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장난이 아냐

사는게 장난이 아냐 27

바라쿠다 2012. 11. 22. 10:58

" 이사짐 정리는 대충 됐네.. "

" 정리할게 있어야지, 살림도 없었는데..   집이 넓어서 그래 보일거야.. "

" 고마워요, 삼촌..  넓은 집으로 이사시켜 줘서.. "

달동네 비슷한 좁은 집에서 살다 아파트로 이사를 왔으니 뿌듯하긴 할 것이다.     작은방이 3개인 서민 아파트일 뿐인데

넓다고 좋아하는 모녀의 흐뭇함에 조금은 어색하다.    

앞으로 큰 돈을 만지게 될지라도 지금의 마음가짐을 지닐런지 지켜 볼 일이다.

" 임마..  이건 니가 산거야, 난 돈만 빌려준거지..  앞으로 부지런히 벌어서 갚어.. "

" 네, 삼촌.히히.. "

" 소주 줄까? "

" 같이 한잔하자구, 이거야 무슨 설탕물도 아니고.. "

와인을 달갑지 않게 홀짝거리는게 마음에 걸린 모양이다.    식탁에서 일어난 미경이가 냉장고에서 소주를 꺼내온다.

" 나도 소주가 더 좋더라.히히.. "

" 근데, 이 년이.. "

" 유정이도 술 마셔봤니? "

부모들의 바램대로 자식들이 따라주는 세상은 아닐런지 모른다.    하기야 육체나 정신이 이미 어른처럼 다 자란 아이한테

무조건적인 강압은 소용이 없을지도 모른다. 

" 아유~ 말도 마..  머리에 피도 안 마른게 술을 쳐 먹고 들어와서는 지 방에 다 토해놓고.. "

" 이젠 그렇게 안 마신다,뭐.. "

" 잔 하나 더 가져와, 유정이도 한잔 주게.. "

내 잔과 자신의 잔에 술을 따른 미경이에게 눈짓을 했다.

" 아니, 그러지 마.. "

" 내가 가져올께요.히히.. "

미경이야 걱정이 앞서겠지만, 내 생각에는 조금 차이가 있다.     당연히 술을 마시면 안 될 나이지만, 이미 술을 마셔 본

애한테 무조건 윽박지를 일만도 아니지 싶다.   

술을 마시라고 권하는게 아니라, 그 술에 대한 폐단과 책임감만 심어 주고 스스로 조심하도록 이끌어야 할 것이다.

" 술은 내가 따라주마.. "

애들은 애들일수 밖에 없다.    그저 저를 어른 대접해 주는것에만 기분이 좋아 술잔을 내밀고 있다.

왜 저한테 술을 따라 주는지에 대해선 깊은 고민이 없는것이다.     유정이의 머리속에 든 기본기는 파악해야 한다.

" 자, 한잔씩들 하자구..  이사 축하해.. "

" 고마워, 동훈씨.. "

" 고맙긴..  그 소리 좀 그만하라니까..  아주 버릇될라.. "

소주를 단숨에 들이킨 미경이가 감정에 휩싸인 동안, 유정이가 소주 마시는걸 옆 눈으로 흘깃거리니 보통 달가워

하는게 아니다.     이미 소주맛을 알고 있는듯, 제 엄마 만큼이나 자연스럽다.

" 그래도..  누가 나한테 이렇게 해 주겠어.. "

" 미경이가 자꾸 그러면 내가 불편해..  내가 이 집에 안 왔으면 좋겠어? "

" ....알았어, 그냥 고마우니까.. "

" 또 ~ "

그녀가 고마워하는 마음이야 이해가 되지만 너무 분에 넘치는 찬사를 받는다 싶다.     더불어 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도 짐작하게 되어 영 마음이 불편하다.

" 유정아.. "

" 네, 삼촌.. "

" 니 학교 위치하고, 담임 이름 좀 적어놔라..  앞으로 촬영땜에 자주 빠져야 할테니 미리 만나봐야지.. "

" 네.. "

학교 생활을 소홀히 하면 안되겠지만, 어차피 이 계통에 들어온 이상 양쪽의 일을 소화하기는 힘들것이다.

" 그리고 유정아.. "

" 네.. "

" 앞으로 삼촌이 니 집에서 가끔 신세 좀 질란다, 괜찮겠니? "

" 전 괜찮아요, 엄마만 좋다면.. "

" 뭘 그런걸 애한테.. "

" 유정이도 다 컸어, 의견도 멀쩡하고..   저 술 마시는것 좀 봐, 당신보다 더 맛있게 먹잖어.후후.. "

몸을 뉘일데가 없어서가 아니다.     미경이가 뿜어내는 여자로서의 매력도 맘에 들지만, 날 챙겨 주고자 하는 그녀의

배려가 더 편안하게 느껴진다.    그녀의 딸 유정이까지 남들과는 다르게 보여지는 이유다.

 

" 좋다, 뜨거운 물이 펑펑 나오니까.. "

안방에 딸린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나온 미경이다.     츄리닝 바지만 입었기에 젖가슴이 덜렁인다.

" 옷 좀 바꿔 입어라.. "

" 왜, 어때서.. "

" 아줌마 티 내는것도 아니고..  껴안아 주고 싶은 기분이 싹 달아나 버리잖어.. "

" 피~ 별걸 다 따지네, 동훈씨답지 않게.. "

" 남자는 다 똑같은거야,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있다는데.. "

" 그러셔~ 어떤걸 입을까?   속이 다 들여다 보이는 야시시한걸 좋아하려나.호호.. "

" 그러시던지..  아예 홀라당 벗고있던가.후후.. "

" 이렇게? "

츄리닝 바지를 밑으로 내리더니 한바퀴 빙 돌며 포즈까지 취한다.    사타구니 사이 거뭇한 곳에 욕심이 난다.

" 됐어, 그만 올라와.. "

" 그것 봐, 뭐니뭐니 해도 알몸이 좋은거야.. "

스스럼 없다는듯 알몸을 자랑삼더니 침대위로 올라와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 왜 늦었어? "

사타구니 사이로 들어온 미경이의 손이 그 곳을 쥐어 잡고는 턱 밑에 얼굴을 들이댄다.

" 이서영이 만났어, 술 한잔 사 달라고 해서.. "

" 내 말이 맞지? "

" 잘 모르겠던데..  그냥 친구처럼 지내자고 하더라구.. "

" 그러다 여보되는거지,뭐..  두고 봐, 내 말이 맞을테니까.. "

계속 주물럭거리는 미경이의 손장난으로, 진작부터 빳빳해진 그 놈이 아우성을 쳐 대고 있다.

" 나한테 다른 여자가 생겨도 괜찮은가 보다.. "

" 어차피 내꺼 되기는 힘들잖어, 그냥 이렇게 지내는것도 괜찮어.. "

" 내가 그렇게 인기가 없나.후후.. "

" 나도 양심은 있는 년이야..  총각인데다 나이도 어리고, 거기다 나한텐 유정이까지 있잖어.. "

" 됐다, 시덥잖은 소리..   이사한 기념으로 찐하게 에로 영화나 한편 찍자.. "

몸을 뒤집어 그녀의 위에 겹쳐 올랐다.    적당한 취기에 늘씬한 미경이의 나신까지 접했으니 당연히 전투 의지가 샘 솟는다.

'사는게 장난이 아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는게 장난이 아냐 29  (0) 2012.11.24
사는게 장난이 아냐 28  (0) 2012.11.23
사는게 장난이 아냐 26  (0) 2012.11.21
사는게 장난이 아냐 25  (0) 2012.11.18
사는게 장난이 아냐 24  (0) 2012.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