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유 49 "내려 갈께." "오늘 일요일이잖어." "아침은 해야지." "한끼 늦게 먹어도 돼.." 이층에서 민수와 밤을 보내고 아래층으로 가려는데 더 있다 가라며 보챈다. 요즘 들어 두 남자 모두 그런 경향이 있다. 일주일씩 남편을 바꾸던지 해야지, 하루씩 침실을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도 문제지만, 같이.. 살아가는 이유 2017.09.06
살아가는 이유 48 "별 보러 가자." "응?" "베란다에 별이 이쁘더라." 평상시의 민수와는 다른 모습이다. 가끔이지만 지금의 남편이 이런 모습을 보일때가 있다. 방을 나서는 그를 따라 밤하늘이 보이는 베란다로 나섰다. "이쁘다." "저기가 은하수야." "그래." 민수.. 살아가는 이유 2017.09.06
살아가는 이유 47 "벌써 다녀 온거야?" "미안~ 더 자, 이제 6시야." 새롭게 개량시킨 서양란의 꽃대 상태가 궁금해 하우스에 다녀오니, 인기척을 들었는지 선영이가 이불속에서 고개를 내민다. 안 그래도 깰까 싶어 발끝까지 들고 조심스럽게 움직였건만 그런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아냐, .. 살아가는 이유 2017.09.03
살아가는 이유 46 "후후.. 좋았어?" "그래 좋았다, 임마." 격한 몸싸움뒤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간 남편에게 진호가 말을 건넨다. 몰입할때와는 달리 벌거벗고 있는 지금의 이 상황이 어색하기만 하다. 모든걸 지켜 본 진호앞에서 이제사 부끄럽다고 옷을 찾아 입는것 또한 이상하다. "선영이 .. 살아가는 이유 2017.09.02
살아가는 이유 45 이상한 기분이다. 진호의 조름에 따라 하우스 한켠에 꾸며 놓은 방으로 민수와 같이 들어서긴 했다. 모두가 술이 취했기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폭이지만 아무래도 익숙치가 않다. 민수는 제 몸에 걸쳐 진 옷을 진작에 벗고 내 옷마저 벗기는 중이다. 방이라지만 환히 보이는 유리문으로 .. 살아가는 이유 2017.04.30
살아가는 이유 44 " 갔다 올께. " " ..어디 가는데.. " " 응, 삼성동. " 민수가 이곳으로 온지 3개월이 넘어 쌀쌀한 겨울의 매서운 바람까지 느껴야 하는 날이다. 어느 날인가 수경이와 우혁이를 챙기고 하우스에 나왔더니 민수가 타이까지 맨 정장 차림이다. 주로 이층방에서 컴퓨터와 씨름하던 그였기에 오랜.. 살아가는 이유 2017.01.27
살아가는 이유 43 " 괜찮지? 한잔 더 해. " " 네. " 다 식어버린 안주지만 그런건 무시될만큼 꼬여 버린 이 상황에서 돌파구나마 찾고 싶은 심정이다. 내 자신도 머리가 멍 한데 지켜보는 치영이도 쉽지는 않을것이다. 치영이를 이해시키고자 하지만 실상은 나 스스로에게 타이르는지도 모르겠다. " 난 그래.. .. 살아가는 이유 2017.01.22
살아가는 이유 42 " 오늘 온대요? " " 응, 방은 깨끗하겠지.. " " 별 걱정을.. " 하우스에서 치영이와 묘목정리를 하던 중에 진호가 돌아왔다. 치영이가 먼저 입을 열었고, 그의 입에서 어떤 얘기가 나올지 나 역시 궁금하던 참이다. " 하던 일은 어쩌구요. " " 다 정리한 모양이더라.. 힘들어 보였어. " " 큰소리 .. 살아가는 이유 2017.01.16
살아가는 이유 41 " 어디 갔니 진호씨.. " " 밖에.. " 아이들 챙기고 하우스에 나와 보니 치영이 혼자뿐이다. 갓난아이인 우혁이와 이곳으로 온지 벌써 여러달이다. 애아빠 하는 일이 여의치 않아 사는 집을 쫒기듯 나와야 했다. 가뜩이나 마음 둘 곳 없어 허전할때, 진호와 딸인 수경이를 돌보는게 유일한.. 살아가는 이유 2017.01.15
살아가는 이유 40 " 봤지? " " 응. " " 미안해. " " 뭐가. " 아침 나절에 하우스로 들어 온 선영이가 어제밤 일을 꺼낸다. 밤새 뒤척이며 그 둘의 향연이 생각나 잠이 들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로 이해하고자 맘을 먹었다. " ...힘들어 해서.. " " 잘 했어. " " 보기 힘들더라. " " ..그랬겠지. ".. 살아가는 이유 2016.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