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게

삶의 무게 13

바라쿠다 2012. 11. 16. 17:09

" ...고마워.. "

" 또 그 놈의 고맙단 소리..   할머니한테 핑계거리나 찾아 놔.. "

아무리 내가 이쁘고 귀엽다 한들, 그런 큰 돈을 써 가면서까지 헤아려 주니 감동이 일수밖에 없다.

" 나, 너무 버릇없지? "

" 갑자기 그건 또 무슨 소리야? "

" 그렇찮어, 니가 우리 아빠보다 두살이나 많은데 이름이나 막 불러대고.. "

" 푸훗 ~ 난, 또..  그러기로 한거잖어, 친구하기로..  그건 아무것도 아냐..  난, 더 심하게 하고 싶었는데, 뭐.. "

" ...더 심하게?   그게, 뭔데.. "

그의 말이라면 뭐든지 들어주고 싶다.     할머니의 병원비를 대 준것도 모자라 넓은 집까지 구해 준다는 사람이다.

" ...수진이가 흉 볼지 모르겠는데..  오늘, 내 누나가 돼 주면 안 될까? "

" 누나라고, 내가? "

" 응, 오늘 하루만.. "

참 취미도 별나지 싶다.    그런 이상한 성향을 가졌으니, 나이 어린 날 좋아하는진 모르겠지만 이건 좀 예상밖이다.

" 내가 누나면, 시키는건 뭐든지 다 하겠네.. "

" 그야 당연하지.. "

조금 이상하긴 해도, 그런 취미를 가진 윤수의 원대로 해주고 싶다.

" 그럼, 여기 먹어 줘.. "

허리 뒤 쪽 방바닥에 양 손을 짚고는 두 무릎을 세우고 다리를 벌렸다.    그리고 엉덩이를 윤수 앞으로 내 밀었다.

유난히 그 곳을 집착하는 그에게, 신물이 날 정도로 써비스 해 주자고 작심했다.   

무심코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여자한테 학대를 받으면서도 쾌감을 느끼는 남자들이 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난다. 

예상대로 입가에 미소를 띠더니, 술상을 옆으로 치우고는 가랑이 사이에 머리를 묻고 혀로 씻어댄다.

이제부터는 그를 진짜로 동생처럼 부려먹을 작정이다.    그래야만 윤수가 더 좋아할 것만 같은 생각에서다.

" ..윤수야, 누나 거기 맛있지? "

" 응, 누나.. "

" ..하아~ 잘 해, 누나 기분좋게.. "

" 응.. "

진짜로 말 잘 듣는 동생처럼 대답마저 시원스럽다.    그런 그를 내려다 보며 머리를 쓰다듬어 줘야 했다.

 

" 어땠어? "

" 괜찮었어..  앞으론 그렇게 단계를 거쳐.호호.. "

아직 경험이 없는 애들처럼, 정호가 식상스런 질문을 던진다.     썩 마음에 차지는 않지만 칭찬을 해 줘야지 싶다.

여자를 다루는 기술은 좀 서투르지만 아랫도리 하나는 제법 실하다.    잘만 가르치면 제 역할은 톡톡히 할 것이다.

" 할때마다 그러라구? "

" 당연하지, 그럼..  과일도 익어야 맛있는 법이야.. "

" 근데, 본 게임보다 시간이 더 걸려.. "

척 보기에도 머리가 나빠 보이더니, 제대로 가르치자면 골치깨나 아프게 생겼다.

" 너, 여자 많이 꼬셔 봤다며..  말짱 허풍이지? "

" 얘가 아주 나를 우습게 아네..  이래봐도 인기 많어.. "

" 그러니까 니가 쑥맥이지..  여자 몸을 달궈 주지도 않았는데 좋다고 하는건 몽땅 쑈야..  대충 콧소리만 내는건지 구별도

못 하믄서, 무슨..  내가 나무토막처럼 뻣뻣해도 괜찮어? " 

" 그건 아니지.. "

너무 많은걸 가르쳐 주지 싶다.    가르키긴 내가 가르쳐 놨는데, 딴 년들한테 써 먹을까 싶어 걱정이다.

