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켓 사 줘도 되는데.."
"그 비싼걸 뭐하러.."
친구들 앞에서 공언하듯 내 말만 듣겠다는 얘기는 내게 자신의 주도권까지 건네
준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숙자와 인희를 차례로 바래다주고 미리 예약한 호텔에 왔다.
룸이 다 그런진 모르겠지만 침실과 거실이 따로 있어 제법 가정집 느낌이 난다.
첫날에는 살필 겨를이 없었지만 세번이나 같은 룸에 오다보니 자꾸 눈길이 간다.
"애인 친구자너, 잘 보이면 좋지."
"진수야.."
"응?"
"지금도 나한테 충분해, 친구들까지 챙기지 않아도 돼."
날 끔찍이 위하려는 그 크기야 들어 알지만 오백씩이나 하는 자켓을 친구들한테
선물로 안긴다면 천만원이나 지출 된다.
친구들에게 주기 싫어서가 아니라 그 돈을 대신이나마 절약해 주고 싶은 마음이다.
"아냐,부족해."
"부족해?"
"맨날 누나 생각만 해, 보고 싶어서.."
"이런, 응석은.."
일주일에 두번정도는 괜찮지만 멋대로 외박할수는 없다고 했다.
특히 주말에는 부모님 집에 가 잠을 자고 성당까지 가야 한단다.
엄한 아버지땜에 그 행사를 거를수는 없다고도 했다.
그래서인지 가끔 저녁무렵에 영상통화가 온다.
노래방으로 일하러 나가는지 감시 차원이다 싶었는데 그것만은 아닌 모양이다.
안방 침대나 용변보는 변기쪽으로 화면을 돌리라고도 했다.
하는 일이라고는 자신한테 맡겨진 건물관리가 전부라 한다.
강남에 있는 두곳에서 나오는 임대료 수익만도 이억씩이나 된단다.
준재벌에 가까운 그의 아버지 정확한 직업은 모르지만 관여하는 일 가짓수가 많아
짐작하기도 어렵단다.
'누나~"
"왜 불러~"
가끔 보챌때 내는 톤인지라 장단을 맞춘다.
"모델사진 찍자."
"사진이면 사진이지, 모델사진은 뭐래.."
"배우들만 다니는 포토샵에서 찍어 줘."
"근데.."
"은근 뽀샵처리를 하거든.."
"그래서.."
"누나도 거기서 찍으면 작품이 나와."
"설마.."
"내 말 안믿네."
"그래서가 아니구.. 내가 이쁘지않아 그러는구나, 너.."
"아니라니까.. 걔들한테 뒤질것도 없는데, 평범한 아줌마 취급이나 받자너.."
"그렇게까지 할 필요있을까.."
"가자~ 응~"
"그래 가자, 어리광은.."
한번 떼 쓰면 철부지 아이 장난감 조르듯 한다.
웬만하면 못 이기는척 져 주는게 신상에 이롭다.
"내일 시간 빼."
"그러자, 양치라도 해야겠다. 술냄새땜에.."
"같이 해, 양치.히히.."
"하여간.."
입고 있던 자켓과 청바지까지 벗어 옷장에 걸고 내친김에 솟옷까지 벗어
침대에 내려놓고는 욕실로 향한다.
"쩌루..카~"
"히~
세면기 거울에 입 주위로 치약거품이 지저분하게 묻어 보여주기 싫은데 곁에 붙은 진수는
치솔을 문채, 양손이 젖이며 배꼽께까지 옮겨다니며 장난질을 한다.
"까부..칵~"
양치가 뒷전인 장난꾸러기 진수의 손이 엉덩이를 쓰다듬더니 종내에는 항문골에 미끄러 져
들어 와 똥꼬까지 유린하려 든다.
"히히.."
짖궃게 덤비던 진수가 웬일인지 얌전하게 물러나 거울속에서 사라진다.
또 다시 찝적거리기 전에 숙취를 몰아낼 양으로 샤워부스에 선다.
떨어지는 물의 온도를 맞추고 시원하게 물세례를 받는 선미다.
머리부터 샴프질을 하고 샤워타올에 거품을 묻혀 몸 곳곳 씻어 간다.
