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죽지 마."
"당연하지,내가 왜.."
인희년이 여행턱을 내라고 해 진수와 약속장소로 이동중이다.
진수가 집 앞으로 데리러 왔기에 미리 친구년들의 간단한 프로필까지 일러뒀다.
행여 나이어린 진수가 놀림감이 될까 봐 걱정스럽다.
"저기야."
과천 초입에 위치한 한정식만 전문으로 파는 전원주택이다.
아담한 별채도 있어 아베크 연인들이 그 안에서 무슨짓을 해도 가게 직원들은
모르는척 하는게 불문율이다.
"시간 좀 지켜 이 년아.."
"마즈~"
"저 누나가 인희고 그 옆이 숙자누나구나."
".........."
".........."
"정답~호호.."
"반가워요, 꼬마애인님.호호..
"호호.."
이미 넓직한 교자상에 이십여가지의 요리가 즐비하다.
삼십여분 늦었기에 이미 인희와 숙자는 몇순배 마신 모양이다.
"니들 반칙이야, 이름 부르기로 해 놓고.."
"냅둬 누나, 애들도 그러다 금방 지쳐."
"어머머.. 우리보고 애들이래, 그리고 말이 짧어.."
"존대말은 못해."
"왜?"
'아버지가 그러래."
나 역시 익히 경험했기에 지금은 개의치 않는다.
어려서부터 그렇게 자랐노라는 얘기는 들었다.
처음 진수를 대하는 친구들은 거부감이 생길수도 있겠으나, 내 경우 진수의 짧은
화법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초면에 너무한다."
"너무한게 누군데.. 내가 어리다고 깔보면서.."
"아싸~ 진수씨 홧팅~"
"진수씨~ 에고.. 한쌍의 바퀴벌레.."
"둘이 천생연분일세."
"그 말은 접수~ 누나랑 나는 잉꼬애인이야,후후.."
진수가 친구들의 짓궃은 농에 굴하지 않고 잘 대처한다.
수줍음이 많기에 주눅이라도 들면 어쩌랴 싶었는데 저으기 안심이다.
"진수씨한테 술이라도 권해라 이 년들아."
"그래, 진수씨도 한잔해요."
"이런 배신자보게, 금방 진수씨냐?"
"대충 넘어가자, 선미년 애인인데.."
숙자가 호의를 보였기에 인희도 곧 그리 되리라 본다.
합석을 하고 몇잔 주거니받거니 하다 보니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게
바뀐다.
"..선미 어디가 이뻐?
"다 이뻐, 머리부터 발까지.."
"이쁘기로는 옆에 앉은 인희도 한몫하는데.."
"저 누나는 아냐."
"왜.."
"차가워.."
"차거워?"
"응, 남자알기를 발톱의 때처럼 여길거야."
"야~ 선미 니 년이 폭로했지.."
"아냐, 난 몰라.."
흉이나 본 것처럼 돼 버렸지만 진수의 말은 사실이다.
만나는 남자들에게서 칙사대접과 선물공세까지 받으면서도 그 상대를
우습게 여긴다.
"아니긴, 이 나쁜년"
"선미누나 죄 없어, 보인대로 얘기한거야."
"무슨 점쟁이야, 보이게.."
"나 사람 잘 봐, 우리회사 직원 뽑을때도 내가 면접 봐."
"진짜야? 그 거짓말."
다소 성격이 칼칼한 인희와 진수가 서로를 탐색이나 하려는 듯 안테나를 세우고 숙자와 나는
그 추이를 지켜보는 입장이다.
"거짓말 아니라니까.. 숙자누나는 맘이 약하지? 웬만한 손해는 감수하구.."
"어머나~ 쪽집게다."
"쪽집게는 무슨.. 걍 찍었겠지."
"그 말도 맞어.."
"맞긴.. 이랬다저랬다 사람 헷갈리게 만드네."
셋 모두가 진수의 입에서 쏟아낸 얘기로 인해 어수선하다.
말의 진위여부를 떠나 어린 진수에게 휘둘리는 모양새다.
"인희가 이쁘지 않다며.."
"이뻐."
"아까는 아니라고 했자너.."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는 얘기야.."
"그게 그거자너.."
"달라."
"뭐가 다른데.."
