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여자 38 "그냥 자라구?" "그러라니까.." "왜.. 내가 별로야?" "아냐, 이뻐." 오늘 첨 만난 차대봉과 모텔에 온 인희다. 마신 술때문에 어지간히 취기가 오르기도 했지만, 수컷의 재롱을 느끼고팠다. 그간 만났던 남정네들이야 열이면 열, 아니 백이면 백 모두 어찌 한번 안.. 세여자 2018.11.09
세여자 37 "오빠 안씻어?" "씻긴.. 귀찮어." "에이~ 씻는게 좋은데.. 나라도 씻어야겠다." 노래방에서 처음 본 보람이라는 도우미와 함께 모텔에 들어 온 유성이다. 술이야 얼추 마신 폭이지만 숙자때문인지 취기는 없다. 그냥 집으로 발길을 돌리기엔 기분이 울적하길래 30만원을.. 세여자 2018.11.01
세여자 36 "이쁘게 생긴 처자 이름이.." "인희, 그쪽은.." "대봉이.. 차대봉." 해장에 가까운 몇잔이지만 속이 편안해지며 술이 받는다. "직업이 뭐야.." "없어, 걍 이렇게 지내." "재주좋네, 굶어죽지 않은걸 보니.." "얻어먹는 재주는 있는 편이야.." &qu.. 세여자 2017.10.21
세여자 35 "누나~ 배낭.." "또 깜박했네,히~" 처음으로 유럽을 접한다는 들뜬 생각에 이틀만에 꿀잠을 잤다. 엊저녁 오늘 일정을 듣고는 미리 배낭짐을 싸 뒀더랬다. '벌써 건망증이냐.." "짜식이 아침부터.." 아닌게 아니라 툭하면 까먹는 통에 스스로 어이가 없다. 물 끓인다.. 세여자 2017.10.11
세여자 34 "어디 가.." "카페." "카페?" "걱정 마,거기 다 있어." 배낭을 맨 진수의 뒤를 따르는 선미다. 이 곳 현지 주민들과도 막힘없이 대화하는걸 지켜봤다. 초행지인 오스트리아에서 믿는건 어린 애인뿐이다. 서울에 있는 그런 카페가 아니다. 예전 고 이주일씨가 선전.. 세여자 2017.10.09
세여자 33 ~어디니~ ~미치겠어~ 모든것이 신기할 뿐이다. 서울에 있는 인희년과 메신저를 하는 것도, 그림에서만 보던 오스트리아에 온 것도 그러하다. ~왜?~ ~알프스가 보여~ 독일에서 차편으로 아곳 인스부르크로 오는 내내 그림에서만 본 알프스를 견식했다. 이곳 호텔에서도 멀리 알프스가 보이고.. 세여자 2017.10.08
세여자 32 "누나 귀엽다,후후.." "또 까분다." "처음이지 비행.." "아니거덩.." 죽어버린 여권을 재발급 하는것부터 모든걸 진수가 도맡았다. 비행기 타는것 역시 신혼여행 이후 20여년만에 처음이다. 그것도 말로만 듣던 유럽이라니, 인천공항에 이르러 북적대는 여행객 .. 세여자 2017.10.07
세여자 31 "봐, 이쁘지.." "이쁘긴, 그래봐야 아줌마지.." 침대에 퍼질러 앉아 진수가 욕실에서 찍은 십여개의 사진들을 들여다 본다. 무슨 큰 일이라도 해 낸양 의기양양이지만 내 눈엔 그저 한물 간 아줌마일 뿐이다. "또 그런다, 누나가 짱 이쁘다니까.." "짜식이 시력하고.. 세여자 2017.10.05
세여자 30 "자켓 사 줘도 되는데.." "그 비싼걸 뭐하러.." 친구들 앞에서 공언하듯 내 말만 듣겠다는 얘기는 내게 자신의 주도권까지 건네 준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숙자와 인희를 차례로 바래다주고 미리 예약한 호텔에 왔다. 룸이 다 그런진 모르겠지만 침실과 거실이 따로 있어 제법 .. 세여자 2017.10.04
세여자 29 "맨날 술이냐.." "그래서 떫어?" 현관에 들어서니 찌질이가 흐뭇한 기색으로 슬리퍼를 발 앞에 디밀어 내민다. 집에 돌아 온 주인이 반가워 꼬리까지 흔드는 강이지가 연상된다. 선미와 진수가 아파트까지 태워 줬다. 저녁마다 이 곳으로 출근하는 남편이 오늘도 외박한다고 .. 세여자 2017.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