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생각없어

아무생각없어 34

바라쿠다 2012. 3. 13. 13:58

졸지에 찾아온 방문객이 울리는 차임벨 소리에, 이제 막 환상의 여행을 떠나려던 미진이의 표정에 야속함이 솟는다.

" 도대체 이 시간에 누구야.. "

마지못해 가랑이 사이에 품었던 방망이를 뺀 그녀가 안방문을 나선다.

" 아주 웃기는 년이라니까..  그냥 누워있어, 오빠. "

현관앞을 살피고 온 미진이가 안방문의 잠금장치를 누르고 다시금 거실로 나간다.

그녀의 말투로 봐서는 수정이가 찾아온 듯 하다.       하기사 남편이라면 굳이 초인종을 누를 필요는 없을것이다.

불청객인 수정이로 인해 한동안 불편한 마음인 채 침대에 누워 있는데, 슬며시 그녀들이 나눌 얘기가 궁금해 진다.

안방 창문 바깥쪽이 거실 베란다와 연결이 된지라 살며시 창문턱을 넘어 거실 안쪽을 기웃거렸다.

다행히 수정이가 등을 돌리고 쇼파에 앉아있고 미진이는 거실 창쪽을 향해 있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지는 들리지 않고

입이 오물거리는 모습만 보일뿐이다.

쳐다보고 있어도 궁금증만 더 할 뿐이고, 벗은 몸으로 거실을 기웃거리는 모습이 스스로가 맘에 들지 않아 안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미진이를 기다리다 잠이 들었나 보다.       품속으로 파고드는 인기척에 눈을 뜨니 미진이가 턱밑에 얼굴을 들이민다.

" 돌아갔나봐.. "

" 한참을 떠들다 갔어..   피곤했나 봐, 코까지 골던데.. "

인숙이와 밤새 부둥켜 안고도, 그녀의 출근을 지켜보느라 잠까지 설쳤으니 나도 모르게 깊은잠에 빠졌나 보다.

" 손님이 집에까지 쫒아 왔었대, 요즘 들어 자주오는 손님이 한사람 있는데 집앞까지 몰래 따라왔더래..   처음엔

놀라고 황당했는데, 하는짓이 은근히 귀여워 집 앞 호프집에서 맥주까지 마셔 줬다나? "

" 그럴수도 있겠지, 나쁜 사람만 아니라면 별탈이야 있을라구.. "

어차피 내 여자로 등록을 할 생각도 없고 하는 일이 남자들을 상대로 술을 팔아야 하니, 안 그래도 반반하게 생긴 덕에

주위에 파리떼가 꼬이는건 당연한 일일게다.

" 자기가 알면 질투할거라나, 미친년..    자기가 내 침대에 누워 있는줄도 모르고 빨리 가기나 하지, 뭐가 재밌는지

한참을 떠들다 가더라니까.. "

수정이에게 딴 남자가 생기길 바라는걸지도  모르겠다.     유심히 내 반응을 살피는 미진이다.

" 냅둬, 지가 알아서 하겠지..  그나저나 몇시간 잠이라도 자야겠다. "

팔베개를 해서 미진이를 끌어안고 눈을 감았다.       미진이가 보채지 않길 바라면서..

 

기분좋게 숙면을 취했나보다.     바깥에서 덜거덕 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미진이가 주방에서 찌개를 끓이며 설거지를 하고 있다.      전혀 경험이 없는 술장사를 한답시고 살림도 엉망일게다.

딴에는 피곤한 나를 놔둔채 가게에 나갈 준비를 하는중이지 싶다.      나름 나를 아끼려는 맘씨가 고맙게 와 닿는다.

잠옷차림으로 씽크대에서 그릇들을 씻고있는 뒤태에 음심이 솟는다.     특히 치마밑의 종아리가 미끈하니 곱다.

" 뭐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

설거지 하는 미진이에게 다가서며 말을 건넸다.

" 일어났어?  곤히 자길래 밥이나 차려놓고 나가려구.. "

몸을 돌려 빙그레 한번 웃어 주더니 마무리를 짓는다고 다시 몸을 돌린다.      

뒤로 다가가 겨드랑이 사이로 미진이를 품었다.       얇은 옷위로 그녀의 유방이 만져지길래 두손으로 움켜쥐었다.

" 아이 ~ 왜 이래, 하던거 마저 해야지.. "

" 누가 하지말래. 후후..  계속해.. "

짖궃은 마음에 치마속으로 손을 넣어 그녀의 계곡주위를 더듬어 갔다.

자신의 집으로 오라고 한동안 보채던 미진이랑 오랜만에 둘이서 만났는데도, 피곤해 하는 나를 걱정해 건드리지

않고 재워준 배려가 고마워 껴안고 싶은 마음마저 우러난다.

수정이나 성미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일게다.       그런 생각이 더 해 껴안고 싶은 욕구가 생긴지도 모른다.

치마를 허리께까지 치켜올리곤 몸을 돌리려는 그녀의 움직임을 힘으로 눌러 엎드리게 했다.

이미 등뒤에서 안고 있던중에 벌떡 일어선 방망이를 꺼내 그녀의 허연 엉덩이골 사이로 밀어 넣었다.

