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 하세요? "
" 그냥 우체국에서 일해요.. "
고시룸과 퓨전 포차에 앉았다. 바람쐬러 나가자는 윤수에게는 나중에 핸폰을 하겠노라고 둘러 댔다.
" 그럼, 공무원이네.. "
" 정규직은 아니고 계약직이죠, 월급도 적은 편이고.. "
" 아, 네.. 근데, 처음부터 미안해서 어쩌죠? 그까짓 쓰레기통 하나보다 술값이 훨씬 비쌀텐데.. "
공무원이라는 안정된 직업을 가진게 아니라 조금 서운하긴 했지만, 대신 잘 생긴 외모를 갖춘걸 위안으로 삼기로 했다.
" 괜찮아요, 덕분에 수진씨랑 데이트를 하게 됐으니까.후후.. "
" 어머.. 내 이름표 봤구나.. "
" 봤죠, 갈때마다.. "
" 응큼해라.. 올때마다 관심 없는척 하더니.. 그쪽 이름은 뭐래요? "
" 송백천입니다, 나이는 26이고.. "
" 그렇구나.. 근데, 내 첫인상이 어땠어요? "
은근히 가슴이 뛰는 수진이다. 첫사랑이었던 남친이랑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길래 약간의 흑심을 품던 중인데, 그런 그가
자신에게 호감을 표시한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 보는 눈이야 다 비슷하겠죠, 이쁘게 보였으니까.. "
" 그 말, 뻥 아니죠? "
" 글쎄.. 좀 더 생각해 봐야겠는데.. "
저렇듯 번듯하게 생긴 백천이와 데이트를 한다면, 친구년들이 시샘 깨나 할것 같은 생각에 벌써부터 흐뭇해진다.
" 어머, 남자가 치사하게 금방 말을 바꾼다니.. "
" 수진씨 엉덩이에서 뿔이라도 날까봐.후후.. 근데, 술이 쎄네요.. "
" 피~ 이제 겨우 한병씩인데, 뭐.. "
오랜만에 끌리는 남자를 만난 수진이다. 별 하자가 없는한 애인으로 꿰어차고 싶은 욕심이 난다.
" 너무 늦어서 멀리 못 가겠지? "
" 몰라.. 나 취했어, 그냥 가까운데로 가.. "
백천이와 아쉽게 헤어져야 했다. 그가 원한다면 노래방까지는 쫓아갈 생각을 했다.
차마 여자가 먼저 붙잡고 늘어지는 인상을 주긴 싫었다. 머뭇거리는 사이 다음에 또 보잔 말과 함께 등을 돌린 백천이다.
그러던 참에 윤수한테서 메시지가 왔던 것이다. 오늘 만나기 힘들면 내일 만나자는 내용이었다.
백천이와도 헤어진 마당에 쓸쓸하게 집으로 돌아가긴 싫었다. 더군다나 내일 탐내던 패딩을 선물해 준다던 윤수였다.
술까지 얼추 취한데다, 찝찝한 기분이 되어 윤수를 따라 모텔로 들어서게 됐다.
" 안 씻어? "
" 귀찮어, 내버려 둬.. "
옷을 입은채 침대에 누웠다. 술이 취한 탓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 왜 그래, 기분 나쁜 일이라도 있었어? "
" 그냥 피곤해서 그래.. 자고 싶어.. "
" 자기가 기다리래서 여지껏 기다렸는데.. "
말이 좋아 술 친구지, 그저 내 몸에만 호시탐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나이도 30년씩이나 많은 노인네가, 제대로 달궈
주지도 못하면서 들이 대려고만 한다.
" 야~ 윤수야.. 나랑 친구하자며? 친구가 술이 취했는데 그걸 꼭 해야겠니? "
" 여기까지 온 의미가 없잖어.. "
" 박윤수, 너 정말 대책없다.. 날 좋아 한다면서, 그냥 냅두면 안되는거야? "
가뜩이나 심란한데 자기 욕심만 차리려는 그가 미웠다. 은근슬쩍 불뚝심이 고개를 쳐 든다.
" 한번만 하면 안될까? "
" 완전 찐드기다, 진짜.. 맘대로 해, 대신 키스는 하지 마.. "
" 오케이 ~ "
신이 나서 덤벼드는 윤수다. 젖가슴을 물고 늘어지는 그의 혓바닥이, 마치 뱀이 기어 가듯 소름마저 돋는다.
