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생각없어 36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성미집으로 들어섰다. 같이 한번 마셔보자는 미숙이를 뿌리치고 '아지트'를 나선것이다. 맘에는 없더라도 쉬운 남자로 인식되는건 싫었다. " 일찍도 오네, 소영이가 회까지 사다놓고 내내 기다렸구만.. " 대충 이사짐을 마무리 지면서 손걸레를 들고 있던 성미가 입.. 아무생각없어 2012.03.21
아무생각없어 35 '이차선 다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고기집이다. 단독주택을 개조해 소갈비 전문집으로 인테리어를 한 듯 했다. 겉에서 보기에는 그럴싸 하다. 수정이가 이곳 사장이 자신에게 듬뿍 빠져있노라고 자랑삼아 얘기를 하길래 궁금하기도 했고, 이왕이면 '이차선 다리'의 매상을 올려.. 아무생각없어 2012.03.16
아무생각없어 34 졸지에 찾아온 방문객이 울리는 차임벨 소리에, 이제 막 환상의 여행을 떠나려던 미진이의 표정에 야속함이 솟는다. " 도대체 이 시간에 누구야.. " 마지못해 가랑이 사이에 품었던 방망이를 뺀 그녀가 안방문을 나선다. " 아주 웃기는 년이라니까.. 그냥 누워있어, 오빠. " 현관앞을 살피고.. 아무생각없어 2012.03.13
아무생각없어 33 인숙이가 허둥지둥 출근을 하고 나서,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는 성미네 집으로 방향을 잡았다. 소영이가 학교에 가고, 국밥집을 열기 전에 잠깐의 쨤이 있을것이다. 아침 먹은 식탁위의 그릇들을 치우던 성미가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거실쪽으로 나왔다. 붕대감은 손을 보더니 미루.. 아무생각없어 2012.03.12
아무생각없어 32 " 하나만 묻자, 아직도 성미가 자네 소유라고 생각하나.. " 순간적이었지만 눈빛이 흔들리는게 보인다. 속으로는 수많은 생각이 오갈것이다. " 근데, 언제 봤다고 말을 짧게 하는지 모르겠네.. " 딴에 남자라고 기죽기 싫다는 뜻이다. 한번쯤은 상대가 어느 정도인지 도발을 해서라도 판단.. 아무생각없어 2012.03.05
아무생각없어 31 " 제가 너무 늦었죠, 늦잠을 자는 바람에.히히.. 지송 ~~ " 청바지에 털실로 짠 쉐타를 입었는데, 꾸미지 않았아도 젊어서 그런지 싱싱해 보인다. " 그래,임마. 니가 제일 어른이다.후후.. 어제는 손님이 늦게까지 안가고 버텼는가 보네.. " " 네, 매상이 많이 올라 사장님이 좋아했어요. " " 같.. 아무생각없어 2012.03.01
아무생각없어 30 오랜만에 휴식같은 단잠에 취했었나 보다. 이불 너머로 벽에 걸린 시계가 11시를 가르킨다. 욕실에서 시원스레 오줌을 갈기고는, 코트 주머니에서 핸폰을 꺼내보니 메시지 2개가 와 있다. ~~ 늦잠을 자는 바람에 아침은 못 했어, 선배. 흉보지 말아요 ~ 새벽 두시경에 와서 두번씩이나 뒤엉.. 아무생각없어 2012.02.29
아무생각없어 29 " 반갑습니다, 미숙이라고 해요.. " 초희의 안내로 '아지트'에 들어선 미숙이가 쇼파에 앉으며 인사를 한다. 초희 말처럼 30 초반으로 보이는 앳된 얼굴인데 갸름하니 얼굴 선이 이쁘다. 큰 눈으로 쳐다보는 시선이 은근히 끈적이는 스타일이다. 말하는 입술에도 무엇을 칠했는지 번들거리.. 아무생각없어 2012.02.28
아무생각없어 28 " '아지트'면 니네 집 앞에 있는 카페잖어, 널 찾는걸 보니까 벌써 길을 터 놨구만. " " 그런거 아냐.. 여기 개업하느라 사람이 부족해서 부탁 좀 했어. " 워낙 떠벌이는 걸 좋아하는 놈이라 안심이 안된다. 더군다나 미진이에게 눈독을 들이는 중이라 틀림없이 말을 옮길 공산이 크다. 되도.. 아무생각없어 2012.02.25
아무생각없어 27 " 아빠 ~ 우리집 가훈,히히.. " 저녁에 매운탕을 끓여 식탁에 마주 앉았을때 성미가 술병을 집어들자 소영이가 우선권을 내 세워 뺏어 든다. " 그게 무슨 소리야, 가훈이라니.. " 술병을 소영이에게 뺏기고, 술을 따르는 소영이를 어이없어 하며 바라본다. " 우리집에 가훈이 하나 생겼어.히.. 아무생각없어 2012.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