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유 9 아는 선배의 도움으로 곧 철거가 될 이곳에서 당분간 지내기로 했다. 수경이를 이모 집에서 데려오고는, 며칠동안 앞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했다. 이미 민수 선배의 여자가 되어버린 선영이가 야속하긴 했지만, 그럴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더군다나 시설에 계.. 살아가는 이유 2012.11.21
살아가는 이유 8 " 아줌마, 안녕? " " 오늘은 집에 있네.. " 수경이와 진호를 보고싶어 또 다시 언덕길을 올랐다. 남편인 민수가 모든걸 알아버린 지금 어찌 행동을 해야 할지 조심스럽긴 했지만, 어차피 알게 된 마당에 수경이를 보고픈 마음까지 숨길 필요는 없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 토요일엔 유아.. 살아가는 이유 2012.11.20
살아가는 이유 7 " 김서방 왔네.. 빨리 들어와.. " 현관으로 들어서자 엄마가 우혁이를 받아 들며 반긴다. " 치영이는.. " " 제 방에 있어, 금방 나올거야.. " 군에서 제대한 동생 치영이를 축하해 주기 위해 남편과 함께 친정으로 왔다. " 누나 왔어? " " 처남 수고했어.. 건강해 보이네.. " " 수고했다, 치영아.. " .. 살아가는 이유 2012.11.19
살아가는 이유 6 " 다음부터 이런짓 하지마.. " " 내 딸이기도 해.. 수경이한테 이 정도는 할 권리도 있고.. " 남편인 민수가 출근을 한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애를 들쳐업고는 집을 나섰다. 수경이가 자꾸 눈에 밟혀 막연히 집에만 있을수가 없었다. 백화점에 가서 수경이가 입을 옷 몇가지와 덮고 잘 이부자.. 살아가는 이유 2012.11.18
살아가는 이유 5 수경이를 만나고 와서 내내 마음이 편치 못한 선영이다. 에미가 된 입장이기에, 혼자만의 행복을 위해 젖먹이를 떼어 놓은 폭이 되어 개운치 못한 심정으로 살아왔다. 그 동안 딸자식이 눈에 밟혀 수많은 밤들을 괴롭게 보낸 터라, 속죄하는 마음으로 딸자식을 만나 보고 싶었을 뿐이다. .. 살아가는 이유 2012.11.17
살아가는 이유 4 " 왔어? 힘들었지.. " " 당연하지, 그럼.. " 진호의 집으로 가는 길을 오르면서 별로 기분이 좋지 못한 선영이다. 그도 그럴것이 어른도 걷기 힘든 언덕길 꼭대기에 진호의 집이 있었고, 그 길을 수경이가 오르내릴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할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어린 우혁이까지 등에 들.. 살아가는 이유 2012.11.16
살아가는 이유 3 " 너, 술 마셨니? " " 응, 한잔.. " 진호와 헤어지고, 우혁이를 찾기위해 친정에 들린 선영이다. " 근데, 얘가.. 가정주부가 조신하지 못하게시리 대낮부터 술 냄새를 풍긴다니.. " " 나, 조신해 엄마.. 그리고 그 잔소리만 그만해요.. " 그때 만약 친정 엄마가 날 끌고오지 않았더라면 진호와 이.. 살아가는 이유 2012.11.15
살아가는 이유 2 무려 4년이란 세월이 지났건만 그 곳은 예전 그대로다. 대학 주변의 커피숍이나 호프집, 당구장도 그 전의 그 모습 그대로 학생들의 발걸음을 맞이하고 있다. 학교 정문을 지나 양쪽으로 늘어선 화단 중간중간 수목들도 제 자리에 뿌리 박은 그대로였다. 변한게 있다면 인문관 뒤에서 기.. 살아가는 이유 2012.11.14
살아가는 이유 1 " 뭐해? 늦었잖어.. " " 아직 괜찮어, 이리와.. " 항시 아침마다 벌어지는 광경이다. 아침밥을 차려놓고 침대에 누워있는 남편을 깨워 출근을 독려하는 중이다. " 근데, 이 이가.. 빨리 출근해.. " " 에이~ 치사하게 왜 이러냐, 뽀뽀 한번 하자는데.. " 이제 결혼한지 3년차다. 돐이 지난 아들이 .. 살아가는 이유 2012.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