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사냥

남자사냥 49

바라쿠다 2012. 6. 8. 07:44

홀로 거실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시고 있는 소연이다.

남편은 진작에 출근했고, 위층에서 시부모와 같이 생활하는 아들녀석도 학교에 간다며 인사를 다녀갔다.

맘껏 자신만의 자유를 누리던 지난날과는 달리 시아버지의 눈치를 보며 근신한지도 벌써 여러달이다.

간혹 명근이와 갑용이를 만나 짧은 일탈을 즐기기는 했지만, 예전처럼 맘 놓고 외출할 처지가 못 되는지라 내내

조바심 속에서 지내야 했다.

더군다나 교회를 다녀서인지 아가페적인 사랑만을 운운하는 남편은, 침대에서의 행위조차 에로스적인 취향보다는

정신적인 플라토닉을 신봉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와이프가 어떤 체위를 좋아하는지는 처음부터 관심이 없고, 자신이 추구하는 사랑만이 진실된 것이라고 믿는

사람인지라 애초부터 그 어떤 내색조차 할수가 없었다. 

태어나면서 색녀의 피를 타고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갑용이와 명근이를 알게 된 이후로는 더 더욱 남편과의 잠자리가

불편할 뿐이다.

친정 아버지 사업에 큰 도움을 준 시댁의 청혼을 물리치지 못한채 결혼이란걸 하게 됐고, 손이 귀한 시댁에 아들까지

낳아서 겉으로는 단란한 가정인듯 보이지만, 실상 당사자인 소연이로서는 무의미한 나날들이 지나갔을 뿐이다.

" 딩 ~ 동 ~ "

핸폰의 메시지 소리에 액정을 들여다 보니 명근이의 번호다.

~ 맘에 드는걸로 골라.. 갑용이랑 같이 있어 ~~

명근이의 메시지 밑에 백화점 매장에서 찍은듯, 야한 팬티 사진이 두장이나 올려져 있다.

숨이 막힐듯한 현실속에서 유일하게 기댈수 있는 사랑스런 두 애인이다.     통화 버튼을 길게 눌렀다.

" 어디야..  이 시간에.. "

~ 갑용이가 가르키는 애들 합숙기간이야, 소연이 속옷 사러 가자고 체육관에 있는걸 끌고 나왔지.. ~~

" 그럼 갑용씨도 옆에 있겠네.. "

~ 당연하지.후후..  잠깐 기다려, 바꿔 줄께.. ~~

~ 공주님, 나야.흐흐..  잘 지내지.. ~~

" 이렇게 농땡이를 치는데도 안 짤리나.호호.. "

~ 짤리면 대순가, 우리 공주님한테만 안 짤리면 되지롱.흐흐.. "

그네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집안에 쳐박혀 있어야 하는 자신의 처지가 창살없는 감옥이나 마찬가지다.

" 어디 백화점이야.. "

 

" 어떻게 시간이 났어.. "

" 시간이 없더라도 당신들 관리는 해야지.호호.. "

압구정동에 있는 백화점 주차장에서 그네들과 만났다.

" 어느쪽으로 나갈까.. "

운전대를 잡은 명근이가 뒤를 돌아다 본다.

" 아무데나, 멀리.. "

애인들과 통화를 하고는 들뜬 기분으로 집을 나서다가 시아버지와 마주쳤던 소연이다.

화장까지 하고 외출복까지 차려입은 자신을 의아하게 바라보던 시아버지에게 친구랑 약속이 있다고 둘러댔다.

다소 께름직했지만 이왕지사 큰 맘 먹고 나온김에 모든걸 잊고 툴툴 털어버릴 심산이다.

" 구경이나 해.. "

승용차가 시원스럽게 올림픽 도로를 달리는데 옆에 앉은 갑용이가 백화점 봉투를 건넨다.

" 이런걸 어떻게 입어.호호..  무슨 밤거리의 여자도 아니고.. "

레이스가 달린 검은색 망사 팬티는 음모까지 비쳐질 정도로 너무 야해 보인다.     다른 포장곽에 있는 빨간색 팬티도

한줌도 안되는 천에 긴 끈이 달려 있다.

" 왜..  그래도 우리 공주님이 입으면 이뻐 보일걸.흐흐.. "

" 그래서 나한테 이걸 입어 보라구.. "

" 갑용이하고 둘이서 고르고 있는데 점원 아가씨가 킥킥거리는 통에 창피해서 혼났어.후후.. "

" 창피하기는, 이런걸 아무나 소화하냐..  그치, 공주님 ~ "

" 에고, 하여간에 갑용이 오빠는.호호.. "

이렇게 환하게 웃어 보는게 얼마만인지 기억조차 없는 소연이다.

