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안해요.. "
고개를 떨군 정미의 눈이 탁자밑을 향하고 있다.
" 다신 연락하지 않을줄 알았는데.. "
웬수같은 남편이 3천만원이나 되는 큰 돈을 갈취해 가는 바람에 박과장을 볼 면목이 없다.
" ................... "
" 물론 내 잘못도 있겠지만 정미가 그럴줄은 몰랐어.. 얘기나 들어보자, 왜 그랬는지.. "
" 나도 몰랐어, 오빠.. 그 인간이 어떻게 알았는지.. "
놀음에 빠진 웬수는 한달에 한번쯤이나 집에 들어올 정도로, 집안일에는 도통 관심이 없던 인간이었다.
해서 부득이 생활비를 충당키 위해 신축된 빌라의 분양 사무실에 나가게 되었고, 마침 준공검사를 나온 박과장과 어찌하여
연인으로 발전해 근 일년여를 사귀는 중이었다.
다정하게 물심양면으로 보듬어 주는 박과장과의 만남으로, 그나마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릴수가 있었다.
가뭄에 콩나듯이 어쩌다 한번씩 집에 들리던 남편이, 갑자기 모텔방으로 들이 닥쳤을때 혼비백산인 상태라 아무런 생각도
못했던 정미다.
" 니 남편인데 몰랐다는게 말이 되냐? "
아직도 화가 많이 나는지 앞에 놓인 맥주잔을 단숨에 비워낸다.
" 정말이야, 오빠도 알다시피 한달씩이나 코빼기도 보이지 않던 인간이잖어.. "
" 그런 사람이 어떻게 눈치를 챘다는거야.. "
" 하도 이상해서 나온거야, 나 땜에 오빠도 많이 놀랐을테구.. "
결혼을 하기 전부터 다른 남자가 있음에도 별다른 질투는 없던 남편이었고, 결혼후에도 일부러 바람을 핀건 아니지만
가끔씩이나마 남자를 만났어도 모르쇠로 일관하던 사람이다.
그러던 남편이 현장을 덮친것도 이상한 일이지만, 그 일이 있고 난 후에 빌라의 분양을 책임지는 현장 소장이 격려금조로
백만원을 건넸을때 조금은 상식에 벗어난다는 기분이 들었다.
" 그러니까 니 말은 누군가 우리사이를 남편한테 귀뜸을 했다는 말이네.. "
" 이상하잖어, 날 여자로 보지도 않던 인간인데.. "
" 현장소장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이고.. "
" 내 말이.. 그 사람이 나한테 격려금을 줄 이유가 없잖어.. "
" 남편 눈치는.. "
" 몰라.. 오빠한테 돈을 뜯어간 뒤로는 낯짝도 못 봤으니까.. "
앞에 놓인 술잔을 들이키더니, 한참을 골똘하게 생각에 잠기는 표정이다.
" 왜, 못 믿는 얼굴이네.. "
" 아냐, 믿어.. 성희씨가 이쁘니까 그럴만도 했을거야.. "
번개불에 콩 볶아 먹듯이 미적지근한 섹스를 한 후에, 마시던 소주와 안주를 처마밑 마루바닥에 놓고 마주 앉았다.
처녀시절 이쁜 얼굴로 인해 몇군데의 의류회사에서 모델로 활동을 했더란다. 잘못 선택한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다시금 사진 모델이라도 하고자 기웃거렸지만, 일자리를 얻기는 하늘의 별따기만치 힘들다고 한다.
" 혼자서 생활하려면 힘들겠네.. "
" 사실은 오빠한테서 월급이 조금 나와.. "
" 누구.. 최대표? "
" 응, 출근은 안하지만 그 회사 직원으로 돼 있거든.. "
" 다행이네, 고마운 사람일세.. "
" 근데, 요즘에는 눈치가 보여.. 한달에 한번씩 월급을 타러 가는데, 경리과 아가씨가 비웃는것 같아서.. "
" 아무렴 어때, 오빠가 대표이산데.. "
" 이제 그 얘기는 그만, 따분해.. 그건 그렇구, 책임져야지.. 무슨 남자가 그러냐, 불만 질러놓고.. "
" 아~ 미안.. 성희씨가 하도 이뻐서 나도 모르게 흥분했나 봐.. "
그토록 갈망했던 그녀와의 첫 섹스인지라, 내 의도와는 달리 몸이 달아올라 아쉬운 배출만 한 꼴이다.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그녀와 재시도를 해 보리라 굳게 용기를 내고는 허리를 끌어 안았다.
