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남자 6 " 별다른 일은 없었지? " 출장을 끝낸 남편이 집으로 돌아왔다. 헤어지기 싫어하던 준호의 안타까움이 아직도 생생하기만 하다. 무려 이틀 밤낮을 그와 같이 지냈다. 외아들인 선우가 집에 있을때는 이층 빈 방에 숨어 있었고, 잠을 잘때나 선우가 유치원에 가서 집에 없을때는 내내 같이 .. 숨겨진 남자 2012.09.18
숨겨진 남자 5 뭐라고 설명할수 없는 야릇한 기분이다. 박사 학위까지 받은 준호가, 자신의 그 곳에 코를 묻고서 냄새를 맡고 싶다는 말을 했을때 실로 난감하기만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냄새나는 그 곳을, 별스럽게 욕심을 내는 준호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없지는 않다. 조카인 선영이의 소개팅 .. 숨겨진 남자 2012.09.17
숨겨진 남자 4 머리가 깨질것 같은 아픔에 눈을 떳다. 침대 옆 창으로 휘영청 보름달이 밝게 빛나고 있다. 처음 보는 가구들이 낯설기만 하다. 창가로 다가가 밖을 내다 봤다. 눈에 익은 정원이 내려다 보인다. 그녀의 집인 것이다. 순간순간 삼류 영화의 필림처럼 기억이 끊어지곤 한다. 희뿌연 연기들.. 숨겨진 남자 2012.09.16
숨겨진 남자 3 " 내린 커피 좋아하는지 모르겠네.. "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그녀가 스피커 위에 커피잔을 내려 놓는다. " 그러다가 쏟아지면 어쩌려구요, 명품인데.. " " 에이~ 명품이면 뭐해, 소리가 별론데.. " 자신의 커피잔은 두 손으로 받쳐 들고 쇼파에 앉는다. 무릎 위로 포개 올린 다리 하나가 허공.. 숨겨진 남자 2012.09.14
숨겨진 남자 2 " 그래, 느낌은 어때? " " 그냥.. 잘 모르겠어.. " 선배인 최영철의 사무실이다. 어제 선영이와의 만남에 대해 묻고있는 것이다. " 모르긴.. 그러니까 니가 여자가 없는거야, 임마.. 니 나이때가 되면 연애 경험이 열번은 넘었어야지, 지가 무슨 수도승도 아니고.. " " 맞어, 차라리 신부님이나 .. 숨겨진 남자 2012.09.13
숨겨진 남자 1 나는 숨겨진 남자다.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나 스스로를 철저히 감추고 살기로 맘 먹었다. 지금 이 집에는 아무도 없다. 내가 숨어있던 다락방에서 내려와 욕조에 몸을 담궜다. 따스하고 편안한 온수의 느낌을 오랜만에 만끽하고 싶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서 학위.. 숨겨진 남자 2012.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