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세식구

한지붕 세식구 9

바라쿠다 2011. 8. 24. 14:32

오늘은 토요일.

모처럼 그녀가 처음으로 쉬는 토요일이다.     평소에는 돈버는 욕심에 악착같던 그녀가, 웬일로 매상이 좋은날에 쉬기로

했는지 모르지만 덕분에 나도, 정사장도 오랜만에 연휴를 즐기고 있다.

오후 3시쯤 되었을까..  간밤에 이어 아침까지  서로의 욕망을 위해  격렬한 즐거움을  겪은 세식구가  나른해 하던 시간.

문득 그녀가 두 남편을 챙기듯이  입을 연다.

" 저기~ 그동안 우리 콧바람 쐰 적도 없는데, 바람쐬러 야외로 나가면 어떨까? "

거실에 누워 뒹굴던 우리 두 남자가 그녀를 쳐다본다.

" 왜, 마님..   어디 가고싶은 곳이라도 있어......"         

" 아니, 그냥...  집에서 빈둥거리는 것도 그렇고,  내가 당신들한테  맛있는걸 챙겨주고 싶었는데..  장사하느라고 좀

소홀했던 면도 있었고... "

 

그녀의 의견에 따라,  내가 건설현장에 몰고다니던 봉고차를 끌고  가까운 행주산성으로 향했다.

신길동에서 약 30분거리,  장어를 먹기로 하고  올림픽 도로를 타고 그곳에 도착한게 오후 5시경.

여러가지 먹거리를 파는 식당중에, 장어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허름한 한옥 식당에 자릴 잡았다.

" 오늘 음식값은 내가 낼께...  그동안 잘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해..."       

진짜로 남편의 건강을 걱정하는 표정이다.     그녀의 그런 표정은 낯설지 않다.  

평상시에도  우리 두사람을 위해 진심어린 얘기들을 가끔 해 왔던  그녀였다.     물론 바가지를 긁는 일이 더 많았지만..

서빙하는 아줌마가 가져온 장어를 먹으면서,  우리는 여느 부부나 연인들과 다름없이  사이좋게 분위기를 만끽했다.

" 나만 손해보는 거네...  술도 못먹고,  이래도 되는거냐.... "    

" 자기는 나랑 매일 같이 지내지만,  우철씨는 주말밖에 시간이 없잖아...  창호씨가 맘 넓게 이해 좀 해라, 인간아 ~ "

" 그래도 그렇지..   근데 왜 동서만 먹여주는데..  그것도 옆에 바싹 붙어앉아서..  나는 대리기사냐? "

짐짓 불만이 많은 애기처럼,  퉁명스럽게 딴지를 걸었다.

" 에고 ~ 저 인간 하여튼 욕심이 하늘을 찔러요..   창호, 너 자꾸 그러면  우철씨처럼  주말에만 만나든지.."

도대체 그녀는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내가 투정 좀 했기로  너무 유세를 떤다.   자기 없으면  여자가 없을까....

심술난 김에 음식상 밑으로 발을 뻗어  그녀를 간지럽힌다.       야단 맞을줄 알았는데,  의외로 그녀는 내발을 잡아 

자기의 치마속으로 끌어당기며  나를 쳐다보면서 빙긋이 웃어준다.

정사장은 그녀가  안주삼아 연신 넣어주는 장어를 먹으면서  입이 귀에 걸려있고,  음식상 밑에서의  우리행동을

모르는듯 하다.      오랜만에 맛있는 음식을 먹고,  세사람의 유대관계도 돈독해 지는 그런 시간이었다.

아마도 엊저녁에  정사장의 전처 문제로 인해, 서운했던 동서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한  그녀만의 배려가 아니었을까..

 

돌아가는 길이다.     갈때와 마찬가지로  올림픽 대로를 따라  핸들을 잡고 운행중인데, 두사람은 소주를 4 병정도 마신터라

기분이 엎 되는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흥에 겨워한다.

그때 그녀의 손이 내 중심부에 닿으며 만지작거린다.   운전중에 옆을 보니, 나머지 손은 정사장의 그곳에 머물러 있다.

허, 참 ..  봉고차 가운데 좌석에 앉아 양쪽 손으로  두 남자의 거시기를 쥐고서는, 그렇게 행복한 표정일수가 없다.

술 한모금도 하지않은 나는 운전에 신경쓰면서, 두 사람의 몸놀림을 주의깊게 살폈다.

취기가 오르는지, 달리는 차안에서  그녀의 행동이 과감하게 변한다.

정사장의 바지 지퍼를 내리더니  정사장의 물건을 꺼내 어루만지는데,  그 눈빛이 사뭇  사랑스럽다.

운전하는 사람은 애초에 꺼릴것 없다는 행위며, 옆의 시선은 처음부터  안중에도 없다.  

그녀의 숨소리가  거칠어간다.    이제는 본격적인 행위를 향해  이미 주위엔 아무도 없는  두사람이다.

