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장난이 아냐

사는게 장난이 아냐 21

바라쿠다 2012. 11. 6. 16:23

" 그렇게 해서까지 붙잡긴 싫어..   다른 기획사로 옮긴대도 할수 없고.. "

아무리 연예인들의 수발을 챙기며 먹고사는 기획사지만, 여자들의 꽁무니를 쫒아 다니긴 자존심이 허락치 않는다.

" 동훈씨도 참 고지식하다..  나보다는 현명하게 봤는데.. "

" 돈도 좋지만 그건 아니지 싶어..   여자한테 끌려 다녀야겠냐? "

프라임이 자리를 잡는것도 중요하겠지만, 내 감정조차 속이면서까지 여자들한테 빌 붙긴 싫다.

" 난, 그럼 뭔데..  이놈 저놈한테 끌려다니는 난.. "

" ........................ "

" 그까짓 푼돈에 팔려서, 여기 저기서 싫은 소리 한번 못하고 웃어야 하는 나는.. "

" 그런 뜻이 아니잖어..  왜, 느닷없이 미경이 너한테로 화살이 돌아가냐? "

" 얘기가 그렇잖어..  하기싫은 일은 당연히 안 해야 되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만 하려는 동훈씨한테 나는 뭐냐?    그깟 돈

몇푼에 팔려다니는 나도, 동훈씨한테는 그렇고 그런 년이겠네.. "

그 큰 눈에 눈물이 그렁거리며 울먹이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미경이의 울음이 당혹스럽다.

생활비를 벌기위해 뭇 사내들의 술자리에 앉아야 하고, 심지어는 그네들이 내미는 현찰에 웃음을 팔기까지 한 그녀의

사정이야 꿰고는 있었지만, 나와는 전혀 별개의 일이다.

" 허, 참..  뭔가 단단히 오해를 한 모양이네..   난 미경이를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야, 왜그래.. "

" 미안해..  술이 취했나 봐.. "

한 동안 격한 몸짓을 보이던 그녀가 뺨 위로 흐른 눈물을 닦더니 안정 된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

" 그만 진정해..  미경씨한테 나쁜 감정없어.. "

" 알아..  사실 이럴려고 부른건 아냐..   동훈씨 땜에 고마워서, 유정이 일도 그렇구..  난 그냥 동훈씨 일이 더 잘 됐으면

바랬을 뿐이야..   동훈씨 말대로 치사하긴 해도 이서영이한테 잘 해 주는게 옳지 싶었어.. "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지 싶다.     내 자격지심을 내 세우는 것보다는 일이 우선일지도 모른다.

어찌보면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 대다수일게다.    미경이는 그런 면을 염두에 두고서 충고를

하고자 했을것이다.    

내가 그럴수 없다고 뻗대자 자신의 처지와 연계가 되어 오해를 샀지 싶다.

" 알아, 날 생각해서 그러는거..   한번 생각해 볼께.. "

" 내가 동훈씨한테 보답할게 없잖어, 이 잘난 몸뚱아리밖에..   어쩔수 없이 손님 테이블에 앉긴 했지만, 혹시 동훈씨도

날 그런식으로 취급하는게 아닌가 싶었어..   그건 아닌데, 그래도 동훈씨한테는 사람냄새가 나서 좋았는데.. "

남편은 무기수로 평생을 감옥에서 썩어야 하고, 유정이와 모진 세상을 살아야 했던 여자다.    지나온 세월에 한이 맺힌채,

혼자 외롭게 버텨왔을 것이다.    

날 만나고 의지가 됐다는 말로 들린다.     그래서 내가 잘 되길 바랬다는 뜻이다.

" 이런, 바보같이..  그렇게나 남자 보는 눈이 없냐? "

힘들게 살고 있다는 것만 어림으로 짐작했을 뿐이다.     그녀의 내면이 얼마나 문들어 졌는지는 알수도 없고, 알아야

할 의무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미경이는 나에게 기대고 싶었던 모양이다.     어찌 받아 들여야 할지 대략 난감스럽다.

 

동훈이에게 못난 꼴을 보인것만 같아 속상한 미경이다.    여느 남자와 달리 인간적인 배려를 해 준 그가 미더웠다.

억지로 손님들의 비위를 맞춰야 하는 내 신세가 한심하고 비참한 기분에 젖어 있을때, 따뜻한 온기가 되어준 사람이다.

나도 모르게 그가 의지가 되고,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그와 마주하고 있을때는 너무나도 아늑한 기분이다.

주제 넘게 그의 영역까지 침범을 하게 됐다.     일방적으로 그의 반경안으로 뛰쳐 들어가 중뿔 난 충고까지 해 댔다.

