"다 느껴, 짬밥이 얼만데.."
"ㅋ~ 나 일찍 죽기 싫어."
"이긍~ 괜차너, 가끔 한번쯤은.. 도사님도 그걸 원하면서.."
하기사 순희의 기술은 직접 오입하는 쾌감보다 더 큰 쾌락을 선사한다.
섹스의 맛은 배출할 때의 크기에 따라 만족도가 매겨지게 마련이다.
그저 평범한 교접보다는 더 큰 감흥을 원하기에, 불나방처럼 그런 향락을 얻고자 눈에 
불을 켜고 헤매는 숫놈들이 많지 싶다.
"다른 놈들은.."
"잘 안해 줘, 대충 물만 빼지.. 꼭대기까지 보낼려면 그 만큼 힘들어."
"ㅋ~ 특혜네."
"고마우니까, 남편 살려줘서.."
나이 어린 순희지만 섹스에 있어서는 따라 올 여자가 없을 것이다.
어찌 인연이 되어 가끔이나마 잊지 못할 쾌감을 베푼다.
언제까지 인연이 될지는 모르지만, 그 날까지는 원하는 크기만큼의 쾌락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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