" 아, 이 사람들아 ~ 뭔 짓거리를 할려거든  뒷자리로 가서 해야지..   운전하는데 방해하지 말고,  넓은쪽으로  옮기라구.. "

씨익 미소를 보여준 그녀가 몸을 돌려 뒷좌석으로 넘어가자 급한듯 정사장이 뒤를 따라 그녀를 쫒는다.

두사람의 눈빛은 불타 오르고  있었고, 서로의 옷을 벗기고는  달리는 차안에서  본격적인 행위에 들어가려 한다.

뒷자석의 등받이를 펼쳐 넓어진 바닥시트에, 그녀가 기대감에 누워있고 그런 그녀의 알몸 위를 정사장의 혀가 쓸어간다.

" 아 ~~~~자 ~갸 ~~으~~~~~흥~~~~~ 좀 ~더 ~~아~~~~~응~~"

룸 밀러 뒤에 보이는 두사람의 사랑행위에  내 거시기는 성난듯 부풀어 오르고,  가끔씩 지나쳐 가는 반대편 차량의 불빛에

나만이 움찔거릴뿐, 그들 두사람은 오히려  사방이 훤히 보이는 차안에서의 행위가  자극이 되는 표정들이다. 

특히 그녀의 교성소리가  높아진다. 

" 아~~~~~~~~하~~~~~~~~으~~~~~~~~~흥~~~~~~~~"

정사장의  배위에 올라타고,  뒷자석 지붕 손잡이를 잡은 그녀의  행위는 차라리 아름다웠다.  

나를 향해  룸 밀러에서  눈길이 마주친다.     그녀의 작은 입이 열리면서  뜨거운 숨결이 토해짐이  느껴진다.

" 자 ~기 ~야~~  어~~~~~헝~~~~~~~나~~~너 ~무~~~~아~~~~~항~~"

자기라니...   누구를 부르는건지  알수없고, 알 필요도 없다.     걍 그녀의 행복해 하는 몸짓이  이뻐보일 뿐이다.

 

일요일 오후

엊저녁  처음으로 야외로 놀러 갔다온 후,   세사람은  침대위에서  두세번의  기쁨을 나눴고,  기분좋게 탈진한 상태로 

부둥켜 안고 꿀맛같은  수면을 취했었다.    

정사장이 혼자있는  딸아이가 걱정된다며,  그녀가 차려준 해장국을 맛있게 먹고서는  집에 다니러 갔다.

그녀는 집안일을 한다며  부산스럽게 왔다갔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오랜만의 휴식으로  거실에 누워 빈둥빈둥....

" 띵~~똥....  띵~~똥~~"

누가 찾아왔는가...  그녀가 현관문을 열어주니,  미진엄마가  비닐봉투 하나를 그녀에게 건네며 들어선다.

" 호호.... 창호씨,  올만이네요..."

미진엄마는 그녀의 집 근처에서 정육점을 하는 그녀의 친구로,  그전 연옥이와 둘이 처음 엮이던 시절에 두어번 술을

마신적이 있다.   

어느날엔가 술이 많이 취해서 우리집에서 잠을 잔 적이 있었는데,  잠을 자는 미진엄마 옆에서  그녀와 뜨거운 정사를 벌인적도

있었다.   

그때 나의 기억속에,  미진엄마는 분명히 연옥이와 내가 질펀하게 부딪혀가는 모습을  실눈을 뜨고 바라다 보다가 나랑 눈이

마주쳤었다.      

처음에는 당황한듯 했지만, 차츰 미진엄마의 눈빛은 평온해지며  눈 앞에서 펼쳐지는 두사람의 몸짓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뜨거운 눈길로 관전했던 것이다.

" 미진엄마 ~ 반가워..  근데 뭘 가져온거유......."

" 창호씨는 복도 많어....... 연옥이가  며칠전에 소꼬리를  부탁하더라고...  마침 좋은놈이 들어왔길래....."

" 올때 미리 전화하지..   우리가 집에 없으면 어쩔려구......."    

그녀가  주스를  쟁반에  받쳐오며  내 옆에 앉는다.     한참동안 수다를 떨던 미진엄마가  욕실로 들어갔다.

" 연옥씨 ~  미진엄마가  정사장일까지 알고있나... "

" 아냐..   알면 안되지..."      

하기사  거칠것 없는 그녀지만,  아무래도 주위 시선에는 조심스러워 한다.     어쩔수 없는 관습이라는게 있다.     

그러나  내가 또 누군가...    평범함을  거부하는 그 무엇이  내 안에서 꿈틀거린다.

" 흠~~ 모른단 말이지..."   

씰룩거리는 내 입을 쳐다보던 그녀의 눈이 커진다.

" 자기... 왜그래,  또 무슨일을 꾸밀려구 ~"

" 꾸미기는,  내가 뭘 ..  좀 있으면 정사장 올 시간인데....  마주칠까봐 그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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