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게 45 이렇듯 공기가 좋은데 서울에서 아둥바둥 살아 온 지난날이 우습기만 하다. 취미라 생각하고 시작한 일들이 3년이나 지난 지금은 어느 정도 몸에 익어 수확하는 기쁨마저 낯설지 않다. 키우기 쉬운 닭이 30마리로 불어났고, 아침마다 달걀을 꺼내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혼자 지내기 심심.. 삶의 무게 2016.12.22
삶의 무게 44 " 일어 나라니까.. " " ..지겨워 죽겠네. " 하루도 거르지 않는 되풀이가 계속된다. 시트를 둘둘 말고서 버티는 꼬락서니에 울화가 치민다. " 얼른 나가. " " 더 있다 나가도 된다구.. " " 그러다 걔 삐지면.. " " 에이, 나가기 싫은데.. " 아침마다 정호와 실갱이하는 미영이로서는 복창이 터질 뿐.. 삶의 무게 2016.12.21
삶의 무게 43 " 들어 와 " " 안녕하셨어요. " 신혼여행갔던 애들이 인사차 집에 들럿다. " 재미있었어? " " 네, 아버님.호호.. " 며느리가 된 미영이를 첨 봤을때부터 느낀게지만, 곱상한 미모외에 여우짓까지 하지 싶었다. 한라봉과 제주도 옥돔까지 사 들고 와서는 제 집 주방인 양 설치고 다닌다. " 정호.. 삶의 무게 2016.12.20
삶의 무게 42 " 빠진거 없어? " " 응, 대충.. " 마지막 밤을 윤수와 지새고 난 아침이다. 헤어지는 아쉬움이 두사람 모두에게 컸기 때문이었을까 뜬 눈으로 밤을 지새며 여러번 찐한 향연을 일궈냈다. 그가 그 동안 사 두었던 이쁜 속옷들과 몇개인가의 운동화와 힐까지 담아 낸 짐이 한가득이다. " 나가자.. 삶의 무게 2016.12.17
삶의 무게 41 " 윤수야. " " 응? " " 오늘 마지막 밤이야. " " ................. " 내 무릎에 앉은 수진이의 눈 높이가 높아 올려다 봐야 한다. 그녀의 눈에 여러가지 복잡한 심정까지 읽혀 진다. 내 자신만이 헤어짐에 허전함을 느끼는게 아니라, 그녀 역시 마음이 편하지는 않은가 보다. " 이게 마지막 술이라구.. 삶의 무게 2016.12.16
삶의 무게 40 " 미안해, 결혼식 못가서.. " " 뭐하러 와, 잘했어. " 오늘은 윤수의 아들 결혼식이 치뤄진 토요일이다. 참석하고는 싶었지만 윤수 입장도 있을게고, 개업한지 얼마 안 된 커피숍의 문을 닫을수는 없었다. 처음으로 자신의 명의로 된 가게를 오픈했기로 남다른 애착이 있을수 밖에 없었기에,.. 삶의 무게 2016.12.15
삶의 무게 39 " 이번에 내리실 역은 여의도, 여의도 역입니다. " 새벽에 집을 나서 9호선 여의도 전철역에 내린 시각이 오전 6시다. 오픈 시간이야 7시지만 미리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사업장의 오너인 수진이의 출근시간이 대략 6시 30분이기에 그 보다 앞서 가게문을 열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나도 .. 삶의 무게 2016.12.14
삶의 무게 38 " 속 괜찮어? " " 이상하네, 많이 마시지 않았는데.. " 작은 모텔의 불빛이 보여 방 하나를 얻어 하루밤을 보내기로 했다. 기식이를 만나러 와서 감정이 앞 섰는지도 모르겠다. 잘 익은 돼지갈비를 연신 입으로 가져가는 기식이와는 달리 술이 주는 느긋함 때문이었을까, 안주와는 별개로 거.. 삶의 무게 2016.11.25
삶의 무게 37 " 새까맣게 탔네.호호.. " " 시간이 났나 보다.. " 이제 며칠후면 결혼식이다. 아직은 정호와 정식 부부가 되기 전인지라 마음이 뒤숭숭했던 터에, 기식이가 자대에 배치됐다는 편지를 받고는 면회오기로 작정한 미영이다. " 보고 싶다며? " " 이렇게 올줄 몰랐지, 고마워.. " " 에구~ 그래도 나.. 삶의 무게 2016.11.24
삶의 무게 36 오늘따라 처연해 보이기까지 하는 수진이로 인해 마음이 영 애닯은 윤수다. " 나 너 좋아해.. " " ...고맙다.. " " 진짜라니까.. " " 그래.. 그래서 고맙다구.. " 그녀를 만난지 벌써 근 1년여가 다 되어가는데, 오늘에서야 좋아한다는 고백을 듣는다. " 바보, 고맙긴.. " 자신의 속을 내 비친 그녀.. 삶의 무게 2013.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