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령 31 이제 저녁이면 쌀쌀한 날씨다. 관광호텔을 나와 그럴듯한 장소를 찾는다고 시내까지 나와야 했다. 며칠전에 백화점에서 샀다고 자랑하던 옷을 입고 나왔다. 신혼 여행가서 입으라고 혜영이가 사 줬다고 한다. 목 께에 레이스가 있는 흰색 블라우스에 엉덩이를 감싸는 검정색 치마 밑으로.. 옴니버스 소통령 2012.11.12
소통령 30 결혼식 다음날, 택시를 대절해서 신혼여행지인 속리산으로 향했다. 장모님과 초희도 함께였다. 영식이 놈과 혜영이가 자신의 차로 바래다 준다고 했지만, 우리 식구들끼리 따로 할일이 있었다. 보은에 있는 관광 호텔에 짐을 풀고, 청송스님이 일러 준 무속인을 만나기로 했다. 별꽃선녀.. 옴니버스 소통령 2012.10.16
소통령 29 미희가 두부를 내 왔고 옆에서 지켜보던 영식이가 내 뒤에 와서 선다. " 많이 놀라셨죠? " " .................... " 대통령이 내 옆에 앉은 미진이를 건네다 본다. " 죄송합니다, 제 불찰입니다.. " 말을 마친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나 미진이를 향해 고개를 숙인다. 대통령의 뒤에 있던 경호원도 .. 옴니버스 소통령 2012.10.11
소통령 28 세숫대야에 물을 담아서는 안방 침대에 걸터앉은 그녀의 발을 담궜다. 보면 볼수록 정이 가는 발이다. 미진이가 린치를 당하고 병원에 누워 있을때부터 씻어 주던 발이다. 유난히 자신의 발을 씻어 주는것에, 마음의 안정을 찾은듯 보이던 미진이다. 퇴원해서 집에 있을때는 스스로 세숫.. 옴니버스 소통령 2012.10.09
소통령 27 또래의 친구들이 사회적인 기반을 잡거나, 안정된 가정생활을 꾸려가는걸 보면서도 그네들과 다른 삶을 살아가는건 나에게 주어진 운명이려니 생각했다. 특수부대에 근무할때나 작은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할때는, 그나마 맡은바 직책에 나름 열심히 매진도 했던것 같다. 그러나 한번의 .. 옴니버스 소통령 2012.10.08
소통령 26 " 그만하고 나와.. 그나마 억울한게 알려 졌으니까 모든 사람들이 당신 편을 들고 있잖나, 이 사람아.. " " 송경장.. 당신 같았으면 그렇게 쉽게 용서가 되겠어? " " 그래.. 당신 심정이야 모두 다 때려 죽이고 싶겠지, 그렇지만 나 하고 싶은대로 다 할수있는 세상도 아니잖어.. 당장에 자네 .. 옴니버스 소통령 2012.09.24
소통령 25 뭐가 뭔지 반쯤은 혼이 빠진 영식이다. 아침뉴스마다 영훈이 형이 저지른 일로 난리가 난 듯 떠들어 댔다. 희대의 사건이라며 온통 영훈이 형 얘기 뿐이다. 경찰서에 자수를 하는 형의 모습이 TV에 보여지고, 세 사람의 귀를 짤라낸 엽기적인 사건이라며 입방아들을 찧고 있다. 갑자기 기.. 옴니버스 소통령 2012.09.19
소통령 24 뜬 눈으로 밤을 새우다시피 하고는, 아침 일찍 미진이를 집에 데려다 줬다. 아무것도 모르는 장모님을 안방에 정좌케 해 드리고 큰 절을 올렸다. 바쁜 일 때문에 당분간 집을 비우게 됐노라고 얼버무렸을 뿐이다. 곁에서 지켜보는 미진이의 얼굴이 어둡다. 연립을 나와 택시를 타러 가는.. 옴니버스 소통령 2012.09.15
소통령 23 혜영이가 얘기를 해 줬는지는 모르지만, 내 손을 부여잡은 미진이의 행동으로 볼때, 마치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남편을 반기듯 절절함마저 보인다. " 그 놈들을 모두 죽여 버리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어.. 미안해.. " 놈들에게 철저한 응징을 가하고 싶었지만 그러질 못했다. 늦은 나이.. 옴니버스 소통령 2012.09.12
소통령 22 " 저러다 누구 하나 죽어 나오는건 아닐까.. " 창고 안에서 단발마의 비명 소리가 터져 나오자 춘식이가 걱정을 하는 얼굴이다. " 글쎄, 두고 봅시다.. 나도 형님 입장이라면 못 참았을거요.. " " 그렇긴 하지만.. 워낙에 형님이 살기가 등등하니.. " 평소에는 파리 한마리도 죽이지 못할만큼 .. 옴니버스 소통령 2012.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