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유 29 " 먼저 나갈께.. " " 술 조금만 해.. 몸 생각도 해야지.. " " ...그래, 그래 볼께.. " 정오가 다 되도록 침대에 누워있는 남편을 깨우기가 조심스러웠다. 어제밤 모처럼 덤벼 들었건만, 심경이 복잡했던지 삽입조차 못하고 수포로 돌아가자 벌렁 침대에 누웠던 남편이다. 그런 일련의 어색함이 .. 살아가는 이유 2013.05.15
살아가는 이유 28 " 선영아.. " " 응? " " 안아도 되겠지.. " " ...당신이 좋다면.. " 서로가 말없이 소주 1병을 비우고 한병을 더 가져 왔을때다. 피곤에 지쳐 보이는 남편이 내 몸을 원한다고 했을때 왜 그리 처연하게 들렸는지 모르겠다. 자신의 와이프한테 허락을 구하는 듯한 그의 말투도 의아스러웠지만, 그 .. 살아가는 이유 2013.04.15
살아가는 이유 27 " 희수 이 년 얼굴 핀것 좀 봐.호호.. " " 그러게 말이야, 새신랑이 오죽 잘 해 줬을까.호호.. " " 까불지들 마.. 지 년들도 다 겪었으면서.. " 선영이의 시누이인 희수의 집들이에 친구들과 같이 온 성희다. 뒤늦은 나이에 결혼을 한 희수를 놀리는데 재미를 붙인 친구들과 권커니주거니 마신 .. 살아가는 이유 2013.04.10
살아가는 이유 26 하우스에서 진호에게 아무런 다짐도 받지 못해서인지는 몰라도 유난히 춥게 느껴지는 날씨다. 윤철 선배와 함께 서울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한적한 도로가에는 차가운 바람마저 불고 있다. " 벌써 버스가 끊겼나? 저기 삼거리까지 가 보자구.. " " 응, 선배.. "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 살아가는 이유 2013.03.31
살아가는 이유 25 먹는 팬티를 입고 있는 연희를 보자니 호기심이 생긴건 사실이다. 또한 종이장처럼 얇은 팬티 한장만 걸치고 있는 자태를 보자니 그냥 두고 볼수만은 없는 노릇이긴 했다. 교자상 건너편에 있는 연희를 불러 눈 앞에 서게 하고는 계곡 사이에 코를 박고 맛을 봤다. " 어때, 맛이 호호.. " 한.. 살아가는 이유 2013.03.21
살아가는 이유 24 " 이쁘게 꾸미고 사네.." " 너무 좁지? " " 아냐, 아담하니 좋아.. " 연희와 함께 포차에서 소주를 세병씩이나 비우고는, 자기 혼자 산다는 오피스텔로 가자며 팔장을 끼고 달라붙는 덕에 마지 못해 끌려오는 모양새가 됐다. 현관문을 열자 거실과 자그미한 주방이 붙어 있었고, 그 안쪽에 세.. 살아가는 이유 2013.03.08
살아가는 이유 23 " 안방으로들 들어가, 찌게만 가져가면 돼.. " 진호와 선영이의 동생 치영이와 함께 집안 거실로 올라서자, 선영이가 주방에서 나오며 저녁 준비가 다 됐노라고 이른다. " 어머! 미안하다 얘, 도와주지도 못하고.. " " 괜찮어, 별로 차린것도 없는데.. " 진호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아이를 챙.. 살아가는 이유 2013.03.07
살아가는 이유 22 " 어머나, 어쩐일들이야.. " " 시간이 남길래 같이 와 봤지.. " 치영이가 바쁘다고 하길래 택시를 대절해서 양평에 왔더니, 성희와 진호의 친구인 윤철이가 집 앞 정원에서 서성이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주변 지인들의 시선이 부담되어, 그네들과 거리를 두고 살았던 선영이다. 진호가 어이.. 살아가는 이유 2012.12.21
살아가는 이유 21 " 손님이 엄청 많네.. " " 딸이 하나라 시아버지가 신경을 많이 썻어.. "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호텔의 켄벤션 홀을 예식장으로 꾸민 탓에 호화로워 보인다. TV에서만 보던 젊은 아나운서가 사회를 봤고, 대학교에서 성악과 교수로 있는 테너가수가 축가를 불렀다. 모든 순서가 끝나.. 살아가는 이유 2012.12.13
살아가는 이유 20 " 니네 신랑도 참 대단하다, 얘.. " " 이해심이 많은 편이야.. " 어느덧 자정이 가까워 문상객들이 하나 둘 장례식장을 떠나고, 진호의 친구인 윤철이도 내일 다시 오마고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선뜻 따라 나설수가 없었던 성희다. 진호 어머니가 돌아 가셨다는 연락을 받고서는, 외아들인 그.. 살아가는 이유 2012.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