"이쁘다고 방귀냄새까지 맡을수는 없자너.."
"선미는.."
"누나꺼는 냄새가 아니라 향기야."
"맡아봤어?"
"아직.. 하자만 내 말이 맞을거야."
"호호.."
"호호.."
"이런 궤변은 난생 처음이다.
"진수씨 나 냄새 지독해."
"할말없지?"
"누나가 몰라서 그래.. 다른 사람한테는 냄새겠지만 나한테는 향기야.
방귀마려우면 얘기해.. 시범 보여줄께."
"호호.. 그만큼 선미를 좋아한다는 얘기겠지."
"좋겠다 누구는 방귀뀌면 향수뿌렸다는 애인둬서,호호.."
"아이 참 진수씨는.. 친구들이 놀리자너.."
"뭐 어때 나만 좋으면 되지."
친구들이 진수덕에 실컷 웃어제끼면서 즐거워들 한다.
이만하면 어린 진수와 소꿉장난한다는 놀림은 당하지 않을게다.
"진수씨~"
"왜."
"선미한테 자켓 선물했다며.."
"그런데.."
"우리는 뭐 없어? 여행 우리가 보내주는거나 마찬가진데.."
"그건 선미누나한테 얘기해야지."
"왜 선미가 돈을 써, 진수씨가 내야지."
"난 누나꺼야, 누나가 시키면 뭐든지 해."
"선미는 좋겠다."
"마즈~"
날 좋아하는거야 진즉에 알지만 그 크기까지 재 보지는 않았다.
오늘에서야 그 크기가 실감이 된다.
저토록 맹목적이다 싶을만큼 연모하는 진수의 마음을 고스란히 받아도
될런지 고민이다.
받는게 싫어서가 아니라 일부라도 그에게 돌려줘야만이 내 맘 역시
편하기 때문이다.
"좋긴 내가 좋지, 이렇게 이쁜 누나가 애인인데.."
"선미씨~ 자켓 입고싶어.."
"나두.."
"어림없어 이 년들아.. 진수씨~"
"응? "
"나 담배펴도 돼?"
"당연하지, 누나는 항상 갑이고 나는 을이야.."
"부럽다~"
"나도..
"당연하지,내가 왜.."
인희년이 여행턱을 내라고 해 진수와 약속장소로 이동중이다.
진수가 집 앞으로 데리러 왔기에 미리 친구년들의 간단한 프로필까지 일러뒀다.
행여 나이어린 진수가 놀림감이 될까 봐 걱정스럽다.
"저기야."
과천 초입에 위치한 한정식만 전문으로 파는 전원주택이다.
아담한 별채도 있어 아베크 연인들이 그 안에서 무슨짓을 해도 가게 직원들은
모르는척 하는게 불문율이다.
"시간 좀 지켜 이 년아.."
"마즈~"
"저 누나가 인희고 그 옆이 숙자누나구나."
".........."
".........."
"정답~호호.."
"반가워요, 꼬마애인님.호호..
"호호.."
이미 넓직한 교자상에 이십여가지의 요리가 즐비하다.
삼십여분 늦었기에 이미 인희와 숙자는 몇순배 마신 모양이다.
"니들 반칙이야, 이름 부르기로 해 놓고.."
"냅둬 누나, 애들도 그러다 금방 지쳐."
"어머머.. 우리보고 애들이래, 그리고 말이 짧어.."
"존대말은 못해."
"왜?"
'아버지가 그러래."
나 역시 익히 경험했기에 지금은 개의치 않는다.
어려서부터 그렇게 자랐노라는 얘기는 들었다.
처음 진수를 대하는 친구들은 거부감이 생길수도 있겠으나, 내 경우 진수의 짧은
화법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초면에 너무한다."
"너무한게 누군데.. 내가 어리다고 깔보면서.."
"아싸~ 진수씨 홧팅~"
"진수씨~ 에고.. 한쌍의 바퀴벌레.."
"둘이 천생연분일세."
"그 말은 접수~ 누나랑 나는 잉꼬애인이야,후후.."
진수가 친구들의 짓궃은 농에 굴하지 않고 잘 대처한다.
수줍음이 많기에 주눅이라도 들면 어쩌랴 싶었는데 저으기 안심이다.
"진수씨한테 술이라도 권해라 이 년들아."
