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작한대로 미정이의 성감은 엄마인 정숙이를 그대로 빼 닮았다.
" 오 ~ 빠 ~~ 나 몰라 ~ 허 ~엉 ~~ "
두 손으로 허벅지를 감아안고 꽃잎 사이를 꾸준히 공략해 가자, 허리를 비틀어 대며 밀려오는 쾌감에 치를 떤다.
이미 흥건해 진 계곡 안에서는 홍수가 난 듯 쉬임없이 단물이 흘러 나오는 중이다.
잡고있는 허벅지에 힘이 실려 근육이 팽팽히 늘어나고, 발 끝이 어쩔줄 모르고 허공을 휘 젓는다.
견딜수 없을만큼 기분좋은 느낌이 몰려오는 중이리라. 충분하리만치 애를 태운만큼, 제대로 된 합치를 해야 할 시점이다.
미정이 위에 포개고 엎드려 뜨거워진 계곡사이로 천천히 밀어 넣었다. 허벅지가 살포시 벌어지면서, 미끈거리는 꽃잎
사이로 제 갈길을 찾아 들어간다. 질벽의 꿈틀 거리는 느낌이 거시기에 느껴진다.
" 어 ~ 헝 ~~ 엄마야 ~~ "
아직 어려서 섹스에 대한 경험이 별로 없다더니, 한번 붙기 시작한 열정의 불길은 거세게 타 올랐다.
계속되는 펌프질에 미정이의 반응이 예민해 지고 있다. 내 어깨를 부여 잡는가 하면 다리를 들어 허리를 감기도 하고,
쭉 편채로 내 종아리를 감싸기도 한다.
깊게 삽입이 될때는 이마를 찡그리면서 고통을 감내하고, 살며시 뺄때는 입술이 벌어지며 아쉬워 한다.
차츰 속도를 높여가며 거칠게 몰아치자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도리질까지 해 댄다.
" 하 ~ 앙 ~~ 어떠케 ~~ 아 ~~ "
질펀한 박음질에 축 늘어진 미정이가 가뿐 숨을 몰아쉬고 있다. 콧잔등에 땀방울이 맺혀있고, 눈은 초점을 잃은채 천정을
향해 있다.
" 어때, 괜찮었어.후후.. "
" 몰라 ~ "
정신을 추스린 미정이의 뺨을 보듬어 주자, 가슴에 얼굴을 묻고 허리를 안아 온다.
처음으로 재윤이와 같이 한 집에서 잠을 자고, 아들 녀석과 셋이서 아침도 먹었다.
재윤이가 회사 앞까지 승용차로 데려다 주기도 했다. 조금씩 회사 업무에 이력이 붙기 시작하자 흥미가 생긴다.
주로 도매시장으로 산지의 특산물과 수입고기를 배분하다 보니, 송장에다 자신의 이름으로 된 대표이사의 직인을 찍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건의 구매와 판매를 할때마다 재윤이와 같이 의논을 하는 시간도 점점 늘어난다.
그 와중에 고태산의 창고에 수입고기를 적재를 하는 통에, 자연히 고태산과도 얼굴을 맞대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재윤이와 같이 일하는 걸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던 고태산이 한번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 어쩐일로 날 다 보자고 한대.. "
마침 창고에 있는 재고량도 파악할 겸 고태산의 사무실에 들렸다.
" 할 얘기도 있고.. 같이 점심이나 하면서 얘기 하지.. "
진희와 함께 셋이서 처음 마주했던 일식집에 앉았다. 자리에 앉은 고태산의 정수리 부근이 휑하니 머리숱이 적어 보인다.
그 전보다 더 나이가 들어 보이는 것은, 상대적으로 재윤이와의 비교 때문인지도 모른다.
" 요즘 '진숙농산'이 잘 나간다며.. "
진희와 내 이름의 앞자를 따서 세무서에 신고를 했었다.
" 잘 모르지, 뭐.. 그리고 내가 뭘 아나, 이름뿐인 대표뿐인데.. "
만나자는 이유는 짐작이 가지만 오늘은 회사일로 만나러 온 것이다. 또한 같은 대표이사끼리의 만남이다.
예전처럼 잔돈푼에 고태산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어진 지금이다.
" 정사장이 그렇게 잘 해주나, 얼굴 보기도 힘들만큼.. "
" 지금 그 얘기가 왜 나오는데, 당신과는 진작에 끝난 사이잖어.. 있을때 잘해 주던가.. "
창고비를 포함한 전반적인 결재에 대해 진희에게 언질을 받고 나온 숙희다. 더군다나 태산이에게 빌 붙어 살던 과거는
깨끗이 잊고 싶었다.
" 더 이뻐지는것 같애, 옷차림도 점점 야해지고.. "
" 그렇게 봐줘서 고마워.. 노는 물이 틀려서 그러나 보지.. "
재윤이를 염두에 둔 태산이의 의도를 알기에, 말 대꾸가 곱게 나갈리가 없는 것이다. 매몰차게 대하는 태도에 벌레를
씹은 표정이 된 태산이가 정색을 한다.