남들에겐 하등 부족함이 없는 가정주부로 보이겠지만, 요즘 들어 부쩍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한 시집살이다.

 

달리는 차창 너머로 시원한 강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경춘가도를 달리던 차가 청평 유원지를 지나 한적한 가든으로 들어섰다.

경치가 좋은 위치에 자리한 음식점은 방갈로까지 갖추고 있어, 아베크를 위한 데이트 코스 역할까지 하고 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안내를 하는 종업원을 따라 한강변에 위치한 방갈로를 향했다.

오랜만에 자유로운 시간을 갖게 된 소연이는 두 애인 사이에서 팔장을 낄 만큼 흐뭇한 마음이다.

음식상을 들여 놓아도 충분히 아늑한 공간이 되는 방갈로의 창 밖으로는 흐르는 한강이 손에 닿을듯 하다.

" 경치 죽인다.흐흐..   먼저번에 갔던 펜션도 좋았는데.. "

" 좋았지, 우리 공주님도 하루종일 즐거워했고.. "

1박 2일동안 강원도에 있는 펜션으로 놀러 갔을때만 해도 아무 꺼릴것이 없었던 소연이다.

두 애인의 사랑을 받으며 어느 누구도 흉내낼수 없는 달콤함에 빠져 구름위를 떠 다녔었다.      그 행복이 마냥 이어

질줄 알았지만, 자신의 일탈을 눈치챈 시아버지로 인해 근신을 하며 숨 죽인체 살아온 지난 몇달간이다.

" 우리 또 한번 놀러갈까.. "

말도 안되는 얘기지만 속으로는 그런 희망을 수도 없이 가져 본 것이다.

" 정말..  나야 대 환영이지.흐흐.. "

" 곤란하다며..  너무 무리하지마, 지금처럼 가끔씩 보는것도 어딘데.. "

" 아냐, 진짜로 그러고 싶어..  너무 답답해 미치겠어.. "

평소에도 생각이 깊은 명근이가 자기일처럼 걱정을 해주는 것이지만, 소연이로서는 마음속에 담고만 있던 속내를

처음으로 그들에게 내 비친 것이다.

" 그 정도냐..  니가 이렇게 힘들어 할만큼.. "

" ............. "

옆에 앉아있던 명근이가 자신의 어깨를 감싸 안는다.

친정집 오빠같은 푸근함이 느껴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복받치며 눈물이 쏟아진다.

한참을 명근이의 품에서 눈물을 쏟다 고개를 들어보니 항시 쾌활하던 갑용이의 안색도 어두워 보인다.

" 미안해, 내가 주책이지..   괜히 오빠들 기분까지 망쳐놨네.. "

" 우린 괜찮어, 니가 힘들어 하는게 보기 그렇지만.. "

그네들이 쳐다보는 눈빛에서 자신을 안쓰러워 하는 애뜻함이 전해져 온다.       짧은 시간이 아쉬워 진다.

" 나 좀 안아줘, 시간이 별로 없어.. "

옆에 있는 명근이의 목에 두손을 깍지 끼고 매달려 입술을 마주쳤다.    

흘러가는 찰나간일지라도 의미없이 흘려 보내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심정이다.

조금후면 자신의 자유를 구속하는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까지 조급해 진다.

" 갑용이 오빠 뭐해, 쳐다만 볼거야..  내 옷이라도 벗겨 줘야지.. "

명근이의 어깨너머로 보이는 한강물에 몸을 담그고는 하염없이 흘러가고 싶은 심정이다. 

치마와 팬티까지 벗겨낸 갑용이의 손이 엉덩이를 양쪽으로 벌리고는 뒤쪽 국화꽃잎을 탐한다.

명근이의 바지 지퍼를 열고는 답답하게 갇혀있던 거시기를 꺼내자 한껏 기지재를 켜듯 늠름하게 솟아 꺼덕이며

인사를 한다.

" 보고 싶었어.. 우리 귀염둥이.호호..    아 ~ 오 ~빠 .. 살 ~살.. "

힘줄까지 돋은 거시기를 들여다 보며 쓰다듬고 있는데, 갑용이의 혀가 질근처까지 찌르며 거칠게 헤집어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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