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이 아프지.. "
거실 바닥에 누운 태호의 상처마다 바른 연고자욱이 보기에 흉하다.
" 괜찮다니까.. 맞아야 흥분이 되는걸 어쩌누.. "
" 하여간.. 큰일이야, 맞는게 왜 좋을까.. 직접 하면서도 이해가 안돼.. "
" 안되긴.. 진희가 길 들여놓구선.후후.. "
" 그때야, 미워서 일부러 그런거지.. 이렇게까지 될줄은 누가 알았나.. "
흠씬 두들겨 맞아 지친듯 누워 있는데도 태호의 물건은 성난듯 천정을 향해 뻗어있다.
울퉁불퉁 힘줄까지 솟아 위용을 자랑하는 거시기를 손가락으로 튕기자, 잠깐 밑으로 숙이는듯 싶더니 용수철처럼
꺼떡이며 제 자리인양 늠름하게 버티고 선다.
" 매일봐도 신기하단 말이야.. 어쩜, 이렇게 이쁘게 놀까.호호.. "
귀염둥이의 재롱에 아랫도리가 스멀스멀 가려워진다. 귀두를 혀끝으로 감싸자 윤활유가 묻어난다.
뿌리를 손바닥 안에 감춘채 거시기를 입으로 물고는 천천히 녹이기 시작했다.
" 그만해, 아래에다 하고 싶어.. "
벌써 흥분이 되는지 발가락 끝을 구부려 가까스로 참아내고 있는 태호다.
" 그냥 해, 내가 또 살려 놓을테니까.. "
" 아냐, 난 그 속에다 하는게 좋아.. "
" 이런, 다른 남자들은 입으로 해 달라고 난리들이라는데.. "
태호의 중심을 타고 앉아 아랫도리를 비벼가자 거시기의 끝이 제 자리인양 비집고 들어온다.
조금씩 엉덩이를 돌려가며 본격적인 교접에 빠지려던 참에 핸폰이 울어댄다.
~ 아, 진희.. 아까는 미안해, 마누라가 회사로 찾아왔지 뭐야.. ~~
" 그러셨어여, 마누라가 그렇게 무서우셔여.. "
아직도 문전박대를 당한것에 대한 찌꺼기가 남아 좋은말이 나갈리가 없는 진희다.
질속에 들어찬 거시기를 조이고는, 들고있던 핸폰의 스피커 버튼을 눌러 태호의 가슴위에 내려 놓았다.
~ 아마 비서도 놀란 모양이야, 진희한테 미안하다고 전해 달라네.. 그건 그렇구, 지금 어디야.. ~~
" 그건 알아서 뭐 하시게, 마누라보다 못한 여자가 어디에 있든지 상관말고 마누라 엉덩이나 실컷 주무르셔.. "
태호의 가슴에 두손을 짚고는 엉덩이를 돌려가며 핸폰 가까이 입을 가져다 댔다.
~ 에이, 그만 풀어, 내가 맛있는거 사줄테니까.. ~~
" 한발 늦었어.. 아 ~~ 지금.. 하 ~~ 먹는 중이야.. "
침대와 옷장이랑 새집에 맞춰 가구를 바꿔준 재윤이와 아들 동호를 데리고 대방역 앞에 있는 외식 체인점으로 왔다.
종업원이 가져다 준 메뉴판을 집어든 숙희는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음식에 주눅이 들어 동호를 바라 보았으나, 동호
역시 마찬가지로 메뉴판만 들여다 볼 뿐이다.
응원을 청하듯 재윤이를 건네다 보자 빙그레 웃고만 있다.
" 나도 잘 몰라, 동호가 좋아하지 싶어서 왔지.. 그냥 스페셜로 시켜 보자구.후후.. "
재윤이가 주문을 하면서 종업원에게 이해를 구한다.
" 우리가 처음이니까 잘 좀 가르쳐 줘요, 그래야 단골로 삼지 않겠어.. "
" 염려 마십시요, 사장님.. 요리가 나올때마다 제가 가져 오지요.. "
반듯하게 리본타이까지 맨 종업원의 친절함에 저으기 맘이 놓인다. 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지 싶다.
음식이 나올때마다 테이블 옆에서서 조목조목 설명을 해 주는데 과함이나 모자름 없이 깔끔스럽다.
