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생각없어

아무생각없어 58

바라쿠다 2012. 5. 24. 13:24

" 하 ~~~ 오 ~빠 ~~ 아 ~~~ 미 ~쳐 ~~ "

여진이의 몸이 끓어 넘치고 있다.       꺼릴게 없다는듯 두손과 다리가 쉬임없이 내 몸을 감싸안으며 휘젓고 다닌다.

여진이의 뜨거운 몸짓이 나한테까지 흥분으로 옮아와 아랫도리에 핏줄이 몰리는 기분이다.

이왕지사 그녀가 원했던 감흥이지만, 이 시간을 보다 잊지 못하게끔 각인시켜 주고싶다.

거반 절정에 다다른 그녀의 몸에서 떨어져 일어나서는, 그녀의 몸을 뒤집어 엉덩이를 끌어 안았다.

달덩이처럼 크고 흰 그녀의 엉덩이를 보자니, 갑작스레 식욕이 당겨 깨물고 싶어진다.

엉덩이골 사이를 손으로 벌려, 속살 안으로 거시기를 밀어넣고는 거칠게 찔러갔다.

" 아 ~~~ 자 ~갸 ~~ 하 ~~~ 몰 ~라 ~~ "

머리를 침대에 파묻고 뽀얀 엉덩이만이 치켜 올려진 여진이의 입에서, 쾌락에 들뜬 교성이 뱉어져 온 방안에 메아리 친다.

여진이의 엉덩이를 한치의 틈도 없이 끌어 안고는 거칠게 박음질을 해 댔다.

" 어 ~~헝 ~~ 여 ~보 ~야 ~~ 허 ~~ 엉 ~~ "

막바지에 이르른 여진이의 몸이 버티질 못하고 침대에 널브러지는 바람에, 졸지에 빠져버린 거시기에서 정액이 솟구쳐

사방으로 흩뿌려 진다.

곳곳에 뿌려진 쾌감의 잔해로 난감해 하는데, 땀에 젖은 여진이의 엎어진 등에서는 뜨거운 김마저 모락인다.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나와보니 여진이와 영희가 같이 침대시트를 교체하면서 저희들끼리 키득거리고 있다.

" 뭐해..  시원한 맥주 좀 없나.. "

다소 여진이와의 대결이 격렬했음인지 갈증이 난다.

" 식탁에서 기다려요, 금새 가져다 줄께.. "

영희가 안방에서 나가자 시트를 정리하던 여진이도 욕실로 향한다.     둘둘 말려진 시트가 내 눈에 들어온다.

" 나랑 같이 씻지 그랬어.후후.. "

욕실문을 열고 장난기 서린 말을 꺼내자, 샤워기를 들고 있던 여진이가 몸을 웅크려 알몸을 가린다.

" 어머 ~ 오빠, 문 닫어..  영희가 보면 어쩌라구.. "

" 왜, 보면 어때서.후후..  대충하고 나와, 같이 마시자구.. "

방금전까지 자신을 활활 태웠던 여진이가 어느새 수줍은 여자로 변해 있다.    여러가지 얼굴을 지닌 여자의 습성이다.

 

" 확실히 달라졌어, 지지배..  어쩜, 요렇게 활짝 폈을꼬.호호.. "

식탁에서 맥주를 마시며 영희가 여진이를 놀리는 중이다.

" 너 자꾸 놀릴래 ?..  지 년은 별 다를줄 아나보지.. "

" 아무리 너처럼 문 밖에까지 소리소리 지를까.호호.. "

이제는 스스럼이 없어진 그녀들이다.      어느샌가 나 역시도 그녀들 틈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된다.

" 소리 지르는건 좋은거야, 그래야 내가 잘하고 있는지도 알수있고.후후.. "

아무리 불을 지펴도 상대에게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이를 악물고 참는 여자가 더러 있었다.

" 피 ~ 이상한 여자로 볼거면서.. "

다른 여자들처럼 보편적인 사고를 지니고 있는 영희다.     여진이와 다름없이 뜨거운 몸을 지닌걸 모른다.

" 아니라니까..  여자가 자신의 기분을 알려줘야만, 남자도 신바람이 나서 죽을둥,살둥 모르고 덤비게 되는거야.. "

" 그것 봐, 이년아..  얌전한척 내숭을 떠는게 아니라잖어.호호.. "

" 웬지 이상해, 굶주린 여자처럼 볼까봐.. "

오랜동안 혼자만의 외로움에 맞서 견뎌야 했던 영희의 습성일수도 있다.

" 다음부터는 느끼는대로 소리를 질러 버려, 그게 맞는거야..

" 나중에 옆에서 지켜 볼거야, 이 년아.호호..   얼마나 조신하게 참아내는지.호호.. "

한번 터진 여진이의 웃음이 끝나질 않는다.     한잔두잔 마셔댐에, 바깥에 나가 모자른 맥주를 사 오기까지 했다.

 

토요일이다.     뒤숭숭한 분위기를 바로 잡기위해 '이차선 다리'를 찾았다.

수정이는 내 말에 따라 가게에 나오진 않고, 수시로 핸폰을 걸어왔지만 받아주지도 않았다.

