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남자 16 " 나..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 술에 익은 것처럼 양 뺨이 발그레한 정희다. " 뭔데요? " " 준호가 보기에 내가 얼만큼이나 이뻐? " " 그건 갑자기 왜 물어 보실까? 후후.. " " 그렇잖어.. 나보다 이쁘고 젊은 여자들이 널렸는데.. 혹시, 준호가 숫기 없어서 내 옆에 붙어 있는건 아닐까 몰라.. " .. 숨겨진 남자 2012.10.10
숨겨진 남자 15 그녀의 남편이 운전석 문을 열어 놓은채, 마주 서 있는 두사람과 얘기를 나누는 중이다. 얼굴은 확연하지 않아도, 귀에 꽂은 리시버에 그들의 대화는 또렷이 들려왔다. " 한눈 팔지 말고 잘들 해.. " " 네, 사장님.. " " 먼저처럼 돈 잃지 말고.. " " 염려 마시라니까요.. " " 상대의 패를 읽으면.. 숨겨진 남자 2012.10.06
숨겨진 남자 14 일주일만에 회사로 출근을 하는 전철안에서 많은 생각이 떠 올랐다가 사라진다. 이제는 삶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 아련했던 첫사랑의 그녀를 만났고, 그녀에게 품었던 연정을 현실로 끌어내 나름 행복한 시간을 지내고는 있지만, 온전치 못한 정희의 요즘을 보는게 힘이 드는 준호다. 어.. 숨겨진 남자 2012.10.03
숨겨진 남자 13 ~ 뭐 해? ~~ 이튿날 아침, 남편을 출근시킨 정희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 일하고 있어요.. ~~ ~ 일 많어? ~~ ~ 다 끝났어요.. 오늘 회사에 보낼 서류가 있거든요.. ~~ 회사에 넘겨줘야 할 프로그램이 있었다. 회사로 출근했다가, 따로 해야 할일도 있었기에 밤새 작업에 매달렸었다. ~ 선우 유치원.. 숨겨진 남자 2012.10.01
숨겨진 남자 12 술이 취한 그녀의 힘은 대단했다. 어찌나 혀를 세게 빨아 들이는지 혀뿌리가 빠질 지경이다. " 좋지? 누나가 키스하나는 끝내주잖어.호호.. " " 그러네요.. " 술에 취한 그녀가 걱정돼 기분을 맞춰주려 했다. 술에 의지하려는 그녀의 아픔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 자기야 나 화장실 갈래, 오.. 숨겨진 남자 2012.09.28
숨겨진 남자 11 남편보다 먼저 시댁에 들어선 정희는, 주눅이 든채 그네들의 싸늘한 시선을 받아야 했다. 명절이라면 부엌에 가서 일손이나마 거들텐데, 못 볼 꼴을 본 것 같은 그네들의 냉랭한 시선을 받고 있자니 사면초가에 내 몰린 기분이다. " 결혼할 사람은 뭐하는 사람이야? " " 그게 아줌마가 왜 .. 숨겨진 남자 2012.09.25
숨겨진 남자 10 이토록 비참할수 밖에 없는 자신이 한심스럽다. 한참을 방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이렇듯 살아가야 하는 처지를 비관하던 정희는, 문득 모든걸 지켜봤을 준호가 떠 오른다. 서둘러 이층을 올라 준호가 출입하던 천정을 두드렸다. 판자가 들어 올려지며 그의 얼굴이 나타난다. 준호의 얼굴.. 숨겨진 남자 2012.09.23
숨겨진 남자 9 온 몸과 마음까지 지쳐 꼼짝을 할수가 없다. 혼인신고부터 하자던 남편의 뜻에 따랐다. 이미 헤어진 사람의 아이까지 달고 있음에, 그 사람의 뜻을 따를수 밖에 없었다. 당시 몸이 아픈 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큰 언니가 그 사람과 합치기를 바랬고, 돌아가시기 직전의 어머니 역시 혼자 선.. 숨겨진 남자 2012.09.22
숨겨진 남자 8 " 오랜만이네요. " 일주일에 한번씩 회사에 출근하기로 한 날이다. 정희씨의 조카 선영이가 회사에서 기다리고 있다. " 여기는 어쩐일로.. " " 내가 불렀어, 선영이한테 한번도 연락을 안 했다며.. " 자신의 조카 친구라며 선배가 선영이를 소개시켰고, 덕분에 첫사랑인 정희를 만났지만 그.. 숨겨진 남자 2012.09.21
숨겨진 남자 7 남편이 다시 출장을 간 사이, 집에 온 준호가 이층에 올라가더니 한동안 보이지 않는다. 점심시간이 되어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채 나타난 준호가 빙그레 웃는다. " 나 잠시 나갔다 올께요.. " " 밥 먹어야지.. " " 다녀와서요.후후.. " 정원을 가로질러 대문으로 나가는 준호의 뒷모습을 바라.. 숨겨진 남자 2012.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