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게 무슨 짓들이야.. "
갑자기 큰 소리가 나는 바람에, 현관을 쳐다본 정숙이는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제임스에 이어 강쇠의 밑에 깔려 구름속을 헤매던 중이었다. 묵직한 강쇠의 홍두깨 질에 온통 정신을 뺏긴
때문이었는지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도 듣지 못한 터였다.
강쇠를 밀치고 거실바닥에 떨어져 있는 옷들을 집으려고 했지만, 이미 때는 늦어 있었다.
두 눈에 쌍심지를 켜고 노려보는 웬수같은 남편의 기세는 살기가 등등했다.
" 저기.. 그게 아니고.. "
두 손으로 소중한 곳이나마 가려보려 했건만 제임스나 강쇠 역시 알몸이었고, 녀석들도 놀랬는지 덜렁거리는 자신들의
물건조차 추스리질 못하고 있다. 도저히 변명의 여지가 없는 현장을 들켜버린 것이다.
" 더러운 년, 못된 버릇이 또 도졌구만.. "
" 여보.. 저기, 그게.. "
" 시끄러.. 아가리 닥쳐, 이 년아.. 어디서 변명을 늘어 놓겠다구.. 젊은 놈을, 그것도 한 놈이 아니고 두 놈씩이나..
아주 복에 겨워 호강을 하는구나, 창녀 같은 년.. "
돌이킬수 없는 현장이 발각되는 통에, 어찌 수습을 해야할지 판단도 하지 못한채 멍하니 남편을 바라다 볼 뿐이다.
" 니들은 뭐하는 놈들이야, 나이들도 어린것 같은데.. "
" 그냥.. 저희들은 사모님이 불러서.. 호스트 빠에서 일하는데.. "
" 잘한다, 더러운 년.. 남창까지 불러서 즐긴단 말이지.. "
" 그러니까.. 여보.. 내 말좀 들어 봐.. "
어떻게든 남편을 구슬려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어째야 하는지 실마리를 잡을수가 없다.
" 아니 이게 무슨 일이래.. "
남편의 등 뒤로 딸 미정이가 현관 안으로 들어선다. 미정이의 시선 역시 알몸으로 서 있는, 우리 셋을 향해 두눈을 크게
뜨고 놀라는 표정이다.
" 미정아.. 저기.. "
" 아니, 제임스 오빠 ~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
" 미정이 너도 아는 아이냐? "
딸 아이를 쳐다보는 남편의 눈이 황당한 듯 이채를 띤다. 그 역시 정리가 안 된다는 표정이다.
" 오빠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수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우리 엄마랑.. "
" 니가 놀래도 어쩔수 없어, 나한테 니네 엄마는 손님중의 한 사람일 뿐이니까.. "
" 그래서.. 어쩔려구.. "
" 어쩌긴, 뭘.. 이만 갈라서야지.. "
청평에 있는 비닐하우스의 관리 때문에 당분간 태호의 별장에서 머물기로 했다. 농산물 회사로 탈바꿈을 하려면
본격적으로 매달려야 한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 와이프가 그렇게 하겠어? "
" 버틸 상황이 못 되겠지.. 글쎄, 집안으로 끌어들인 그 놈이 미정이하고도 그렇고 그런 사이더라니까.. "
" 어머 ~ 너무했다.. 가정주부가 무슨 짓이래.. "
진희가 앞장서서 재윤이의 와이프를 호스트 빠로 끌어들인건 알고 있었지만, 딸아이까지 연관이 된줄은 몰랐었다.
" 근데, 여왕벌이 어찌 알고 날 보냈을까.. "
" .............................. "
" 어쨋든 잘됐어, 다시는 마누라 얼굴 보지 않아도 되니까.. "
~ 이만 여왕벌을 마칩니다. 여지껏 써 온것 중에 가장 형편없는 내용이었습니다.
내용이 그럴듯 해야 그나마 남녀간의 섹스도 좋게 봐 줄수 있는 법인데, 별다른 이유없이 조잡한 성의 묘사가
본인이 보기에도 흉할 정도니까요.
말초적인 내용만이 인기가 있는 카페 활동을 자제하는 이유도 되겠지요.
그냥 버릴까 하다가 여지껏 버린 시간이 아까워, 나쁜 구절들만 시간이 날때마다 고쳐서 탈바꿈을
시켜 보겠습니다.
팜므파탈의 매력을 지닌 진희를 통해 나름대로 재밌게 엮어보고 싶었지만, 재주없는 한계를 통감하는 중입니다.
그 동안 꾹 참고 봐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012 . 09 . 09 . 바라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