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게

삶의 무게 2

바라쿠다 2012. 10. 29. 16:09

" 진짜로 친구하고 싶어요? "

" 그러자니까..   나처럼 사회경험 많은 사람하고 친구해서 손해 볼 일은 없어.. "

어느새 소주 2병이 비워진다.     서서히 취기가 오르고, 더불어 나이 많은 박사장이 만만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의 아들인 망나니로 인해 잡쳤던 기분을 박사장에게 되돌려 줄 핑계가 생길지도 모른다.

" 이름이 뭐예요? "

" 윤수, 박윤수.. "

" 윤수란 말이죠?    윤수야~ 호호.. "

" 왜 불러?    후후..  그것 봐, 말 놓으니까 훨씬 부드럽잖어.. "

" 나중에 무르기 없다.호호.. "

자기 말마따나, 딸같은 나에게 잘 보이려고 애를 쓰는 그의 노력이 가상해 보이기는 하다.     

잔이 빌때마다 술을 따르고, 아직 안주가 많이 남았건만 또 다른 안주를 시킨다.    

아버지뻘인 박사장을 무시하기로 맘 먹고 또래 친구인양 이름까지 불러대니, 조금이나마 속이 풀리는게 통쾌하기까지

하다.

" 혹시, 뭐 필요한거 없어? " 

" 뭐가요? "

" 에이~ 말 놓기로 했으면서..   친구가 된 기념으로 옷이라도 하나 사 주고 싶은데.. "

" 정말 그래도 돼요?   아, 참..  그래도 돼? "

" 당연하지..  우린 친구잖어.. "

" ....욕심나는건 있는데, 그게 좀 비싸.. "

" 뭔데, 말해 봐.. "

" 패딩..   빨간색인데 진짜 이쁘더라..   근데, 그게 30만원이 넘을텐데.. "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내 입으로 사 달란 것도 아니고, 박사장이 먼저 꺼낸 얘기라 미안해 할 일은

아니지 싶다.

" 별로 비싸지도 않네..   알았어, 내일 당장 사 줄께.후후.. "

" 진짜? "

" 그럼, 친구 좋다는게 뭔데..   그 정도는 해 줘야지.. "

저 정도까지 잘 보이려는 박사장이 자꾸 만만해 보이면서, 그럴만큼 나에게 매력이란게 있는가 싶어 뿌듯한 마음이다.

" 괜히 미안하네..   난, 해 줄게 아무것도 없는데.. "

" 부담갖지 마..   가끔 술 친구나 해 줘..   참, 편의점 알바비가 얼마야? "

" 시간당 5,000원..  왜? "

" 힘들겠다, 푼돈 벌자고 몇시간씩 서 있으려면.. "

" 다 그렇지, 뭐..   그래도 할수없어, 그거라도 벌어야 하니까.. "

" 내가 좀 도와줄까? "

 

얼추 술이 취한 탓이기도 했지만, 하룻밤을 같이 지내는 조건으로 30만원을 준다는 그의 말에 혹한건 사실이다.

여고시절 처음 사귀던 남친에게 몸을 허락했고, 가끔씩이나마 그 야룻함에 빠질때도 있었다.

그 후로도 두명의 남자를 더 만났고, 그들과의 만남에서도 섹스를 당연시 했다.     굳이 박사장의 제의를 거절하면서까지

아까워 할 몸뚱아리도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택시를 타고는 동네에서 다소 떨어진 모텔촌을 찾았다.

" 먼저 씻어야지.. "

모텔방에 들어서자 마자 껴안고 입술을 부비며 옷부터 벗기려는 박사장을 욕실로 떠밀었다.     개운치는 못하지만,

그와 몸을 섞는다고 해서 손해를 볼 것은 없다는 기분이었고, 이왕지사 벌어진 상황이니 그냥 참아 내기로 했다.

" 역시.. "

더군다나 말과 행동이 틀린 사람은 아니지 싶었다.       그가 어느정도 나를 찾을지는 몰라도, 하룻밤에 30만원이면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나를 자주 찾게끔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까지 든다.    

" 뭘 봐? "

세수만 했는지 허겁지겁 욕실에서 나온 그가 내 옷을 모두 벗기고는, 알몸인채로 침대에 누운 나를 내려다 보는 중이다.

" 이뻐서..  얼굴만 이쁜줄 알았지.. "

" 어디가 이쁜데? "

" 다..  모두 다.. "

내 몸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그를 보며 자신감이 생긴다.     그가 나이가 많다고 특별 대접을 해 주기는 싫다.

