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구석에 모로 누워 자고있는 여진이는 냉장고의 그림자로 인해 어두운 윤곽뿐이다.
작은 냉장고 위에 올려놓은 스탠드 불빛만이, 낚시를 하는 방갈로 방안의 유일한 전등이다.
그 희미한 불빛을 받아, 막 씻고 나온 성희가 알몸으로 다가온다. 환 한 조명이라면 성희의 벗은 몸을 더 자세히
음미할수도 있겠지만, 옅은 불빛에 비쳐 진 몸매는 오히려 고혹적이다.
" 이번엔 천천히 해, 오빠.. "
내 무릎위로 당연한 듯 포개 앉더니, 목을 감싸고 입술부터 찾는다. 물기를 머금은 몸이라 시원스럽다.
그녀의 허리를 마주 안고, 달콤한 침샘을 마셔가며 입속을 헤집고자 했다.
조금 전 성희의 적극적인 구애로 인해, 중심부에 몰려오는 흥분을 견디지 못하고 허탈하게 끝이 났던 섹스였다.
지금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여지껏의 경험으로는 한번의 사정이 끝난뒤에는 제법 시간까지 조절해 가며
나름 느긋할수 있었다.
단지 성희를 껴안고 키스를 할 뿐이건만, 벌써부터 아랫도리가 용트림을 하려 든다.
그녀에게 빠져 든 애뜻함이 작용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성희의 나신에는 뭐라고 설명이 부족하다 싶을만치 어떤
흡인력마저 있지 싶다.
이번만큼은 성희에게 제대로 된 감흥을 일으켜 줘야 한다는 조바심에 안고있던 그대로 성희를 바닥에 눕혔다.
엉덩이에 깔려 말초신경을 자극 당하던 거시기를 성희의 몸에서 떨어 뜨려야 했다.
성희의 젖가슴을 두 손으로 모두어 쥐고, 한쪽 가슴을 입안 가득 베어 물었다. 그제서야 힘줄까지 솟던 거시기가
조금은 편안해 진다. 지금부터는 성희의 몸을 정성스레 달궈 볼 요량이다.
혀 끝에 닿인 유두가 잔뜩 성이 날때까지 그녀의 젖가슴을 물고 빨았다. 그녀의 작은 입이 벌어지며 옅은 비음까지 흘러
나온다.
" 아 ~~ 자갸 ~ 넘 좋아 ~ "
내 머리를 감싸고 있던 그녀의 손이, 등을 쓰다 듬기도 하고 귓뿌리를 더듬기도 한다. 희고 매끄러운 두 다리 역시
가만 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내 중심부를 건드린다. 조금씩 열리기 시작하는 그녀의 작은 교태가 사랑스럽다.
매끄러운 아랫배를 지나 가랑이 사이에 시선을 모았다. 우거진 수풀 사이로 그녀의 비경이 신비스럽다.
두툼하니 살이 겹쳐진 그곳의 날개를 손으로 살며시 벌렸다. 펼쳐진 속살은 이미 이슬이 맺혀 촉촉하다.
부끄러운지 약간은 홍조빛을 띠고 있는 그 곳에 혀를 대고 맛을 음미하자 혀 끝에 달디 단 꿀물이 묻는다.
" 오 ~빠 ~ 얼른 ~ 아 ~~ "
그녀의 두 무릎이 내 귀를 조이고, 두 손은 연신 머리를 쓰다듬는 중이다.
거듭되는 혀 놀림에 그녀의 반응이 노골적으로 점점 거세진다. 감싸안은 내 머리를 자신의 그 곳으로 끌어 당기고는
문질러 댄다. 너무도 적나라한 몸짓 덕에 숨 쉬기조차 어렵다.
" 하 ~~ 아 ~~ 더 ~더 ~~ "
그곳에서 배어 나온 애액이 온통 내 뺨에 묻어난다. 입이며 코, 심지어 눈가에까지 그녀의 분비물로 범벅이 되어
끈적인다.
이 정도로 자신의 성적 감흥을 과감하게 불태우는 여자인줄은 몰랐다.
" 자 ~갸 ~~ 아 ~ 빨 ~리 ~~ "
나의 양쪽 귀를 잡더니 위로 끌어올린다. 성희의 표정이 어떤 기대감으로 벌겋게 달 떠 있다.
" 얼른 ~ 얼른, 넣어 줘.. "
흥분에 겨워 본격적인 몸싸움을 보채고 있다. 그녀가 달아 오름에 따라 다시금 아랫도리가 팽창해 져 왔다.
가랑이 사이에 거시기를 맞추고는 들이 밀었다. 그녀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 오른다.
" 아 ~ 하 ~~ 자 ~갸 ~~ 빨 ~리 ~~ "
서너번의 방아질에 그녀의 팔과 다리가 온통 휘감겨 온다. 그 뿐만이 아니라 치골까지 맞대고는 부딛쳐 올린다.
워낙 격정적으로 달려드는 성희의 몸짓에 뿌듯한 자부심이 인다. 사랑하는 여자를 쾌락의 꼭대기에 올려놓은
만족감으로 뿌듯하다.