본인이야 내 세포를 깨워 달구고자 온갖 정성을 쏟는 폭이게지만, 억지로 당하는 느낌이 드는 나로서는 감흥이 일어날
기미는 없고 괘씸한 생각만 든다.
가랑이 사이에 코를 박은 윤수가 딴에는 내 감각을 끌어내고자 그 주변을 혀 끝으로 씻어줌에도 불구하고, 애액도 나오지
않을뿐더러 귀찮기만 하다.
" 뒤에도 먹어.. "
제 욕심만 부리는 윤수가 얄미워, 한쪽 발을 들어 그의 어깨를 밀쳐 버리고는 몸을 뒤집어 엉덩이를 내밀었다.
엉덩이골 사이에 그의 혀가 들어 와 항문에 닿자, 참기 힘들만큼 간지러운 느낌에 몸이 떨린다.
아무리 날 좋아 한다지만, 시킨다고 그 더러운 곳에 혀를 내밀어 씻는 윤수가 한심해 보이기까지 하다.
더불어 내 기분은 배려치 않고 자기 욕심만 채우려는 그에게, 지금처럼 무시하듯 놀려 먹는 재미도 쏠쏠함을 깨닫게
된다.
처음 수진이를 안고서 너무 흥분한 나머지 그만 문전만 더럽히게 되고, 남자로서의 체면만 구겼던 윤수다.
아는 약사에게 어렵사리 부탁을 해서 한약으로 만든 발기부전제를 얻어낼수 있었다.
" 약효가 쎄니까 반으로 쪼개서 드세요.. 이틀동안이나 뻣뻣하게 설 정도니까.. "
수진이를 만나기 몇분 전에, 약사의 권고를 무시하고 한알 모두를 입안에 털어 넣었다.
제대로 된 남자의 힘을 보여줄 작정이다. 나이가 많은만큼 그에 걸맞는 경륜을 뽐내고 싶다.
" 그냥 피곤해서 그래.. 자고 싶어.. "
작심을 하고 이 시간을 준비했는데 물거품이 되게 할수는 없다.
" 한번만 하면 안될까? "
아들보다 어린 수진이에게 비굴하리만치 사정까지 해야 했다.
" 맘대로 해, 대신 키스는 하지 마.. "
굴욕적인 수진이의 말조차 귀에 들어오질 않는다.
잘 빠진 그녀의 몸매를 내려다 보자니, 벌써 약효가 시작됐는지 아랫도리께에 기분좋은 묵직함이 전해져 온다.
" 뒤에도 먹어.. "
한참 꿀단지를 혀로 씻고있는 중에, 내 어깨를 밀어내더니 희고 둥그런 그녀의 엉덩이가 눈앞에 둥실 떠 오른다.
두 손으로 엉덩이를 쪼개어 잡고 골짜기 안쪽의 국화 문양에 혀를 찔러댔다. 의외로 향긋한 느낌이 전해진다.
정성을 들여 그 근방을 씻어가자, 소식이 오는지 그녀의 허리가 몇번 뒤틀리더니 다시금 몸을 뒤집는다.
다시금 꽃잎 날개를 혀로 씻기 시작하자, 어느틈엔가 달디 단 꿀물이 혀 끝에 묻어 나온다.
" 그래.. 그렇게.. "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수진이의 비음이 쏟아진다.
그곳에서도 흥건할만치 많은 애액이 번져나와, 내 입술이며 양 뺨까지 적실 정도다.
" 빨 ~리.. 그 ~만.. 올라 와 ~ "
몸이 달궈진 그녀가 내 귀를 사정없이 잡아 끈다. 이미 아랫도리는 약효의 힘이 실려 아플만치 뻑뻑한 상태다.
몇번 문 앞에서 버팅기던 그 놈이, 제 갈길을 찾은 듯 미끄덩하니 동굴속으로 짓쳐 들어간다.
" 어머.. 웬일이래.. 오늘은 힘이 넘치네.. "
그녀도 물건의 강직도를 느꼈음인지, 첫날하고는 전혀 달라진 반응인지라 자신감마저 생기는 윤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