" 그러지 말고 옛날로 돌아가자구, 내가 더 잘해 줄테니까.. "
" 말은 뻔지르하지.. 재윤씨하고 비교도 안 되면서.. "
진희와 태호, 재윤이랑 넷이서 오랜만에 모인 자리다.
저녁을 겸해 회사가 돌아가는 향방에 대해 의논을 해야 했다. 수입이 되는 고기중에 보사부 검역에서 이물질이 발견되는
바람에 많은 양의 고기에 폐기처분 명령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 안되는 놈은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이게 무슨 꼴이야.. 가뜩이나 물량이 딸려 죽겠는데, 그것도 내 돈을 들여서 갖다
버리게 생겼으니.. "
광우병이다 뭐다 해서 뒤숭숭한 시점이다. 소비자들의 반응에 놀란 보사부에서 수입고기의 검사를 까다롭게 하기
시작했고 일련의 수량이 폐기처분을 받은것이다.
" 그래도 전량 폐기만큼은 피했으니까 너무 마음쓰지 말아요, 그나마 액땜한 셈 치자구.. "
언제나 진희의 편에 서서 마음을 써주는 태호의 말이다. 어쩌면 진희 자신보다도 더 큰 조바심을 안고 산다.
" 그 놈의 액땜 때문에 눈먼 돈이 2천만원이나 나가게 생겼잖어, 아이 ~ 속상해.. "
정부에서 내린 결정인 만큼 수입고기의 물건 값은 수출을 한 호주의 업자가 손해를 보면 되지만, 고기를 폐기하는 비용은
이쪽에서 부담을 해야 한단다.
" 저기.. 2 천만원을 제가 물어내면 어떨까요.. "
옆에서 묵묵히 듣고 있던 재윤이가 손해나는 부분을 자기가 대신 벌충하겠다고 나선다.
" 고기는 정사장하고 상관도 없잖아.. 신경이 쓰여서 그러는 모양인데 그럴 필요까지는 없어, 말만이라도 고맙네.. "
느닷없는 재윤이의 나섬을 태호가 말리면서도 흐뭇해 한다.
" 그게 아니라.. 그 전에 여왕벌께 손해를 끼친것도 있고.. 물론, 그 때에 비하면 어림도 없는 액수지만 이럴때
조금이나마 거들고 싶어서.. "
손해가 나는 액수를 대신 물어 주겠다면서도 재윤이의 언행이 조심스럽다. 내가 알기로도 그 전에 손해를 본 금액이
벌금을 합쳐 20억에 가깝다고 들었다. 그 일로 인해 진희가 재윤이를 단단히 벼르고 있는 중이다.
언뜻 진희의 얼굴에 의아함이 스치고, 그들이 내 뿜는 분위기에 나역시 마음을 졸일수 밖에 없다.
" 정사장이 대신 손해를 메꿔주고, 미안함을 조금이나마 갚고 싶다는 말이네.. 흠 ~ 그렇게 하도록 해 봐요.. 내가 돈이
아쉬워서 그러는건 아니고, 요즘에 정사장이 숙희한테 잘 한다고 하니까 받아 주는걸로 할께요.. "
"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조금씩이나마 '진숙농산'에 도움이 되게끔 노력하겠습니다.. "
" 정사장, 보면 볼수록 정감이 가네. 후후.. 내 술 한잔 받지.. "
" 네, 형님.. "
돈을 주겠다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입장이 뒤 바뀐듯 했지만, 그런 연유로 서로의 마음씀을 알게 된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서로가 권커니 받거니 하면서 한잔, 두잔 술잔들이 비워졌다. 이름뿐인 동업 관계를 시작한 이후로 이처럼 화기애애하게
둘러앉아 마주한 적도 없었던 듯 싶다.
" 고태산이 숙희에게 다시 만나자고 했다며.. "
" 응.. 예전의 일을 후회한다면서 잘해 보자더라구.. "
" 정사장은 어때요.. 질투를 해야 하는게 당연할것 같은데.. "
문득 예전의 일과 비슷한 상황이 된지라 재윤이의 의향을 묻는 진희다.
" 아뇨, 그럴일은 없을겁니다.. 그때도 여왕벌께 그렇게 피해를 입혔는데.. "
" 숙희를 좋아 한다면서, 다른 남자를 만나도 괜찮다는 말씀이시네.. "
" 내가 원한다고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걸 깨달은거죠, 남자로서 해야 할일을 하고 나에게 오기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숙희씨가 결정 하는대로 따를 생각이구요.. "
재윤이의 속마음을 처음으로 들어보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재윤이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솔직이 그 속내를 짐작하기가
아리송했기 때문이다.
" 이제야 정사장이 제대로 깨달았네. 호호.. 맞아요, 여자는 남자의 소유물이 아니죠.. 그 반대로 남자는 여자의 물건이
될수도 있지만. 호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