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세식구

한지붕 세식구 12

바라쿠다 2011. 8. 30. 12:16

" 미진엄마 ~  좋은 영화를 본 느낌이 어때..  후후.. "

질펀하게 어울리고 난 후,  우리 4사람은 거실로 나와 앉아  맥주를 마시며 노닥거리기로 했다.

그전에 세식구는 욕실에서,  서로의 몸에 비누칠을 해주면서 샤워를 했다.     그런 모습들을  구경하던 미진엄마가

간단한 술상을 차렸기 때문이다.

" 호호....  자기들만 즐겨놓고...  그나저나  연옥이 넌 좋겠다, 얘..."

연옥이는 우리들의 사랑놀음이 끝나면,  얼굴이 뭐랄까... 옅은 홍조가 보기좋게 남아있는 편이다.

또  그전보다  훨씬 밝아졌고,  윤기가 흐르는듯 하고,  얼굴도 많이 이뻐진 느낌이다.   사랑을 많이 받아서일지도...

" 좋긴, 뭐.. 걍 그래....  근데 창호씨,  담부턴 뒤에다 하지마.. 아포 ~~ "

" 아프긴..   넣기만 했지, 박음질은 안했는데...  웬 엄살이래..  그리고 그게 당신 좋으라고 한 일인데.. "

" 그래도 아프다니까...  진짜 담부터는 하지마... "

" 치 ~ 알았다,알았어...  어떤 여자가 남자 거시기를 한꺼번에 두개씩이나 넣어 보냐...  호강에 겨워 저런다니까... "

" 첨엔 아프더라..   미진아빠가 좋아해서 가끔하는데..  콜드크림을 잔뜩 바르고 하니까, 그런대로 견딜만 해 "

미진엄마가 스스럼이 없다.   세사람의 질펀한 섹스를 감상한 뒤라 그런지, 자연스럽게 우리들의 대화에 끼여들고 있다.

" 그나저나 미진엄마는 집에 안가도 애아빠가 뭐라 안하냐... "

진심으로 걱정돼서 내가 물었다.    혹 우리들을 의심할까봐  걱정도 되고.....

" 에구 ~  그인간 정육점만 끝나면 술독에 빠져 살아요..  그리고  연옥이랑 같이 있다면  안심이 되는 모양이야... "

연옥이는 자랑스러운 모양이다.     두남자를 거느리고 살면서, 그걸 부러워하는 미진엄마가, 바로 눈 앞에서 연신 자신의 

흥분된 정도를 궁금해 물어오고 있으니...           하여간 여자들이란 누가 띄워주면 행복해 하는 동물이다.

" 근데, 창호씨~~ 나도 끼워주면 안될까..."

허, 이 여자 큰일일세...  또 조른다.   안되겠다.   이 참에 확실히 못을 박아놔야지...

" 미진엄마~ 또 왜그래.. 어제 얘기 했잖어..  그건 절대 안돼..  난 연옥이 좋아한다고..  이 사람 좋으라고 정선배도 끌어

들인거야...  내가 약간 변태긴 해도 나 좋자고 하는게 아냐...  연옥이가 미진엄마랑 하라고 부추겨도 난 안해...

그리고 우리 세사람은 부부나 똑같애...  결혼식을 하진 않았지만...  딴 여자랑 하는건 불륜이나 마찬가지야..."

미진엄마가 서운하더라도 할수 없다.   이렇게 딱 부러지게 말해놔야, 담부터 조르질 않으리라.

옆에있는 연옥이의 입가에 살며시 미소가 떠오른다.     내가 한 말이 맘에 쏙드는 눈치다.     이 기회에  마님한테 점수를

따야했다.    그래야 동서보다  나를 더 이뻐 해줄테니까....

" 어응 ~ 서운해라..   싱숭생숭하게 괜히 구경만 시켜놓고... 책임도 안지네, 호호..   신랑이라고 있는것이  술독에 빠져

쳐 자고 있으니..   없는거나 마찬가지야 ... "

미진엄마의 넋두리에  모두가 웃음보를 터뜨렸다.

 

토요일 오후.

오늘은 세식구가  낚시를 핑계삼아 춘천으로 놀러가기로 약속한 날이다.

우리 마님은  연달아 토요일을  2번이나 제끼는 중이다.        평소 부지런한 그녀가  놀러가는걸 이렇게 좋아하는 줄은

나도 몰랐다.    