대신 미진이가 새로이 빌려준 돈으로, 가게를 시작했을때 수정이가 투자한 보증금과 인테리어 비용을 통장으로 부쳤을

뿐이다.

다행히 수봉이와 미숙이가 오히려 달라진 분위기를 반기며, 미진이를 믿고 더 열심히 일들을 했다.

수정이 대신에 미진이가 앞에 나서자 분위기도 더 화기애애해 지고, 미진이를 업소의 사장이라기보다 친한 언니처럼

믿고 따르는 눈치다.

" 수봉이가 보기엔 어때.. "

미진이나 미숙이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경험이 많은 수봉이에게 가게일에 대한 의견을 묻고는 했다.

" 아직까지는 언니들이 도와줘서 괜찮지만 주말에는 정신이 없어요..   특히 미진이 언니는 짖궃은 손님을 매몰차게 짜르지

못하고 그 테이블에 붙잡혀 있으니까 그땐 좀 답답하죠, 뭐.. "

" 조금만 더 기다려 봐, 니가 고생하는걸 아니까 괜찮은 사람을 하나 더 구해보마.. "

룸에서 수봉이와 얘기를 나누는데 미숙이가 출근을 해서는 들어선다.

" 요즘엔 사장님을 매일 보네요.호호.. "

입고 다니는 옷고 더 대담해 지고 화장도 짙어졌다.     안그래도 색기가 흐르는 미숙이의 얼굴이 더 야해 보인다.

" 미숙씨가 점점 이뻐지네, 무슨 좋은일이 있나봐.. "

" 좋은 일은,무슨..   사장님도 날 멀리 하는데.. " 

그저 인사로 건넨 말을 개인적인 감정을 담아 넘기는 미숙이다.      제주도에 가서까지 알아듣게 얘기를 했음에도

끈질기게 욕심을 드러낸다.

" 멀리하고 말고가 있나, 가만히 보면 미숙이도 짖궃어..   나같은 노인네를 놀리는게 재밌나봐.. "

" 어머 ~ 노인네라뇨, 겨우 10년 차인데.. "

" 그만해요, 언니..  그러다 미진이 언니라도 알면 어쩌려구 그러는지 몰라, 하여간에 못말려.. "

나이어린 수봉이의 태도가 더 어른스럽다.     자꾸 물고 늘어지려는 미숙이의 팔을 잡아끈다.

" 내일은 쉬니까 모처럼 회식이나 할까.. "

" 어디로 갈건데요..  맛있는걸로 먹어요, 우리.. "

샐쭉해서 수봉이에게 끌려 나가던 미숙이가 반색을 한다.

마침 가게로 들어서는 미진이와 커피를 마시고는, 딸과의 약속시간 땜에 얘기도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다.

 

" 어서 오세요, 장사는 잘 되죠.. "

오랜만에 '아지트'에 들어서니 초희가 아는척을 한다.

" 조금 늦었다, 처리할게 있어서.. "

이미 딸녀석이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 초희의 얼굴을 한번 쳐다보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 뭐가 그렇게 바빠요, 내 남자친구나 한번 봐 달랬더니 꺼꾸로 아빠의 청춘사업에나 끼어들게 만들고.. "

녀석의 말에 묘한 뉘앙스가 풍긴다.      혼자 감당하기에 벅찬 문제라 다 큰 딸자식에게 흉금을 털어 논다는 심정이 됐던

것인데, 부모의 면전에서 청춘사업 운운하는게 마땅치가 않다.

" 아빠로서 미안하구나, 너도 이젠 성인이니까 내 힘이 돼 주리라 믿었지.. "

" 인숙이 이모가 집에서 할머니를 만났어요, 아빠도 알고 있어야 되지 싶어서.. "

여기까지 일이 커지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날 빼놓고 모친과 미숙이가 만나리라곤 상상을 못했던 것이다.

" 나혼자 감당하기엔 무리란 생각이 들었어요, 없던 동생이 생길줄도 모르고..   그래서 할머니한테 말씀 드린거구.. "

딸의 설명을 듣고 녀석의 입장이 되고 보니 그럴수도 있겠다고 이해는 된다.     복잡한게 싫어서 그저 아무생각없이

살아가고자, 간단한 예상조차  못한 내 자신이 한심스럽다.

" 그랬구나..  그래, 내가 또 알아둬야 할게 뭐냐.. "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모친께서 어찌 생각하는지, 인숙이가 어찌 나올지 대비를 해야 했다.

" 할머니는 자기 핏줄이라고 애기를 호적에 올리겠다구..   인숙이 이모는 다른건 몰라도 애기는 양보할수 없다구.. "

모든게 일파만파로 번져 어디서부터 수습을 해야 할지 정리가 되질 않는다.

" 인숙이 이모를 며느리 삼아 애기는 대신 길러 줄테니까 계속 학교에 다니라고.. "

청천벽력같은 말이 아닐수 없다.     당사자인 내 의견은 묻지도 않고 며느리로 들이겠다는 식이다.

" 말도 안되는 소리를..   소영이 엄마는 어쩌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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