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버스 소통령

소통령 17

바라쿠다 2012. 8. 27. 14:01

누군가가 흔드는 기척에 정신이 드는 미진이다.      시멘트 바닥에 누웠는지 등이 차갑다.

팔은 어깨위로 올려 묶여져 꼼짝도 할수가 없고, 눈은 무엇으로 가리웠는지 앞이 보이지를 않는다.

" 이 년이 이제서야 정신이 드는 모양이네.. "

" 근데, 얼굴이 왜 이래.. "

처음 듣는 목소리다.     자신을 둘러싸고 내려다 보는듯, 목소리가 허공에서 울려 퍼진다.

" 얼마나 지랄을 떨던지, 몇대 쥐어 박았죠. 흐흐.. "

자신을 납치한 놈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제서야 입술 주위에 아픔이 전해진다.

" 그래..   성질이 못된 년인 모양이구만.. "

" 너희들 도대체 누구야..   빨리 이거 풀어.. "

" 고 년 제법일세, 아직도 기세가 등등한걸 보니. 흐흐..     니 년 몸뚱아리도 주둥이처럼 그렇게 싱싱한지 궁금하구나.. "

" 알았수, 형님..   안 그래도 보고 싶었는데. 흐흐.. "

한 놈이 자신의 옷을 벗기고 있다.    다리를 들어 몸을 구부렸지만, 찢을듯이 잡아채는 손길에 차례차례 옷들이 벗겨져 나갔다.

" 야 ~ 이 개새끼들아.. "

" 햐 ~ 몸매 하나는 죽이네.. "

손으로 쓰다듬으며 온몸을 더듬는 감촉에, 더할수 없는 수치심이 생겨난다.

" 이 손 안 치워..  빨리 치워.. "

바락바락 소리를 질러 봤지만, 온 몸을 기어 다니는 놈의 손길은 멈추질 않는다.

" 저리 비켜 자식아, 찬물도 위아래가 있는 법이야.. "

납치한 놈들의 우두머리인 듯한 녀석의 말소리가 들리자, 온몸을 쓰다듬던 녀석이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하지만 이내

자신의 가랑이를 벌리는 힘을 느끼고, 몸을 비틀며 반항을 했지만 마음처럼 몸이 움직여 지지가 않는다.

" 조금만 기다려, 이제 곧 천국이 보일거다. 흐흐.. "

두 발목이 놈의 손에 잡힌채, 사타구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놈의 물건이 질속 깊숙이 들어와 박힌다.

" 저리가 개새끼야 ~ 이 더러운.. "

" 흐흐..  그 년, 제법 앙칼지네.. "

도리질을 하며 몸에 달라붙은 녀석을 외면하고자 했지만, 얼굴 위에 뜨거운 숨까지 토해내며 제 할일에 열중하는 놈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이지만 인면수심인 놈의 만행을, 애써 지우려고 두 주먹을 불끈쥐고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짓쳐대는 놈의 몸짓이 거세짐에 따라 의지와는 상관없이 행여 불씨라도 지펴 질까봐,  악문 입술 사이로 비릿한 피가 흘러

나온다.

한참을 아래쪽에서 방아질을 하던 놈이 일어서자, 어느덧 다른놈이 대신 그 자리를 채우고 들어온다.

" 이 짐승같은 놈들아, 차라리 나를 죽여라.. "

" 이 년아 좋으면 좋다고 해, 니가 어디가서 이런 호강을 해 보냐. 흐흐.. "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지만, 치욕스런 일을 겪은 미진이는 이미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돼 버렸다.

" 형님 ~ 저 계집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수.. "

" 아직 멀었어.. "

오락가락 정신을 추스리기 힘든 상황속에서 놈들의 말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 좀 심하지 않나, 이쯤 했으면 그만 놔 줍시다.. "

" 시끄러 임마..   저 년을 갈아 먹어도 분이 안 풀려.. "

문이 열리는 둔탁한 소리가 나더니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다.