성희의 양쪽 허리께 바닥에 손을 짚고는 반쯤 몸을 일으킨 채 그녀에게 몰입해 갔다. 누군가가 쳐다보는 느낌에
고개를 돌려보니, 잠에 취해 있는줄 알았던 여진이가 눈을 뜨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 아 ~~~ 자 ~갸 ~~ 나 ~몰 ~라 ~~ 어 ~헝 ~~ "
깊은 밤, 교미를 하는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방안에 가득하다. 호기심 어린 여진이의 눈도 반짝인다.
" 나, 그 인간이랑 헤어질래.. "
" 갑자기, 왜.. "
한 차례의 교접이 끝나고, 침대에서 담배를 피워 문 정미가 혼자말인듯 뇌까린다. 천정의 거울에 비쳐진 정미의 나신이
고와 보인다.
" 오빠하고 그 짓 하다 들켰는데, 아무일도 없다는 듯 살수도 없잖어.. "
" 그렇다고 이혼이 그렇게 쉽냐? "
" 그 전에도 툭하면 나를 때리곤 했어.. 진단서를 끊어 놨거든, 이번에는 끝내고 싶어.. "
" 니가 정 이혼을 하겠다면, 나도 한번 생각해 볼께.. "
무심코 던진 말이었지만 내면에 숨겨졌던 본심이었다. 떠밀려졌던 결혼생활은 무덤덤했었고 그러려니 살았던 지난
세월이다.
그저 팔자려니, 애들 엄마와 마지못해 살던 반경안으로 비집고 들어 온 정미다. 무려 열두살이나 어린 정미가 시들했던
내 생활에 활력을 심어줌이 고마웠다.
" 진짜? "
" 약속할순 없지만, 노력해 본다구.. "
남들이 보면 마땅히 지탄을 받아야 할 짓이겠지만, 정미와의 지난 1년간은 무엇과도 바꾸기 삻을만큼 소중한 시간이었고
애뜻한 감정으로 인해 한껏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뒤 늦은 나이에 연애의 감정을 느끼고, 그 재미에 흠뻑 빠져 살았더랬다.
그저 남편을 돈이나 벌어다 주는 기계쯤으로 아는 애들 엄마와는 비교조차 하기 싫다.
애들도 어느 정도는 다 키워 낸 마당이다. 더 이상 감정없는 결혼생활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던 참이다.
" 난, 진심이야.. "
" 나도 알아.. "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끈 정미가 내 가슴 위에 턱을 괴고 올려다 본다. 사타구니께를 그녀의 탱탱한 젖가슴이 눌러 댄다.
언제 봐도 깨물어 주고 싶을만큼 사랑스런 여인이다. 40 이 가까운 나이임에도 젊은 사람처럼 싱싱해 보인다.
처음 만났을땐 잘 웃지도 않던 여자였다. 어찌하여 아웃백에서 저녁을 먹으면서도 마냥 어색해 하던 정미였다.
고기를 썰어 앞에 디밀어 주자, 이내 눈가에 이슬이 맺히더니 소리를 죽이고 눈물을 떨구기도 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한번도 외식이라곤 해 본적이 없다고 했다. 자기를 좋아하는 마음이 진심인걸 알아차린 뒤,
차츰 웃기도 하고 농담도 할줄 아는 여인네가 되었다.
손을 들어 정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늦은 나이에 애뜻한 사랑의 불씨를 지펴 준 그녀가 한없이 이쁘다.
" 조심해.. 근데, 거기 사장이 누군지 알수 없을까? "
" 그건 왜.. "
" 혹시.. 누가 뒤에서 남편을 조종하는지도 모르잖어.. "
정미의 말이 사실이라면 누군가가 자신의 뒷조사를 했는지도 모른다. 예감이 맞는다면 그냥 지나칠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유야 어찌됐던 미리 조심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작금의 돌아가는 상황이 의심스럽기만 하다.
" 한번도 못 봤어.. 모든일은 관리소장이 다 하는걸, 뭐.. "
" 어차피 서류에 올라간 이름은 대리인일거야.. 세금을 적게 내야 하거든.. "
" 그럼, 알 방법이 없잖어.. "
" 소장의 하루 일정을 잘 지켜봐.. 몇시에 밥 먹으러 가는지, 언제 퇴근하는지.. "
" 치이~ 내가 무슨 스파이도 아니고.. "
흔히 여자들은 자신의 안위와 상관없는 일에는 무덤덤하게 일관한다. 그렇지만 앞뒤를 재보면 의심스러운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 다 우리를 위해서야, 방해꾼이라도 나타나면 어쩔래.. "
" 설마 소장이 우리랑 아무 상관도 없는데 그랬을라구.. "
" 상관도 없는데 백만원씩이나 줄 이유가 없지.. 분명히 무슨 이유가 있을거야.. "
" 몰라, 그 딴거.. 그보다 한번 더 할래.. "
내 위로 올라 오더니 입을 맞춰 온다. 입술을 열고 마주쳐 오는 그녀의 입에서 담배 냄새가 풍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