"그래, 진수씨도 한잔해요."
"이런 배신자보게, 금방 진수씨냐?"
"대충 넘어가자, 선미년 애인인데.."
숙자가 호의를 보였기에 인희도 곧 그리 되리라 본다.
합석을 하고 몇잔 주거니받거니 하다 보니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게
바뀐다.
"..선미 어디가 이뻐?
"다 이뻐, 머리부터 발까지.."
"이쁘기로는 옆에 앉은 인희도 한몫하는데.."
"저 누나는 아냐."
"왜.."
"차가워.."
"차거워?"
"응, 남자알기를 발톱의 때처럼 여길거야."
"야~ 선미 니 년이 폭로했지.."
"아냐, 난 몰라.."
흉이나 본 것처럼 돼 버렸지만 진수의 말은 사실이다.
만나는 남자들에게서 칙사대접과 선물공세까지 받으면서도 그 상대를
우습게 여긴다.
"아니긴, 이 나쁜년"
"선미누나 죄 없어, 보인대로 얘기한거야."
"무슨 점쟁이야, 보이게.."
"나 사람 잘 봐, 우리회사 직원 뽑을때도 내가 면접 봐."
"진짜야? 그 거짓말."
다소 성격이 칼칼한 인희와 진수가 서로를 탐색이나 하려는 듯 안테나를 세우고 숙자와 나는
그 추이를 지켜보는 입장이다.
"거짓말 아니라니까.. 숙자누나는 맘이 약하지? 웬만한 손해는 감수하구.."
"어머나~ 쪽집게다."
"쪽집게는 무슨.. 걍 찍었겠지."
"그 말도 맞어.."
"맞긴.. 이랬다저랬다 사람 헷갈리게 만드네."
셋 모두가 진수의 입에서 쏟아낸 얘기로 인해 어수선하다.
말의 진위여부를 떠나 어린 진수에게 휘둘리는 모양새다.
"인희가 이쁘지 않다며.."
"이뻐."
"아까는 아니라고 했자너.."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는 얘기야.."
"그게 그거자너.."
"달라."
"뭐가 다른데.."
"이쁘다고 방귀냄새까지 맡을수는 없자너.."
"선미는.."
"누나꺼는 냄새가 아니라 향기야."
"맡아봤어?"
"아직.. 하자만 내 말이 맞을거야."
"호호.."
"호호.."
"이런 궤변은 난생 처음이다.
"진수씨 나 냄새 지독해."
"할말없지?"
"누나가 몰라서 그래.. 다른 사람한테는 냄새겠지만 나한테는 향기야.
방귀마려우면 얘기해.. 시범 보여줄께."
"호호.. 그만큼 선미를 좋아한다는 얘기겠지."
"좋겠다 누구는 방귀뀌면 향수뿌렸다는 애인둬서,호호.."
"아이 참 진수씨는.. 친구들이 놀리자너.."
"뭐 어때 나만 좋으면 되지."
친구들이 진수덕에 실컷 웃어제끼면서 즐거워들 한다.
이만하면 어린 진수와 소꿉장난한다는 놀림은 당하지 않을게다.
"진수씨~"
"왜."
"선미한테 자켓 선물했다며.."
"그런데.."
"우리는 뭐 없어? 여행 우리가 보내주는거나 마찬가진데.."
"그건 선미누나한테 얘기해야지."
"왜 선미가 돈을 써, 진수씨가 내야지."
"난 누나꺼야, 누나가 시키면 뭐든지 해."
"선미는 좋겠다."
"마즈~"
날 좋아하는거야 진즉에 알지만 그 크기까지 재 보지는 않았다.
오늘에서야 그 크기가 실감이 된다.
저토록 맹목적이다 싶을만큼 연모하는 진수의 마음을 고스란히 받아도
될런지 고민이다.
받는게 싫어서가 아니라 일부라도 그에게 돌려줘야만이 내 맘 역시
편하기 때문이다.
"좋긴 내가 좋지, 이렇게 이쁜 누나가 애인인데.."
"선미씨~ 자켓 입고싶어.."
"나두.."
"어림없어 이 년들아.. 진수씨~"
"응? "
"나 담배펴도 돼?"
"당연하지, 누나는 항상 갑이고 나는 을이야.."
"부럽다~"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