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생 18 타국 생활이기에 외로운 밤을 견디어 버티고자 이를 악 물었다. 여자로서의 기쁨은 끝이라고 생각하며 지내 왔다. 주위를 지나치는 부부나 연인들을 볼때 부럽기는 했으나 남의 일이라 여겼던 길순이다. 의도하지 않은 섹스지만 오랜만에 여자가 됐다. 마지못해 손님의 요구로 몸을 던지.. 잔생(殘生) 2016.12.22
잔생 17 ~ 여보 ~ 밤 12시쯤 집에 온 국진이가 샤워를 마치고 폰을 들여다 보니 메시지가 와 있다. 지금쯤 가게에서 일할 시간이건만 바쁘지 않은듯 하다. ~ 네, 마님. ~ ~ 마님은.. 자기 차 있어? ~ ~ 응, 왜. ~ ~ 내일 안양가야 하는데.. ~ ~ 무슨 일이야. ~ 나쁜 일인지 걱정이 앞서지만 차츰차츰 희정이.. 잔생(殘生) 2016.12.21
잔생 16 " 또 싸웠어? " " 그 자식이 먼저 시비를 걸잖어. " " 그런다고 때리니? " " 그럼 어째, 반 애들이 다 쳐다보는데.. " 큰 아들이 사고를 쳤다고 담임선생이 학교에 들리라 한다. 어릴땐 순한 양같은 아이였는데 어찌 이리 못되게 변했는지 속이 상한 희정이다. 힘든 생활을 견디는건 토끼같은 .. 잔생(殘生) 2016.12.20
잔생 15 " 제가 따라 드릴께요. " " 흠~ 예의는 있구먼. " " 술은 여자가 따라야 한다면서요. " 술을 따르면서 배시시 미소짓는 모습이 여러 남자 꼬셨지 싶다. 고기값이 비싼집으로 고연숙이를 이끌었다. 내가 내려고 해도 제가 계산하겠다며 부득부득 우길것이다. " 건배하자구. " " 네. " 첫잔을 꺽.. 잔생(殘生) 2016.12.19
잔생 14 " 집에 데려다 주게? " " 당연하지. " 밤새 뒹굴며 시달린 폭이지만 몸은 하늘을 나를듯 가뿐하다. " 그냥 가요, 들릴데 있어. " " 에이, 딴 놈이 채 갈까 봐 불안한데.. " 듣는 사람 기분좋게끔 말도 이쁘게 하는 국진이다. 다른 곳에 볼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혹여 남편에게 들킬수도 있다는 불.. 잔생(殘生) 2016.12.19
잔생 13 위로 올라 와 키스하는 국진이의 목을 감싸 안았다. 그를 만나기 위해 집에서 나와, 오는 내내 보고싶어 조바심마저 났다. 불과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건만 그런 감정까지 생긴다는게 스스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웬수인 남편의 외도나 다름없는 꼴볼견을 목격했기 때문이라 여겼다. 몸을.. 잔생(殘生) 2016.12.18
잔생 12 시끄러운 음악소리 때문에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 춤 안춰요? " " 걍 둘이 놀아요. " 친한 친구를 부르겠다는 희정이의 뜻에 따라 근처 나이트로 왔다. 이 곳에 들어오기전 친구인 인아와 커피숍에서 수인사를 나눴는데 제법 끼가 있어 보인다. " 같이 가지 왜. " " 편하게 놀아, 나 잠.. 잔생(殘生) 2016.12.17
잔생 11 " 엄마도 같이 먹어. " " 됐어, 니들이나 많이 먹어. " 어차피 잠이 들긴 틀렸다 싶어 국진이가 사 준 꽃등심을 구워 아이들의 밥상을 차린 희정이다. 첫째보다는 그나마 막내녀석이 살갑게 굴기에 힘들때마다 위로가 된다. " 아빠는.. " " 볼일있다고 나갔어, 이따 들어오면 니들이 차려 줘. ".. 잔생(殘生) 2016.12.17
잔생 10 암사자에게 덤벼들어 새끼만 싸질러 놓고 사냥한 먹이마저 가로채 가는 숫사자같은 인간이다. 그에 비해 자식들의 먹을거리까지 신경써 주며 집에 데려다 준 국진이랑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 비교조차 어렵다. 아무래도 찜찜한 생각을 지울수 없기에 들고 온 반찬거리를 대충 정리하고는.. 잔생(殘生) 2016.12.17
잔생 9 그가 이끄는대로 식품코너를 한참동안이나 뒤 따라야 했다. 어차피 퇴근후 집앞 시장에서 아들녀석들의 반찬가지를 사야 하는 시간이라 급히 서둘 이유는 없다. " 애들 뭐 좋아해? " " 걍, 아무거나 잘 먹어. " " 엄마가 한다는 말이.. " 반찬코너 앞에서 카트를 멈춘 그의 뒤에서 마냥 뻘줌.. 잔생(殘生) 2016.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