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생각없어

아무생각없어 59

바라쿠다 2012. 5. 25. 14:06

졸지에 내가 빠진 자리에서의 모친과 인숙이의 만남에 너무나도 당황스럽다.

그냥 눙치고 있을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인숙이에게 핸폰을 하고는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예상하고 있었는지 집으로 찾아 간다는 내말에 놀라지도 않고 원하는대로 하란다.

초인종을 누르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대문이 열리고, 마당을 가로지르는데 현관문을 열고 고개를 내민다.

" 아까 얘기하려고 했는데 깜빡했어, 집에 술이 없는데..    마시고 싶으면 지금이라도 사 오던지.. "

맨정신으로 그녀와 마주 보는것도 멋적을듯 싶어 다시금 대문을 나와 집앞 슈퍼로 갔다.

비닐봉투에 소주를 담아들고 들어서니 주방에서 조리를 하고 있던 인숙이가 돌아선다.

얼굴은 조금 야윈듯 보였지만, 며칠전보다는 전체적으로 밝아 보인다.

" 시간이 몇신데 아직도 저녁전이야.. "

" 밥 맛이 없어서 그냥 군것질로 때울려고 했는데, 선배가 온다고 하길래.. "

괜히 생각해 주는척 말을 붙였다가, 나 땜에 귀찮게 한것 같아 조금은 미안하다.

" 뭘 그렇다고 일부러 차려, 내가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도 모르면서.. "

" 선배가 여기 온다고 했을땐 정인이한테 얘기를 들었기 때문일거구, 그 시간에 벌써 저녁을 해결하진 못했을거잖어.. "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 고집쟁이라 그렇지 머리하나는 빨리 돌아간다.

" 애를 원하지 않는 내가 미울텐데 밥까지 차려주니 고맙구먼.. "

" 미워한적은 한번도 없어..  그리고 선배가 보기 싫더라도 어쩌겠어, 아이 아빤데.. "

열달을 배아파 아이를 낳는 어미의 심정이 지극하다더니, 모든걸 태어날 아이와 연관 지으려 한다.

식탁에 앉아 그녀가 준비해준 김치찌개로 반주삼아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녀에게 따라준 소주는 그냥 둔채로

빈 내 술잔에만 술을 따르면서도 정작 자신은 젓가락으로 밥알을 세고 있다.

" 든든하게 먹어야지, 산모가 되겠다면서 그렇게 먹는게 부실해서 어쩔려구.. "

" 튼튼해서 탈이야, 병원에서도 정상이래..  오히려 영양섭취가 너무 과해도 좋은게 아니라네.. "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니는지, 모든 스케줄을 애한테 맞추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반주로 시작한게 어느덧 소주 두병이 비워졌다.

" 그렇게도 애를 낳고 싶어? "

" 말이라고, 하나밖에 없는 인연인데..

내 입에서 애를 들먹이는 말이 나가자 인숙이의 얼굴에 경계의 빛이 나타난다.       애틋한 그녀의 바램이 전해진다.

" 학교에 나가면서 힘들지 않겠어? "

"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야, 힘들어도 하늘에 감사하는 중이구.. "

완전히 그녀의 신앙이 된 애기다.     더이상 내 입장만을 위해 반대한다는 것도 힘에 부친다.

" 내가 반대를 한건 태어날 애기한테 잘해줄 자신이 없기 때문이야, 인숙이가 그렇게 원한다면 낳도록 해..  나중에라도

애한테 잘해주지 못 한다고 원망이나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

자신에게 맡겨진 숙명처럼, 태아를 애지중지하는 인숙이의 맘을 더 이상 아프게 할수는 없었다.      

애기 외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겠다던 그녀의 말이 가슴속에서 녹아내린다.

" ....고마워, 선배.. "

그토록 원하던 대답을 들어서일까, 모든 고민을 내려놓은 듯 그녀의 목이 잠긴다.

" 나 하나만을 바라보는 소영이 엄마를 모르척 할수는 없어, 그건 알지? "

" 알아요, 거기까지는 욕심 없어..   그저 나중에 애가 외롭지 않게만 해 줘요.. "

저다지도 자신의 핏줄을 간절히 바라는, 인숙이가 그동안 겪었을 아픔을 나 몰라라 했던게 마음 쓰인다.

" 이리와 봐, 미련한 사람좀 안아보게.. "

식탁위에 놓여진 그녀의 손을 잡아 내 앞으로 이끌었다.

" 여기서 자고가도 되겠지.. "

내 무릎위에 앉은 그녀가 수줍은듯 고개를 끄덕인다.