만족스러울만치 몸을 감싼 거품을 씻어내고자 샤워기를 떼 내 머리부터 물줄기를 뿌리고
목이며 젖가슴의 미끄덩한 느낌을 지우는 중 설핏 진수가 눈에 들어온다.
"야~ 너.."
"그림좋다~히히.."
세면기 앞에 서서 연신 폰으로 촬영해 댄다.
"뒤진다.."
"히히..걍 씻기나 해.."
익히 몸을 섞은 애인인지라 다른 거부감이야 없다.
비록 내 모습이지만 희철이가 보내 준 당배연기에 싸인 그 사진을 보면
흐뭇해 지기도 한다.
그와 함께 한 그 시간의 감정이 떠 올려지기 때문이다.
이 순간 역시 귀여운 진수의 응석부림이 기억될 것이기에 싫을리는 없다.
"들어와요."
".........."
매일이다시피 메세지를 보내오는 유성이를 만난 숙자다.
한가하게 사랑타령에 빠질 처지가 아닌지라 일하는 노래방으로 그를 이끌었다.
"나 여기서 일해.."
".........."
선미를 통해 유성이가 유정이까지 거두겠다는 말까지 전해 들었다.
말이야 백번 고맙지만 그런 유혹을 넙죽 받아 들일수는 없는 노릇이다.
"돈이 아쉬워 몸까지 줘야 돼."
".........."
선미는 노래방에 다닌걸 숨기라고 했지만 그럴수 없는게 타고난 습성이다.
날 좋다는 사람에게 거짓된 포장을 보여줄수는 없다.
"이래도 책임질거야?"
".........."
"맘 돌려.. 그럴 자격이 없는 여자니까.."
".........."
얘기하고 나니 속이 후련해지는 숙자다.
유성이 맘도 편치 않겠지만, 사람마다 가는 길은 다를것이다.
다시는 머리를 혼란스럽게 하지 않으리라 본다.
"나 먼저 갈께.."
".........."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는 유성이를 뒤로 둔채 노래방을 나선다.
"그 비싼걸 뭐하러.."
친구들 앞에서 공언하듯 내 말만 듣겠다는 얘기는 내게 자신의 주도권까지 건네
준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숙자와 인희를 차례로 바래다주고 미리 예약한 호텔에 왔다.
룸이 다 그런진 모르겠지만 침실과 거실이 따로 있어 제법 가정집 느낌이 난다.
첫날에는 살필 겨를이 없었지만 세번이나 같은 룸에 오다보니 자꾸 눈길이 간다.
"애인 친구자너, 잘 보이면 좋지."
"진수야.."
"응?"
"지금도 나한테 충분해, 친구들까지 챙기지 않아도 돼."
날 끔찍이 위하려는 그 크기야 들어 알지만 오백씩이나 하는 자켓을 친구들한테
선물로 안긴다면 천만원이나 지출 된다.
친구들에게 주기 싫어서가 아니라 그 돈을 대신이나마 절약해 주고 싶은 마음이다.
"아냐,부족해."
"부족해?"
"맨날 누나 생각만 해, 보고 싶어서.."
"이런, 응석은.."
일주일에 두번정도는 괜찮지만 멋대로 외박할수는 없다고 했다.
특히 주말에는 부모님 집에 가 잠을 자고 성당까지 가야 한단다.
엄한 아버지땜에 그 행사를 거를수는 없다고도 했다.
그래서인지 가끔 저녁무렵에 영상통화가 온다.
노래방으로 일하러 나가는지 감시 차원이다 싶었는데 그것만은 아닌 모양이다.
안방 침대나 용변보는 변기쪽으로 화면을 돌리라고도 했다.
하는 일이라고는 자신한테 맡겨진 건물관리가 전부라 한다.
강남에 있는 두곳에서 나오는 임대료 수익만도 이억씩이나 된단다.
준재벌에 가까운 그의 아버지 정확한 직업은 모르지만 관여하는 일 가짓수가 많아
짐작하기도 어렵단다.
'누나~"
"왜 불러~"
가끔 보챌때 내는 톤인지라 장단을 맞춘다.
