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게 25 윤수가 백화점에서 사 준 목도리를 이쁘게 포장까지 해서는 우체국으로 온 수진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지만, 평일보다 택배일이 많아 어찌 될지 모르겠다는 백천이와 통화를 한 뒤다. 모든 연인들이 일년중 가장 뜻 깊게 생각하는 이브인지라, 거리에 팔짱을 낀 그네들의 모습이 유난히 .. 삶의 무게 2012.12.04
삶의 무게 24 백천이를 만날 생각에 하루종일 기분이 들떠 있었다. 학원에서도 그의 생각만 했더랬다. 핸폰도 받지 않는 백천이에게 무슨 사고라도 났을까 싶어 조바심까지 났다. 백천이와 만나던 퓨전 포차로 윤수를 이끌었다. 주변 손님들이 윤수와 나의 조합에 관심을 보이는 눈길을 보냈지만, 모.. 삶의 무게 2012.12.03
삶의 무게 23 " 안녕하세요.. " " 우리 정호가 빠진 이유가 있네, 이쁘게 생겼다.. " " 내가 뭐랬어, 이쁘다고 했잖어.후후.. " 부득이 제 엄마를 만나 보자는 정호의 성화를 견디기도 어려웠지만, 일단 만나 보는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벌써부터 결혼 운운하는 정호가 내.. 삶의 무게 2012.11.29
삶의 무게 22 " 그래, 재미는 있어? " " 응, 신기한 것도 많더라.. " 윤수가 가르쳐 준대로 바리스타 학원에 다니게 됐다. 학원이 끝난 뒤 윤수가 보자고 해서 그의 부동산에 들린 길이다. 처음 접해 보는거라 다소 생소하긴 했지만, 모르는걸 배워 나가는 재미가 있었다. 더구나 난생 처음으로 전문 직업.. 삶의 무게 2012.11.28
삶의 무게 21 " 왜 이렇게 늦어.. " " 얘가 같이 놀아줘도 양양이네.. PC방에서 빠져 나온것도 어딘데.. " 자주 만나던 퓨전 포차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식이와 마주 했다. " 누나도 많이 변했다, 그런데서 쳐 박힐 생각까지 하고.. " " 그만 떠들고 술이나 따라.. " 뚜렷한 미래의 계획이 없음에 언제까지 노는.. 삶의 무게 2012.11.27
삶의 무게 20 " 나, 오줌마려.. " " 이리 와, 데려다 줄께.. " 벌써 소주가 세병씩이나 비워졌다. 윤수가 화장실 문을 열고 전등 스위치를 켠다. " 또, 왜? " 급한 김에 팬티를 내리고 앉아 변기속에 오줌을 쏟아 붓는데, 문틀에 기대고 서서 지켜보던 윤수가 화장실 안으로 들어서더니 내 앞에 쪼그리고 앉.. 삶의 무게 2012.11.26
삶의 무게 19 " 갔다 올테니까 가게 잘 봐.. " " 빨리 갔다 와.. " PC 50대 중에 가장 상태가 급한 3개를 용산 전자상가에서 수리를 하기로 했다. 기식이와 하나씩 들고 나가 정호의 차에 실어줬다. 그의 차가 주차장을 빠져 나가자 기식이가 옆으로 다가왔다. " 저 형 왕재수 아냐? " " 너무 그러지 마, 그래도.. 삶의 무게 2012.11.23
삶의 무게 18 " 이게 웬일이니.. " 병원에서 퇴원한 할머니를 모시고 새로 이사한 아파트로 왔다. " 이제부터 우리집이야, 할머니.. " " 도대체 영문을 모르겠다, 무슨 돈이 있다고 여길 왔다는겐지.. " " 친구가 도와줬어, 그냥 그렇게만 알고 있어.. " 이해를 못하고 안절부절하는 할머니한테 자세한 설명.. 삶의 무게 2012.11.22
삶의 무게 17 " 무슨 맛이야? " 아직도 욕실 바닥에 누워있는 윤수를 내려다 봤다. 더러운 오줌을 맛있게도 받아 마시는 그 느낌이 궁금하다. " 맛있어, 냄새도 안 나고.. " " 나까지 이상해, 에이~ 변태.. " " 뭐가? 수진이가 이뻐서 그러는건데.후후.. " " 빨리 양치나 해, 나 하고 싶어.. " 세면대 거울을 들.. 삶의 무게 2012.11.21
삶의 무게 16 " 진짜 믿어도 돼? " " 이 사람이 속고만 살았나, 진짜라니까.. " 정호가 집을 비우는 틈을 타 영철이를 불러 들였다. " 일단, 현장에 가 보고 싶어.. " " 그러자구.. 확실히 믿게끔 해 줄테니까.. " 거금 3,000만원을 건네는 일이다. 아무리 영철이가 사랑스럽긴 해도, 그를 안지 이제 불과 두달 .. 삶의 무게 2012.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