아마 정사장과 내가 생활비 조로 각 100 만원씩 매월 주기도 하지만,  요즈음 포장마차 매상도 쏠쏠해서 그런지,  그녀가

먼저  바람쐬러 가자고 해서 결정된, 1박 2일 나들이다.

집에서 먹을거리와 갈아입을 옷들..  등등 준비하는 중이다.

" 띵 ~~똥.. 띵 ~~똥.. "

현관 차임벨 소리에 문을 열었더니,   미진엄마가 들어선다.    정사장이 문을 열어주며 반긴다.

" 미진엄마 ~  어서와요...   손에 든건 뭐래요...... "

" 먼저번에 약속한거...  영화감상한 대가로 꽃등심 드시라고 가져왔지롱..."

" 후후.. 덕분에 호강하겠네..  미진엄마 고마워 ~ "    

우리 세사람이 섹스하는 모습을 그냥 보여주는게 멋적어서 농으로 한 말인데,  진짜로 가져 올줄은 몰랐다.

" 미진아 ~  고마워...  잘 먹을께.. " 

그녀도 인사치레를 한다.     여자들은 이상하다.    애들 이름을 본인 이름처럼 대신 부르는게 좋은가 보다.

" 근데,  나도 따라가고 싶은데...  창호씨 ~ "         

" 허 ~ 참,  어딜 따라올려구 그러냐...   우리 신혼여행 가는거나 마찬가지야..   미진엄마 구경하는거 너무 좋아 하는거

같애 ~ 후후... "       

"아~이, 같이가자...   미진아빠도 허락했어...  연옥아 ~ 나도 데려가라 ~"   

" 지지배는 ~ 니 맘대로 해...   하여간 지 신랑한테 조르듯이 멋대로라니까... 호호.. "

아니, 이럴수가..  이건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다.    아마도 그녀 자신이 섹스하는 걸 보여주면서 더 야릇했지 싶다.

 

조금은 무더운 날씨다.       춘천가도를 달리며, 시원하게 흐르는 한강물이 보이기 시작하자  에어컨을 끄고 차창을 열었다.    

상쾌한 바람이 모두의 마음인듯 하다.

" 근데..  도착해서 낚시만 할거유 ~ "      

뭐가 좋은지 미진엄마는 내내 조잘거린다.     그녀 연옥은 집에서 만든 김밥을 운전하는 내 입에 넣어주고, 얼린 보리차가

들어있는 페트병을 건네준다.

살림꾼인 것이다.    오전내내 준비한 음식이 아이스박스 2개 가득이다.       음식솜씨 역시 똑소리 난다.

" 나도 궁금하네..   동서 ~ 종일 낚시만 할거야? "      

노래를 흥얼거리던 정사장이 물어온다.     내 기분도 덩달아 흥겹다.

" 그냥 따라가면 되지..   뭐가 그리 궁금하누 ~  어디 멀리가서 몽땅 팔아 먹을까 봐 걱정되나.. "   

" 치 ~ 나같은 아줌마를 누가 돈주고 사갈까... "       

"어 ~  진짜로  팔아먹을까 보다..   동해바다 가면 오징어잡이 배들이 있걸랑...   배안에서 밥해주는 아줌마를 구하는데

한 사람당 5백만원 준다네...    연옥아 ~ 미진엄마 거기다 팔아서 우리끼리 나눠 갖자. "

" 자기야 ~ 그러지 마...   미진아빠가 불쌍해..   홀아비 되잖아.. "      

" 뭘, 괜찮어..   미진아빠까지  자기가 데리고 살면되지..   정육점까지 당신이 접수해 버려.. 후후.."

" 그래라, 그래...    울 신랑까지 니가 가져라..   나도 새로 시집한번 더 갈란다.. "       

" 난 싫어...   지금도 연옥씨를 나눠갖는게 불만인데..    남편이 하나 더 늘어나면..  아이구~ 끔직하다. "

정사장의 몸서리 치는 시늉에 모두가 허리를 잡고 깔깔거린다.

 

웃고 떠드는 동안,  어느덧 춘천에 다다른다.     춘천 못미쳐, 좌측으로  강물에 접해있는 편도 1차선 도로를 끼고

강변을 따라  달리다 보면,  주위의 경관이 기막히다.

지금도 이 도로는 마라톤 대회나  자전거 경주가 가끔 열리는 만큼,  그만큼 경치가 아름답기 때문일거다.