"모델사진 찍자."
"사진이면 사진이지, 모델사진은 뭐래.."
"배우들만 다니는 포토샵에서 찍어 줘."
"근데.."
"은근 뽀샵처리를 하거든.."
"그래서.."
"누나도 거기서 찍으면 작품이 나와."
"설마.."
"내 말 안믿네."
"그래서가 아니구.. 내가 이쁘지않아 그러는구나, 너.."
"아니라니까.. 걔들한테 뒤질것도 없는데, 평범한 아줌마 취급이나 받자너.."
"그렇게까지 할 필요있을까.."
"가자~ 응~"
"그래 가자, 어리광은.."
한번 떼 쓰면 철부지 아이 장난감 조르듯 한다.
웬만하면 못 이기는척 져 주는게 신상에 이롭다.
"내일 시간 빼."
"그러자, 양치라도 해야겠다. 술냄새땜에.."
"같이 해, 양치.히히.."
"하여간.."
입고 있던 자켓과 청바지까지 벗어 옷장에 걸고 내친김에 솟옷까지 벗어
침대에 내려놓고는 욕실로 향한다.
"쩌루..카~"
"히~
세면기 거울에 입 주위로 치약거품이 지저분하게 묻어 보여주기 싫은데 곁에 붙은 진수는
치솔을 문채, 양손이 젖이며 배꼽께까지 옮겨다니며 장난질을 한다.
"까부..칵~"
양치가 뒷전인 장난꾸러기 진수의 손이 엉덩이를 쓰다듬더니 종내에는 항문골에 미끄러 져
들어 와 똥꼬까지 유린하려 든다.
"히히.."
짖궃게 덤비던 진수가 웬일인지 얌전하게 물러나 거울속에서 사라진다.
또 다시 찝적거리기 전에 숙취를 몰아낼 양으로 샤워부스에 선다.
떨어지는 물의 온도를 맞추고 시원하게 물세례를 받는 선미다.
머리부터 샴프질을 하고 샤워타올에 거품을 묻혀 몸 곳곳 씻어 간다.
만족스러울만치 몸을 감싼 거품을 씻어내고자 샤워기를 떼 내 머리부터 물줄기를 뿌리고
목이며 젖가슴의 미끄덩한 느낌을 지우는 중 설핏 진수가 눈에 들어온다.
"야~ 너.."
"그림좋다~히히.."
세면기 앞에 서서 연신 폰으로 촬영해 댄다.
"뒤진다.."
"히히..걍 씻기나 해.."
익히 몸을 섞은 애인인지라 다른 거부감이야 없다.
비록 내 모습이지만 희철이가 보내 준 당배연기에 싸인 그 사진을 보면
흐뭇해 지기도 한다.
그와 함께 한 그 시간의 감정이 떠 올려지기 때문이다.
이 순간 역시 귀여운 진수의 응석부림이 기억될 것이기에 싫을리는 없다.
"들어와요."
".........."
매일이다시피 메세지를 보내오는 유성이를 만난 숙자다.
한가하게 사랑타령에 빠질 처지가 아닌지라 일하는 노래방으로 그를 이끌었다.
"나 여기서 일해.."
".........."
선미를 통해 유성이가 유정이까지 거두겠다는 말까지 전해 들었다.
말이야 백번 고맙지만 그런 유혹을 넙죽 받아 들일수는 없는 노릇이다.
"돈이 아쉬워 몸까지 줘야 돼."
".........."
선미는 노래방에 다닌걸 숨기라고 했지만 그럴수 없는게 타고난 습성이다.
날 좋다는 사람에게 거짓된 포장을 보여줄수는 없다.
"이래도 책임질거야?"
".........."
"맘 돌려.. 그럴 자격이 없는 여자니까.."
".........."
얘기하고 나니 속이 후련해지는 숙자다.
유성이 맘도 편치 않겠지만, 사람마다 가는 길은 다를것이다.
다시는 머리를 혼란스럽게 하지 않으리라 본다.
"나 먼저 갈께.."
".........."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는 유성이를 뒤로 둔채 노래방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