" 아니, 형님..   그걸로 어찌하려고.. "

" 어쩌긴..   완전히 걸레를 만들어 줘야지. 흐흐.. "

가랑이 사이에 딱딱한 무엇이 와 닿더니 질 입구를 헤집어 댄다.

" 에이 ~ 씨팔..  왜 안 들어 가는거야.. "

" 형님, 그건 좀 심하잖어..   그만 합시다.. "

" 시끄러, 새꺄..    입 다물어.. "

질 입구를 헤집던 것이, 속살을 찢어 버릴듯이 뻐근하게 밀고 들어온다.

" 아 ~악 ~~ 이 개새끼들아.. "

" 흐흐..  거꾸로 박으니까 들어가는구만.. "

무엇을 질속에 넣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기 어려운 엄청난 통증이 몰려 온다.

" 죽어라, 이 년.. 흐흐.. "

계속 쑤셔대는 느낌에, 녀석의 말조차 아스라히 멀어지며 혼절을 하고야 마는 미진이다.

 

" 오빠, 너무 취했어..   잠이라도 좀 자 둬.. "

혜영이가 운전하는 봉고차를 타고 집앞에서 내린 영훈이다.      정신은 또렷한데 걸음걸이가 불편하다.

사라진 미진이가 걱정이 되어, 빈 속에 소주를 3병씩이나 마신 것이다.

어느새 아침이 밝아 온다.       미진이의 집에 들려 초희 할머니에게 납치 사실을 알려야 하는지도 판단이 서질 않는다.

술이 과했는지 졸립기도 한 터라, 일단은 잠이라도 자 둘 요량으로 집으로 가는 골목 어귀에 들어섰다.

" 형씨, 너무 늦게 다닌다..   니가 영훈이냐.. "

집 앞에 있는 방범등 아래에서 웬 녀석들이 가로 막는다.

" 그래, 내가 영훈인데..  혀가 잛은 니 놈은 누구냐.. "

" 어쭈 ~ 이 늙다리 보소. 후후..    세게 나오네.. "

" 그러게 말야, 겁이 없는 놈일세.. "

" 야, 시끄러..  시간 끌지말고 빨리 끝내자, 벌써 아침이야.. "

앞뒤에서 한마디씩 하는 놈들의 면면을 살폈다.      어떤 행동을 해 올지 만반의 준비를 하고자 했다.

졸지에 앞에 있는 놈의 주먹이 안면으로 날아든다.      보통때 같으면 고개라도 숙였을텐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옆에 있는 놈도 발길질로 허리께를 걷어찬다.      순간 중심을 잃고 잠시 뒤뚱거렸지만 다리에 힘을 주고 버텼다.

우선 앞에 있는 놈의 면상을 향해 머리로 들이 받았다.      정수리쪽에 둔탁한 느낌이 전해진다.

" 어이쿠 ~ .."

방심하다 머리로 턱을 가격당한 놈이 입을 부여잡고 허리를 꺽는다.     아마도 이빨이 성치 못하지 싶다.

고개를 돌려 발길질을 했던 놈을 바라보면서 거리를 확인했다.      몸이 맘 같지가 않기에, 여차하면 똑같은 방법으로 몸을

날려야 한다.

그때 어깨에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허리를 꺽으면서 보니, 뒤에 있던 놈이 야구 방망이를 들고 노려보고 있다.

" 개새끼..   아예 작살을 내 버려.. "

입가에서 피를 흘리며 바로 앞까지 다가 온 놈의 발이 눈 앞으로 날아온다.

" 우 ~욱 ~ .. "

" 뒈져라, 개새끼..   감히.. "

눈 두덩이를 발로 차이는 바람에 제대로 눈을 뜰수가 없다.       어깨와 등으로 뭔지도 모르는 타격이 가해지고 있다.

몸을 최대한 굽혀 가해지는 린치를 최소화 시키려고 했지만, 연이은 녀석들의 몰매에 정신을 차리기가 어렵다.

한동안 녀석들의 매를 고스란히 맞고 있다가, 머리쪽에 가해진 강한 타격을 느끼며 정신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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