" 자 ~ 모두들, 저기 오른쪽을 봐요..  저쪽 갈대있는 곳에  수상 좌대가 보이지.."    

" 어머 ~  너무 이쁘다. "       

그녀들이 감탄을 한다.      오두막처럼 생긴 좌대가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다.

" 저기서 오늘 밤 낚시를 할거야..    그전에 출출하니까,  춘천댐 근처에 송어회 잘하는 집이있어.. 그리로 가자구.. "

" 창호씨는 여길 어찌 그리 잘아누~  혹시 그전에 애인이랑 왔던거 아냐.. "   

" 맞어,  정밀조사 들어가야 해.. "   

미진이 엄마가 초를 치자 정사장이 맞장구를 친다.       저놈의 인간은 틈만 나면 나를 음해하려고 한다.

어느새  우리는 춘천댐 계곡에 들어서고,  아스팔트 길을 따라 예전에 왔었던 맨 위 식당집에 차를 주차시켰다.

계곡물이  흐르는 곳에  평상을 설치해 둔 곳이 있다.       계곡물에 발을 담근 그녀들이  깔깔거리며 호들갑이다.

" 너무너무 시원하다,  미진아 ~  너  내 덕분에  이렇게 좋은곳에 바람쐬러 나오고..  호강한다..  호호.. "

" 에긍 ~ 지지배..  공치사는 왜 하누 ~   신혼여행 온 니가 더 좋겠지..  호호.. "

" 참, 연옥씨..  미진아빠한테 도착했다고 전화 해 줘라.. "   

" 창호씨는 김 빠지게  그 인간을 들먹이고 그러냐 ~  호호.. "

" 미진엄마 ~ 그래도 신랑이 최고야..   더군다나 자기 색시를 그만큼 이뻐하는 사람도 드물어요.. "

미리 초를 발라놔야지..     저 여자 하는대로 냅두면, 밤에 또 내 거시기를 끌어 당길수도 있는 인간이다.

먹음직스럽게 상이 차려진다.     송어회에 매운탕,  큰 양푼그릇에 잘게 썬 야채와 콩가루,초장을 버무려서 마치 회덮밥을

먹을수 있게끔,  정갈한 밥상이다.

웃고 떠들며  소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미진엄마가 내 옆에 자리잡고,   내 앞에 그녀가 앉고, 그녀 옆에는 정사장이

앉아서 연신 싱글벙글이다.     예전에 행주산성 장어집 갔던일이 생각난다.

술이 몇순배 돌면서  즐거운 표정들이다.        슬슬 장난스러움이 발동거릴 시간이다.

" 자기야 ~ 밖에 나오면  왜 동서만 챙겨주냐..."   

송어회를 정사장의 입에 넣어주는 그녀에게 시비를 건다.

" 하여간 ~ 저눔의 인간은 그저...   너 운전 해야지..  그리고 누나한테 자꾸 말 깔래..   까불면 죽는다."

눈을 흘기며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내가 누구한테 당할 사람인가.

" 누나는 무슨..   내 밑에 깔리면서..   그리구~ 내가 윗동서인걸 잊은건 아니겠지... "  

" 창호 ~ 너 자꾸 딴지걸면, 오늘 우철이하고 둘이서만 잔다..   계속 맞 먹어라.. "  

" 어, 그래..   니들 둘이 껴안고 자라..   난 미진엄마 한테  한번 달라구 하지 뭐.. 킥킥.. "

" 어머 ~  나야 좋지..   창호씨 ~  그래라..  내가 이뻐해 줄께.. "       

" 하이구 ~ 저 인간은..  하여튼 틈만 나면 들이댄다니까.."        

장단을 맞추는 미진엄마의 말에 연옥이가 곱게 눈을 흘긴다.

상밑으로  그녀를 향해 발을 뻗자,   그녀가 발을 잡아  자신의 치마속으로 이끌어  그곳으로 인도해 준다.

 

수상좌대에 도착해서 짐을 풀었다.       어둑어둑해 진다.    정사장과 내가 낚시대를 펼쳐  케미(밤낚시 불빛)를 끼우고  

방으로 들어서니,  그녀들이 술상을 차려 놓고  꽃등심을 굽는 중이다.

좌대 구조는 정사각형의,  약 4평쯤 되는 방안에 작은 냉장고와 T.V가 놓여 있을뿐이고,   바깥쪽은  2면이  넓은

툇마루처럼  꾸며져 있어,  이곳에 낚시대를 펼칠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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