" 숙희씨 ~ 혹시 운전면허 있어.. "
" 아니, 없는데.. 왜.. "
" 앞으로 회사일이 바빠지면 승용차라도 가지고 다니면 좋을텐데.. 동호도 아직 면허가 없지.. "
" 네.. "
아직은 어색해서인지 말을 짧게하는 동호다. 그나마 싫다고 버티지 않고 자리를 같이 한것만도 다행이지 싶다.
" 이번 기회에 두사람 다 운전학원에 등록이나 하지 그래, 요즘에는 면허가 없으면 안돼.. "
" 그럴 시간이 될까, 지금도 바쁜데.. "
" 마음 먹기 나름이야, 난 젊을때부터 5시간 이상을 자 본적이 없어도 이렇게 건강하잖어.. "
하기사 먼저번 새벽시장에 따라 나섰을때, 부지런한 그의 스케줄에 감탄까지 했었다.
" 그래도.. 진희도 있는데 나 혼자 차를 가지고 다니는것도 그렇구.. "
" 언제까지 그 회사에 있으리란 보장도 없잖어.. 혹시 아나, 나랑 같이 일하게 될지.. "
세세하게 챙겨주고 앞날까지 걱정해 주는 재윤이가 고맙긴 하지만, 진희가 벼르고 있다는걸 알리 없는 재윤이를
바라만 볼수밖에 없는 숙희로서는 암담한 기분이다.
외식을 한 후에 집으로 가라고 했지만, 굳이 셋이서라도 집들이를 하자며 우격다짐 식으로 집안까지 들어온 재윤이다.
매몰차게 내 쫒기도 어려워 간단하게 술상을 차려 줬더니 제 방에 들어가 있는 아들까지 불러낸다.
딱히 재윤이를 불러들일 입장도 아니고 그렇다고 핀잔을 주기도 애매한지라, 마지못한 심정으로 식탁에 둘러 앉아
돌아가는 추이를 지켜볼수 밖에 없다.
" 너도 이제 어른이 다 됐으니까 한잔씩 하는것도 괜찮을거야.. "
집안으로 남자를 불러 들이는걸 탐탁치 않게 여기는 동호로 인해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 그냥 혼자서 마시지, 가뜩이나 공부할 시간도 모자른 애는 왜 불러.. "
아들에게 못난 에미로 비쳐질듯 싶어 전전긍긍인데, 그런 눈치도 몰라라 하는 재윤이가 야속하다.
" 엄마, 괜찮어.. 오늘 하루쯤 쉬어도 돼.. "
예상치 못했던 말이 아들녀석의 입을 통해 흘러나왔다. 예전에 고태산이 집으로 찾아 왔을때는 문을 걸어 잠그거나,
아예 친구집으로 피신을 하던 아이였다.
" 동호는 어떠냐.. 아저씨가 엄마를 좋아하는데 니 생각이 어떤지 몰라서.. "
아무리 남자라지만 자신을 면전에 두고, 대놓고 속을 보이는 재윤이를 보자니 불안하기만 하다.
" 그거야 엄마한테 물어 보셔야죠, 제가 무슨 결정권이 있는것도 아닌데.. "
평소의 아들녀석이 아니었다. 워낙에 숫기도 없는 편이지만, 에미의 남자관계라면 대놓고 터부시하던 아이였다.
" 너하고도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그래.. 엄마가 그러더라, 아들이 있기에 모든걸 참고 견딘다고 말이야.. "
" 어릴땐 몰랐는데 엄마한테도 남자친구가 필요하겠단 생각은 들더라구요, 내가 나설순 없겠지만 이왕이면 착한분이
엄마를 좋아했으면 싶어요.. "
전 남편이 졸지에 떠나간 후부터 지금까지, 아들의 입에서 이처럼 많은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못난 제 어미에
대해서도, 이렇듯 애뜻한 마음을 지니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 앞으로의 일을 장담한다는건 어렵지만 니 말처럼 노력해 보마.. "
" 엄마를 무시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지만 않으면 전 괜찮아요.. "
처음으로 자식의 속을 들여다 볼수 있었다. 아직 어리다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버젓이 소신을 가지고
있었고, 나름대로 사람의 품성까지 파악을 하고 있었다.
" 그래, 그건 내가 약속할께.. 그런 의미로 우리 남자끼리 건배나 한번 할까.. "
재윤이와 잔을 마주치는 자식을 보자니 든든한 마음이 생긴다. 그 어리던 것이 이제는 다 큰 어른이 된듯 싶은것이다.
" 나 먼저 들어갈께요, 음주운전 하시지 말고 주무시고 가세요.. "
제 소임을 다 했다는듯,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는 아들녀석의 어깨가 새삼 넓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