자격도 없으면서 언감생심 그를 내 울타리로 끌어 들이고자 푼수같은 속내를 보이고야 말았다.

" 미안해, 내가 너무 오버했지? "

" 그 놈의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말 좀 안할수 없냐?    아주 입에 달고 사네, 에구~ 웬수덩어리.. "

" 내가 이렇다니까..   미안해, 잊어버려.. "

" 또~  소주 한잔 주면서 별 고문을 다 하네..   됐어, 미경이가 얘기하는게 틀린말은 아니지..   진짜로 생각해 볼께.."

" 아냐..  동훈씨 말이 맞어..  그까짓 전속하자고 자존심까지 팽개쳐선 안되지, 아무렴.. "

남자다운 동훈이에게 어울리지도 않는 짓을 부추기는건 잘못일지도 모른다.     그저 이 정도 선에서 더 이상 욕심을

부려선 안된다는 생각이다.     가끔이나마 안을수 있다는 것만도 감지덕지다.

" 술이나 따라주라.. "

" 내일 몇시에 출근할거야? "

고마움을 표하고자 집으로 불러놓고, 그를 어색하게 만든것 같아 몸 둘바를 모르겠다.     그의 잔에 소주를 따랐다.

" 한 11시쯤.. "

" 여기서 자도 되지?   집이 좁아서 미안해.. "

" 또~ 그럼, 쫒아 낼려고 했냐? "

내가 불편할까 봐, 모르는 척 말까지 돌리는 그가 믿음직스럽다.     그에게로 건너가 무릎 위에 앉았다.

" 나, 하고싶어.. "

 

미경이가 큰 엉덩이를 무릎에 얹고는 입술을 붙여왔다.     술 냄새가 싸하니 입안에 퍼진다. 

쉐타 속으로 손을 넣어 그녀의 허리를 안았다.     손에 닿은 미경이의 맨살은 항시 보들보들하고 따스하다. 

그런 그녀와 살을 맞대고 있으면 한없이 느긋해 진다.     이러다 속정이 쌓이지 싶다.

혀 끝에 닿는 그녀의 혀를 빨아대며 그녀의 맨살을 더듬어갔다.   거추장스런 쉐타를 가슴위로 들어 올리자 두둥실

먹음직한 달이 뜬다.   

하나의 꼭지를 손가락 두개로 쥐고 장난스레 비틀자 아픔이 느껴지는지 그녀의 입이 벌어진다.

한웅큼 입에 물고 다시금 허리를 끌어 안았다.     내 어깨에 손을 얹은 그녀가 허리를 곧추 세우고 젖가슴을 들이댄다.

" 침대로 가자.. "

무릎위에 앉은 그녀의 엉덩이가 심볼을 누르는 덕에 아프기까지 했다.

" 내가 벗겨줄께.. "

위에 걸치고 있는 쉐타를 벗겼더니, 침대에 앉아있던 미경이가 바지의 혁대를 잡아 끄른다.

바지 지퍼까지 내려 벗기고는, 팬티까지 내리고 거시기를 입에 문다.

" 웬일로 써비스까지 한대? "

" 싫어? "

" 싫기는 좋아서 그러지.. "

" 얘가 귀엽잖어..  아까 엉덩이에 깔려 아팠을텐데, 이뻐해 줘야지.호호.. "

다시금 고개를 묻고는 진지한 의식을 치르듯 천천히 입 속으로 감춘다.

" 봐, 벌써 빳빳해 졌네..  빨리 올라 와.. "

뿌리가 빠지던 말던 꼭 쥔채로 침대에 눕는 미경이다.

네 활개를 활짝 열고 다가올 쾌락을 기다리는 눈길이 촉촉하다.

 

" 어~ 실장님.. "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눈을 떠 졌다.

" 이 년아~ 들어온다고 핸폰을 했어야지.. "

내 옆에서 같이 잠을 자던 미경이가 이불을 끌어당겨 벗은 내 몸을 덮는다.   

졸지에 유정이에게 못 볼 꼴을 보인것 같아 당혹스럽다.     어찌 처신을 해야 할지 당혹스럽기만 하다.

" 아무도 없는줄 알았지..   엄마가 미리 귀뜸이라도 하던가.. "

" 빨리 니 방으로 들어가.. "

" 치~ 괜히 나한테 신경질이야, 메롱이다.. "

의미 모를 미소를 띠며 제 방으로 들어간다.    대략 난감할 뿐이다.

" 지지배가 눈치가 없어..  미안해, 동훈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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