" 어서 씻어요, 잠옷 꺼내 놓을께.. "

 

" 언제쯤이야, 애기 울음소리를 들을수 있는 날이.. "

샤워를 하고는 이불속으로 들어온 그녀의 어깨를 안았다.

" 이제 삼개월째야..  병원에서는 크리스마스 전후래.. "

이왕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 마당에 조금 더 인숙이의 상태에 대해 알고 싶어진다.

처음 딸아이의 출산을 지켜보며 뿌듯해 했던 예전일이 떠올라 감회가 새롭다.

늦은 나이에 다시 한번 그 감흥이 올지 궁금하다.

" 어디 한번 볼까나.. "

인숙이의 잠옷을 끌러 아랫배에 손을 댔다.

" 아이..  선배도, 참..  아직 멀었어.. "

그전보다는 부끄러움을 타는 인숙이다.     애기를 가져서일까, 수줍게 변한 인숙이의 감정이 묘하게 다가온다.

" 가만히 있어봐, 오랜만이잖어.. "

몸을 일으키고 앉아, 열려진 잠옷 사이로 드러난 인숙이의 알몸을 훓어가기 시작했다.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는 나를 어쩌지 못하던 인숙이는, 몸둘바를 모르는 표정을 짓다 급기야 눈을 감는다.

오랜만에 대하는 인숙이의 몸은, 늘씬한 자태는 그전 그대로지만 어딘지 모르게 달라 보인다.

시원한 목선으로부터 뻗은 곡선이 어깨와 쇄골로 이어지고, 그 밑에 건강하게 솟은 두 무덤이 탱탱하다.

체조선수의 그것처럼 보기좋게 배꼽과 아랫배까지 장인이 빚어낸 듯 군살하나 없다.

한 손을 얹어 눈으로 보던 순서대로 인숙이의 몸에 손끝으로만 교감을 느끼고 싶었다.

턱 밑의 흰 목을 손바닥으로 감싸 훓어내리고, 양쪽으로 벌어진 쇄골사이를 손가락 끝으로 그려갔다.

숨쉴때마다 오르내리는 젖가슴 사이를 빙빙 돌다가 한쪽 가슴을 쥐어갔다.

움찔대는 인숙이의 반응에 젖가슴과 배꼽까지의 살들이 푸르르 떨어댄다.       젖가슴에 묻혀있던 꼭지가 슬며시 일어나

도발하듯 화를 내는 중이다.     손가락 사이에 끼고는 비틀어 본다.

" 아 ~ 아파, 선배.. "

시원스런 아랫배로 내려와 손끝으로 배꼽도 찔러보고 탐스런 아랫배를 쓸어가는 중에, 그녀의 삼각주를 가린 흰 팬티

주위에 거뭇한 그림자가 보인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한 음모가 비집고 나온 폭이다.

자주 생리불순이 되는 이유가, 유난히 짙은 음모 때문이라며 둔덕을 깨끗이 밀어버린 그녀였다.

잘못된 생각이니 자라는 음모를 그냥 놔두라고 말해준게 기억나길래 문득 얼마나 자랐는지 보고싶다. 

팬티를 벗기려는 나를 돕는다고 허리를 들어주는데도, 워낙 엉덩이가 튼실한지라 작은 천조각이 찢어질듯 위태롭다.

아직 다 자라지는 않았지만 배꼽 가까이까지 퍼진 음모가 탐스러울 정도다.

" 이렇게 멋진걸 밀어 버렸으니.후후.. "

손바닥으로 덮어도 남을만큼 유난히 넓은 초원이다.      쓰다듬는 손바닥에 까칠함이 전해진다.

" 한참 더 자라야 할까봐, 아직도 따가워.. "

감았던 눈을 뜬 인숙이가 턱을 당겨 내려다 보고있다.

" 그러길래 뭐한다고 밀어, 이렇게 보기 좋은걸.. "

" 외국 여자들 보니까 다들 밀었길래.. "

남몰래 야한 동영상이라도 본 모양이다.

" 에구, 그러셨어..  학교 선생이 그런거나 보구, 잘하는 짓일세.후후.. "

그제서야 자신의 말 실수를 깨달은 인숙이다.     부끄러운 미소가 입가에 스친다.

" 보긴, 누가..   어쩌다 보니까 있던데.. "

" 그 사람들하고 우리는 신체구조가 틀려..  외국 여자들이야, 땀샘에서 나는 냄새가 지독하니까 미는거구.. "

넓게 퍼진 둔덕위에 입을 맞췄다.     따가운 감촉이 코 끝을 간지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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