" 잠깐.. 우선 씻어야지, 방으로 들어가자.. "
" 방에서? 여진씨도 있는데.. "
" 괜찮어, 쟨 술이 취하면 누가 업어가도 몰라.호호.. "
하기사 억수로 쏟아지는 빗줄기는 잦아들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몸에 닭살마저 돋는 중이다.
" 또 들이 닥치는건 아니겠지.. "
" 설마.. 지금쯤 어디 놀음판에나 있을걸.. "
정미와 오랜만에 모텔로 들어온 박과장이다. 그녀를 오해했다는 생각이 들고서는, 다시금 그녀의 알몸이 아삼삼하게
떠오른 것이다.
더불어 그녀의 남편에게 뜯긴 돈이 억울해서라도, 본전이나마 뽑아야겠다는 욕심마저 생겼다.
실상 열두살이나 어린 정미와 보냈던 지난 1년간의 밀애는, 어떤 대가를 치루더라도 감당하고 싶을만큼 속 정이 깊이
들었기 때문일런지도 모른다.
나이가 쉰이 되도록, 이렇듯 여자를 애잔하게 느껴본 적은 없었던 박과장이다.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운 정미와 몸을 포개, 입술을 더듬어 갔다. 한달여를 만나지 못했던 정미의 체취가 반갑다.
정미도 그걸 느꼈는지 내 머리를 감싸 안으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녀의 입안에 고인 침마저 몽땅 핧아 마셨다.
쥐고 있던 젖가슴에 고개를 묻고 유두를 간지럽히자, 정미의 두다리가 내 허리를 죄어온다.
" 오빠~ 천천히.. "
혀로 굴려주면 달 뜬 비음을 쏟아내던 그녀였다. 한참동안을 딱딱해진 젖꼭지에 공을 들이자 아랫배를 들어 올린다.
매번 섹스를 하는 패턴이다. 어느 시점에 이르러, 애무에 들뜨게 되면 자신의 치골을 맞대고 비벼대는 것이다.
그럴때면 그곳에서 애액이 흥건히 배어나와 음모를 적시고, 내 아랫배까지 축축해지곤 한다.
교접때는 항시 비슷하다. 수줍은듯 무릎을 구부리고 다리를 모으고 있으면, 언제나 내가 가랑이를 벌려 정미의 그곳을
살피면서 애무를 하곤 했다.
집에 있는 애 엄마와는 달리 성감이 예민한 정미는, 오줌을 싸듯이 분비물을 쏟아내곤 한다.
그럴때마다 정미의 분비액이 얼굴을 온통 뒤덮는 바람에, 숨을 쉬기조차 어렵고 침대 시트마저 흠뻑 적시기 마련이다.
정미의 꽃잎 사이에 혀를 내밀고 훓어가자 뜨거운 분비액이 터져 나오기 시작한다.
" 하 ~~~ 오 ~빠 ~~ 그 ~만 ~~ 아 ~~ "
참기가 힘이 드는지 두 다리를 쭉 펴고, 내 머리카락을 쥐어 뜯는 정미다.
몸이 달아 몸부림 치는 정미의 느낌이 나를 흥분케 한다. 아랫도리가 불끈 솟아올라 살짝 건드리만 해도 터질 기세다.
잠시 숨을 고르고, 정미의 몸 위로 겹쳐 올랐다.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물건을 들이밀자, 제 집인양 빨려 들어간다.
" 나 ~몰 ~라 ~~ 아 ~~ 자 ~갸 ~~ "
오랜만에 정미와 질펀한 승부를 겨뤄서인지, 조절이 되지 않아 그대로 쏟아지고야 만다.
내가 끝난 기미를 알아차린 정미가 몸을 뒤집더니 아쉬움을 남기지 않겠다는 듯 위에서 몸을 굴려 보지만, 이미 굳건했던
물건은 급격히 사그러 드는중이다.
" 아 ~~ 너무해 ~ 자기만 하고 ~ 하 ~앙 ~ 힘 좀 줘 .. "
안타깝다는 듯 열심히 몸을 구르는 정미지만 이미 홍두깨는 사라지고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