" 내가 어리다고 함부로 하면 안돼.. "

" 그럴리가 있나..  이렇게나 이쁜데.. "

" 깨물어도 안되고, 목에 키스 마크 생기지 않게 해 줘.. "

" 당연하지, 내 보물인데.후후.. "

자신의 옷을 모두 벗어 제끼고는 침대로 다가온다.    아랫배가 불룩하니 튀어 나왔고, 가랑이 사이의 물건은 벌써 우뚝

솟아 꺼떡거린다.

 

처음 수진이를 본 그 당시가 생생한 윤수다.

가게문을 열기위해 느즈막히 집에서 나와 지하철을 탔다.      항시 그렇지만 오전 11시 경의 지하철 안은 한산하다.

멀리 가지는 않지만, 빈 좌석이 많기에 그 중 한 곳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자연스레 앞 좌석에 눈이 갔다.      귀엽게 생긴 아가씨가, 피곤한지 간혹 고개까지 끄덕이며 졸고 있다.

이제 막 스물이나 되었을까, 짧은 반바지 밑으로 늘씬한 다리마저 뽀송뽀송 생기가 넘쳐 난다.

오똑 선 콧날이며, 졸고있는 탓에 살짝 벌어진 입술은 은근히 끌어당기는 매력마저 풍긴다.

생머리를 뒤로 동여 맨 덕에, 몇가닥 늘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작은 귀 역시 깨물어 주고 싶을만큼 앙증스러웠다.

턱 밑으로 새하얀 목덜미도 시원하고, 보일듯 감춰진 가슴골마저 느즈막한 나이에 새삼 젊음이 샘 솟는 느낌이 들었다.

눈을 감고있는 탓에, 몰래 훔쳐보는 모양새가 되었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좋았다.    

쌀쌀해 져 가는 날씨인데도 온전히 허벅지를 드러낸 그녀의 다리마저 품고 싶은 생각이 고개를 쳐 든다.

전 처와 갈라선지 10년이 지난 터라, 신선한 젊은 아가씨의 볼륨있는 몸을 지켜보는 호강만으로 아랫도리가 묵직해진다.

쉰이 넘은 나이에, 가끔씩이지만 꿈 속에서나마 팬티를 적시게 되는건 정액을 뽑아낼 기회가 적은 탓이다.

내릴 정류장이 가까워 옴에, 자세를 고쳐 잡아야 했다.    눈만을 호강시키고 괜시리 풀지도 못할 그 놈만 세운 꼴이 된지라,

찝찝한 기분이 되어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로 했다.

~ 이번에 내리실 역은 신대방.. ~~

졸고있던 아가씨의 몸이 움찔거리더니 눈이 떠 진다.     긴 속눈썹이 어울리는 아름다운 눈이다.

이번 역에 내리려는듯, 자리에서 일어선 그녀가 속도가 줄어드는 지하철의 문 앞으로 다가간다.

조금이나마 그녀를 더 볼수 있다는 즐거움이 일어, 자석에 끌리듯 계단을 한발한발 오르는 그녀 뒤를 따랐다.

밖으로 나온 그녀가 주변을 두리번 거리더니 편의점으로 향했고, 그 다음날부터는 그 곳에서 매일 그녀를 볼수가 있었던

것이다.

 

무려 석달 가까이 공을 들인 덕에 꿈속에서나 그리던 행운이 찾아왔다.

남들이 알면 당연히 주책이라고 흉을 보겠지만, 하루라도 그녀를 안 보고는 견딜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그만큼 그녀에게 점점 빠져드는 감정을 주체키 어려웠다.    몇 겹의 옷속에 감춰진 그녀 몸을 상상하며 자위를 하기도

여러번이다.

이 늦은 나이에 언감생심, 아들보다도 어린 여자에게 욕심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가 눈치채지 못하게끔, 하루에 한번꼴로 편의점에 들려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 술 한잔 사 주실래요? ~~

기다리고 기다리던 기회가 찾아 왔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그녀에게 호감을 보일 찬스가 온 것이다.

" 진짜로 친구 하고 싶어요? "

그까짓 술 한잔 값으로, 그녀와 가까워 졌다는 생각만으로 가슴이 두근거린다.

" 윤수야~ 호호..   나중에 물르기 없기.. "

통통 튀는 그녀의 재롱에 온 몸이 녹아내리는 기분이다.     어떤 댓가를 치루더라도 그녀를 안고 싶었다.

양심상 게름찍 했지만 하루밤을 지내는 댓가로 30만원을 주겠노라고 낚시밥을 던졌는데, 용케도 그녀가 응한 것이다.

" 뭘 봐? "

여지껏 수많은 여체를 봐 왔지만, 이토록 완벽한 몸매는 처음이다.   낚시줄에 걸린 물고기가 파닥거리듯 신선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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