다른건 다 참을수 있지만, 내가 가르쳐 준 기술을 다른 년한테 써 먹는건 못 견딜것 같다.

" 그러니까 너한테 가르쳐 준거야..  어차피 또 귀찮게 들이 댈거니까.. "

" 다 좋은데, 경험많아 보인다.. "

" 그래서 기분 나쁘단 말로 들리네.. "

산넘어 산이라더니, 요즘 세상에도 이조시대의 여자들과 비교를 하는 인간이 존재하는게 기가 막힐 따름이다.

" ..나쁘다기보다, 그렇다 그 말이지.. "

" 날, 왜 꼬셨어? "

" ..그거야, 뭐.. "

얘기 나온 김에 오늘 끝장을 보고 싶다.     서로간에 지켜줘야 할 사생활에 대해, 나중에라도 이러쿵저러쿵 뒷 말이 많다면

그것 역시 참기 힘든 일이다.

" 빙빙 말 돌리지 말고..  이쁘니까 꼬셨잖어, 남자들 눈은 다 똑같애..  너 아니더라도 만나 달라고 조르는 놈들이 많단

말이지..  쫀쫀하게 그런거나 따질거면 시작도 하지 마.. "

" 누가 뭐랬나..  별것도 아닌데 화까지 내고 그러냐.. "

" 야~ 말이야 바른 말이지..  여자만 조신하란 법 있냐?   모르긴 해도 너 역시 이쁜 기집애들만 보면, 어떻게 한번

쓰러뜨리고 싶어 군침이나 흘릴거 아니냐구.. "

" 됐다, 그만하자..   여기까지 싸우자고 왔냐, 친해 지자고 왔지.흐흐.. "

" 똑바로 해, 난 쫌팽이는 싫으니까.. "

" 알았다니까..  이리와 봐.. "

느물스럽게 웃으며 몸 위로 겹쳐 올랐는데, 허벅지께에 그의 발기된 물건이 닿는다.

" 아까 배운대로 해 봐.. "

 

" 미숙아 ~ "

주방에서 먹고 난 그릇들을 씻고 있는데, 쇼파에 기대 TV를 보던 영철이가 부른다.

오늘은 무슨 작정을 했는지, 팬티조차 걸치지도 못하게 했기에 손에 고무장갑만 달랑 낀 채였다.

" 왜.. "

" 담배불 좀 붙여.. "

" 바로 앞에 있잖어.. "

" 움직이기 싫어.. "

뭐라고 한마디 쏴 주고 싶었지만, 속으로 삼켜야만 했다.    덩치는 커다란 위인이, 제 말을 거역한다며 집을 박차고

나가서는 일주일동안 코빼기도 내비치지 않은 적이 있다.   고무장갑을 낀채로 담배에 불을 붙여 그에게 내밀었다.

" 여기.. "

" 우리 미숙이 섹시하네.후후.. "

담배 연기를 한모금 내 뿜어 댄 영철이가 느물거리며 내 몸을 훓어보는 중이다.    조금전까지 뜨겁게 나를 달궈주던

그의 시커먼 물건이 사타구니 사이에서 꺼떡거리고 있다.

" 근데, 옷 좀 입으면 안 될까..  이상해.. "

" 이리 올라 와.. "

" ........................ "

" 빨리.. "

괜히 머뭇거리다간 또 다시 옷을 입고 뛰쳐나갈 위인이다.     시키는대로 쇼파에 기대어 앉은 그에게 겹쳐 올랐다.

" 담배 물고있어.. "

피우던 담배를 내 입에 물리더니, 손으로 자신의 물건을 쥐고 가랑이 사이에 비벼댄다.

그가 하는 짓을 지켜볼수 밖에 없었다.    그의 물건만 닿으면 이상하리만치 꼼짝을 할수가 없다.

그의 말에 항거할수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담배연기가 피어올라 눈을 따갑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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