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야, 미스최.. "
~ 네, 실장님.. ~~
" 유정이 프로필 사진 좀 방송국으로 보내.. "
~ 지금요? ~~
" 응.. 오토바이 택배로.. "
~ 알겠어요.. ~~
식사를 끝내고는, 매장에 들려 유정이 옷을 갈아 입힌 후였다.
" 자, 우리도 슬슬 출발하자.. "
" 괜히 떨린다.. "
" 당신이 오디션 봐? 유정이는 씩씩하구만.. "
" 그러게, 삼촌.. "
" 또.. 버릇없이.. "
" 그만 가자구, 늦겠어.. "
티격대는 미경이와 유정이의 등을 떠 밀었다.
방송국 앞 커피 전문점에서 이영식 PD를 만났다. 방송국으로 들어가는 것보다는 훨씬 자유로운 분위기가 되지 싶었다.
" 바쁘시죠? "
" 조금요, 시간도 촉박하고.. 이 친구가 유정이구만.. 사진 가져 오셨죠? "
새로 작품이 시작하는 시점이라 무척 바쁘지 싶었다. 제대로 씻지도 못했는지 PD라는 사람이 몰골마저 부시시하다.
" 네, 여기.. "
" 일주일후에 배우들과 스텝이 모두 모여 상견례를 할겁니다.. 그때 같이 오세요.. "
" 그러죠.. "
" 잘 부탁드립니다.. "
" 그리고 보니 백미경씨랑 연기자 집안이 되겠네.후후.. ".. "
" 그런셈이죠.. 당분간은 비밀로 해 줘요,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를수도 있고.. "
" 그거야 실장님이 알아서 하실 일이니까.. 그럼, 그날 만나기로 하고 저는 바빠서 이만 들어갈랍니다.. "
" 그러세요, 담에 날 잡아서 한잔 하십시다.. "
처음부터 모든 신상 명세를 까발리면 유정이한테 불리할수도 있다.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잡음이 생겨선 곤란하다.
미경이가 밤업소에 나가는 것도 좋지 못한 요소로 작용할수 있는 것이다. 지금 살고있는 집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 웬일이래, 바쁘신 양반께서.. "
" 오늘 너한테 전할 소식이 두개나 있어.후후.. "
바쁜 일로 당분간 사무실로 나오기 힘들다는 남선배가 출근을 했다.
" 좋은 소식? 미스최~ 맛 난 커피로.. "
" 네.. "
" 탑 기획이라고 알지? "
" 알죠.. 업계 5위 안에 든다면서.. "
말 그대로 거대한 기획사다. 소속된 톱 크래스의 연예인만 해도 수십명에 이른다.
우리 프라임에 비하면 그야말로 도마뱀과 공룡에 비유할 정도로 엄청난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 거기에 친구가 이사로 있어.. 쟈니스라고 걸그룹 멤버가 있는데, 맘에 들면 데려 가라고.. "
" 어머.. 걔, 유명한 앤데.. 남자 팬들도 많고.. "
" 그렇게 잘 나가는 애를 우리한테 넘겨주는 이유가 있을거 아뉴? "
미스최가 흥분할만큼 널리 이름이 알려진 아이돌을 우리측에 넘기고자 하는 속셈이 궁금했다.
" 멤버들끼리 잡음이 생겼대.. 새롭게 팀을 만들 모양이야.. 쟈니스란 애가 좀 거친편인 모양이더라.. "
" 만나 볼 필요는 있겠네, 또 하나는 뭐래요? "
" 가수 이연우도 접촉해 보라네.. 계약이 만료됐다면서.. "
" 그 친구는 요즘 뜸하던데.. 방송에서 못 본지가 한 1,2년 되지 싶은데.. "
이연우라면 4,5년전만 해도 정상을 달리던 가수였다. 간혹 대마초를 핀다던지, 여자 연예인과 가쉽거리를 만들기도
했지만, 뚜렷한 이유없이 활동이 뜸해지더니 근래에는 아예 얼굴을 보기도 힘들었다.
" 탑 기획쪽하고 조건이 맞지 않았겠지.. "
" 당연히 그럴만한 이유는 있겠지.. 그렇지만 그런 친구를 내 칠 정도면 무슨 흑막이 있는지도 몰라.. "
" 글쎄다.. 우리한테는 좋은일이지 싶은데.. "
" 탑 기획 이사를 한번 만나봅시다.. "
새로운 식구가 늘어난다는건 반가운 일이지만,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하지 싶다. 외형만 키우겠다고 무조건 넙죽
받아 먹을일도 아니다.
" 니가 만나게? "
" 응, 그게 좋겠어.. 대형 기획사가 어찌 돌아가는지 간도 볼겸.. "
" 알았어.. 내가 다리를 놓지,뭐.. "
" 그리고 돈이 더 필요한데.. 유정이 말이야, 이사를 시켜야겠어.. "
남선배를 만난김에 유정이 문제까지 매듭을 짓고 싶었다. 유정이가 TV에 나오게 되면, 연예부 기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이다. 그 전에 깨끗한 집으로 이사를 시킬 생각이다.
예전이야 달동네에 사는 연예인을 신기하게 보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못하다. 오히려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올라 구설수에 휩쓸릴 소지마저 있는 것이다.
" 이사를? "
" 지금 살고있는 집이 좀 그래.. "
" 아직은 좀 빠듯한데.. "
" 그럼, 내가 투자하는걸로 합시다.. "
유정이와 전속 계약을 맺으면, 그 까짓 투자된 돈이야 금새 회수할수 있을것이란 생각이다.
" 그래라, 그럼.. 아예 너하고 배분 문제도 매듭을 짓는게 어떨까.. 안 그래도 너를 월급쟁이로 썩히는 것 같아서 좀
그랬는데.. "
" 그건 형이 알아서 편한대로 해요.. 우리 사이가 서로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
차츰 프라임이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 온다. 남선배와 미스최랑 셋이서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 커피 드릴까요? "
" 그래, 미스최 커피도 같이 가져와.. "
사무실이 바쁘게 돌아감에 미스최와 얘기를 나눌게 많았다.
" 축하해요, 이사님.호호.. "
바쁜일이 있다며 점심을 먹고는 훌쩍 가 버린 남선배가 날 이사 대우를 하기로 한 것이다.
" 됐어, 조그만 사무실에 무슨 이사씩이나.. 탑 기획처럼 크다면 모를까.. "
" 그거야 이사님이 그렇게 만들면 되죠.. 오늘 명함 새로 찍을께요.. "
" 그건 그렇고, 동생 말이야.. 이 쪽으로 키워보면 어떨까.. "
" 순호를? "
" 응, 눈치도 빠르고 싹싹해서 잘하지 싶은데.. "
미스최의 일거리도 늘어났지만, 나 역시 처리할 일이 많아 혼자 감당하기는 애로가 많다.
" 글쎄요, 좋긴 한데.. 괜히 이사님한테 걱정이라도 끼치게 되면.. "
" 차츰 배우면 될거야.. 처음부터 어려운 일이야 하겠어? 그리고, 미스최를 도울 아가씨도 하나 더 뽑아야지.. "
사무실 업무가 원활히 돌아가야지만 새로이 계획한 일에 몰두할수 있는 여유도 생기고, 안에서 미스최가 눈치있게 보조를
맞춰 줘야만이 밖의 일을 보기도 수월할 것이다.
" 광고라도 낼까요? "
" 그러자구.. 미스최랑 맘이 통하는 친구가 와야 할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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