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게

삶의 무게 41

바라쿠다 2016. 12. 16. 14:12

" 윤수야. "

" 응? "

" 오늘 마지막 밤이야. "

" ................. "

내 무릎에 앉은 수진이의 눈 높이가 높아 올려다 봐야 한다.

그녀의 눈에 여러가지 복잡한 심정까지 읽혀 진다. 

내 자신만이 헤어짐에 허전함을 느끼는게 아니라, 그녀 역시 마음이 편하지는 않은가 보다.

" 이게 마지막 술이라구. "

" 그래야겠지. "

하늘이 내려 준 인연이라 여겼지만, 이 시점에서는 참으로 고약한 만남이 아니었나 싶다.

이 밤이 지나면 다시는 볼수 없음에 마음을 추스리기가 어렵다.

" 자기 얼굴이 그늘지면 내 가슴은 멍이 들어. "

" .................. "

떠나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내 얼굴이 침통해 보이는게 그녀의 눈에도 그렇게 보였을게다.

" 네가 웃어줘야 내 맘의 주름이 펴지는거야. "

" .................  "

얼추 술이 취했을텐데 수진이의 목소리는 울음을 머금고 있다.

" 가슴에 쌓아두고 있으면 지켜보는 내가 아파. "

" 고맙다, 수진아. "

나이가 어리기에 그저 품어줘야 한다고 그간 건방진 생각을 했지 싶다.

나를 위로하고자 속내를 내 비치는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내 가슴을 후벼 판다.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나려는 폭이지만 우울해 하는 내 모습을 안쓰러워 하는 그녀는, 마치 실제로 누나가 된 것처럼

위로하고자 하는 걸게다.

마지막 이 시간을 이런 우울한 추억으로 남겨지기는 싫기에 그녀의 허리를 안고 입술을 부디쳐 간다.

가능하다면 그녀의 몸 곳곳 모든걸 기억하고파 그녀를 들어안아 침대에 가지런히 눕혔다.

오래토록 정이 듬뿍 든 그런 몸이지만, 애닯기 때문인지 처음 몸을 부딪힌 그날처럼 경이로워 보이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단순하고 길들이기 쉬운 사내였는지도 모른다.

언감생심 아빠뻘인 윤수가 나이어린 나에게 흑심을 내기에 속으로는 코웃음 쳤더랬다.

그랬기에 친구하자며 조르듯 들이 댐을 가볍게 묵인했고, 과한 욕심을 부리는 그를 애써 무시하며 우월감을 갖기도 했다.

짧지 않은 시간에 속 정이란게 들었는지, 아니면 돌아가신 아빠 대신으로 혼자서도 자립하고 살아가게끔 지금의 바탕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인지는 모른다.

앞으로도 윤수처럼 자신만을 위해 준 남자는 찾기 힘들겠지만, 언제까지 이런 만남을 이어 갈순 없다.

내심으로야 일편단심인 윤수가 아깝기는 하지만 새로운 삶을 위해서는 떠날수밖에 없기에, 마지막 밤인 오늘은 화인을

찍어 두듯 그의 체취를 담아내고자 한다.

" 윤수야~ "

" 응? "

" 누나 이쁘지.. "

" 응. "

가슴을 번갈아가며 까부는 윤수의 공 들임에 익숙해 진 그 곳에는 잔잔한 파문이 일어난다.

" 천천히 해야 돼. "

" 응. "

보물이라도 되는양 귀하게 내 몸을 탐하는 마음이 엿보이기에 그런 그를 칭찬해 주고 싶어 아이 어르듯 머리를 쓰다듬고

손이 닿는 귀와 빰까지도 어루만져 진다.

한참이나 달궈주는 윤수로 인해 연한 불꽃이 피어 나 아랫녘이 가렵다.

" 윤수야~

" 응. "

그가 대답할때마다 더운 콧김이 쐬 지기에 야릇한 흥분이 차츰 번지어 난다.

" 그만 내려 가, 거기 가려워. "

" 알았어. "

시키는대로 밑으로 몸을 내린 그 곳에 윤수의 더운 입김이 닿아 살며시 열락이 시작되려 한다.

이렇듯 이쁘고 내 뜻에 맞춰 져 길들여 진 사내와의 마지막 밤이기에, 잊혀지지 않도록 쾌감이 커 지길 바랠 뿐이다.

두다리를 들어 그의 어깨에 살포시 발을 딛고 끝없는 항해를 하고프다.

" 하아~ 윤수야~

" 응. "

오랜시간 그 곳에 머물던 윤수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고, 윤수 입가 부근에는 그 곳의 여흥이 묻어 반질반질 윤이 난다.

" ...이리와, 뽀뽀하구 싶어. "

" 응. " 

겁쳐 올라 온 그의 등을 껴 안고는 순항하고픈데, 이미 그 곳에는 길들여진 내 물건이 쿡쿡 입구를 찔러 댄다.

" 이제 해 봐. "

제 집을 찾아 들어오는 느낌만으로 맘이 조급해 진다.

 " 나 뿅가게 해 줄거지. "

한껏 꽉 채우며 들어 온 나의 장난감으로 인해 배가 부른듯 포만감이 밀려 든다.

" 그래.. 헉~ 착해라.. "

한없이 이쁜 내 장난감의 화려한 날개짓이 거듭될수록 온 몸 가득 열기가 뭉실뭉실 감싸진다.

" 후~욱.. 더~ 힘껏~  허~엉~ "

길 들여진 윤수는 진작부터 몸 곳곳 취약한 곳을 파악하고 있기에 그 틈새를 찾아 힘찬 풀무질을 해 대고, 그런 가상한

몸부림으로 인해 머리속이 하얗게 비워진다.

" 뿌걱~ 뿌걱~ "

" 엄마~ 나.. 어떠케.. "

뜨거운 그 무엇인가가 열기가 가득한 그 곳에 몇번인가 쿨렁이며 질벽을 두드린다.

그의 등을 두팔로 꼭 껴안고 그의 엉덩이를 두발로 옥죄어 영원히 내 품속으로 가두어 두고프다.

" 착하다, 우리 윤수.. "

얼만큼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나만의 장난감인 윤수의 얼굴이 희미하게나마 윤곽이 잡혀 온다.

" 나 잘했어? 후후.. "

" 그래, 이뻐. "

마지못해 헤어지는 폭이기에 몸도 마음도 그를 놔 주는게 맞겠지만, 쓸만한 장난감인지라 모르는 여자가 주워갈까 봐

아쉬움이 남는건 무슨 심뽀인지 스스로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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