꽃잎부분을 문지르며 제 갈길을 찾아 헤매자, 고무장갑을 낀 그녀가 수도꼭지를 잡고 의지하고는 까치발까지 해서

엉덩이를 치켜 올려 줘 그제서야 질 속으로 미끄러질수 있었다.

" 아 ~~~ 침대에서 하지.. "

불편한 자세로 나를 받아들이면서도 질속을 채운 거시기의 움직임을 느끼는지 탄성이 뱉어진다.

허리께에 걸쳐있는 치마를 어깨위까지 올리고는, 탐스런 엉덩이를 부여잡고 힘차게 찔러댔다.

" 하 ~~~ 자 ~갸 ~~ 아 ~~~ "

한번씩 밀어부칠때마다 그녀의 머리가 수도꼭지에 닿을만큼 흔들리고 팔꿈치까지 구부려 힘을 주고자 한다.

그녀의 머리를 벽에 찧게끔 은근한 호승심까지 일어나, 더욱 힘을 주어 뿌리 끝까지 들이 밀었다.

" 어 ~~ 허 ~~ 엉 ~~ 몰 ~라 ~~ "

씽크대 아래쪽에서 그녀의 몸과 부디칠때마다 덜컹거리는 소리가 이어지고, 내 깊은곳에서도 반응이 일어난다.

밑에서 위로 치켜올리는 사이 가운데에서는 참기 힘들만큼 흥분이 몰려와, 뜨거운 정액을 쏟아내야 했다.     

탱탱한 양쪽 젖가슴을 움켜 쥐고는 마지막 남은 힘을 쏟아부었다.

그녀의 얼굴이 설거지를 하던 그릇 가까이까지 숙여지고는, 팔꿈치까지 씽크대에 떨어뜨린채 가뿐숨을 몰아쉰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뒤 무릎을 꿇은 미진이가, 더운물을 적신 행주로 번들거리는 거시기를 꼼꼼이 닦더니 입까지 맞춘다.

그녀의 손길이 남자를 받드는 무언의 행동이지 싶어 따뜻한 애정으로 다가온다.

겨드랑이 사이에 손을 넣어 일으켜서는 그녀의 허리를 껴안아 입을 맞췄다.      그녀의 마음씀에 대한 작은 보답이다.

발밑에 차가운 느낌이 전해진다.      그녀의 질속에서 떨어진 나의 정액이리라.

 

이사짐 센터에서 짐을 정리한다고 했지만 성미와 소영이가 할 일이 많을듯 했다.

도와줄 일이 있을까 싶어 오후에 잠깐 들려봤지만 소소하게 여자들이 해야할 일만 있을뿐이다.

" 무리하지 말고 며칠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해, 그러다 몸살이라도 나면 장사는 어떡할래.. "

어차피 있어봐야 도움도 되지 않겠지만 모처럼 쉬는 일요일이라 '이차선 다리'에서 일하는 식구들과 처음으로 회식을

하기로 약속을 한 날이다.       

엊저녁에도 인숙이 집에서 하얗게 밤을 지새웠지만, 오늘만큼은 이사를 한 첫날이기에 성미와 같이 보내야 할 성 싶다.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사하는 날인데 도망가면 어떡해..  하여간에 궂은일은 여자만 시킨다니까.. "

" 또 그런다, 엄마는..  아빠한테 이런거 시키지 말라니까..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세요, 내가 아빠가 할일까지 다 할께.

히히.. " 

성미가 툴툴거리자 소영이가 눈치빠르게 끼여든다.      친한 친구까지 데려와서는 같이 이사짐 박스를 풀고 있다.

아직은 애들인지라 넓은곳으로 이사를 와 흡족한지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희희낙낙이다.

" 오늘 많이 늦지는 않을게다, 우리 이쁜 공주가 도와줘서 고맙구나..  뭐가 먹고 싶으냐, 아빠가 올때 사다 줄께.. "

눈치빠른 소영이의 엉덩이를 두드려 주고는 현관쪽으로 몸을 돌렸다.

" 먹는거 말고 강아지 한마리 사 줘요, 아빠.   혼자 있을때 집이 너무 썰렁한데.. "

" 무슨 놈의 강아지, 뒤치닥거리 하는게 얼마나 귀찮은데.. "

주방에서 그릇들을 정리하던 성미의 눈꼬리가 올라간다.

" 강아지라..  있으면 심심하진 않겠지만 나중에 정 떼기가 힘들텐데..   그러지 말고 베란다에 화초라도 가져다 놓으면

어떨까?   강아지는 며칠 더 두고보기로 하구.. "

단촐한 살림살이라 가뜩이나 넓은집이 허전해 보인다.      어차피 화분이라도 몇개 가져다 놀 생각을 했던 터다.

" 그것도 귀찮은건 마찬가지지, 맨날 누가 물주고 키울건데.. "

" 귀찮아도 그만큼 보기도 좋찮어.. "

내가 빠져나가려 하기에 이미 기분이 틀어진 성미다.      사사건건 딴지를 건다.

" 매일 물주지 않아도 돼요, 우리집에선 내가 이삼일에 한번씩 주는데.. "

소영이의 친구까지 나서자 성미가 아무말도 못하고 입만 삐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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