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생각없어

아무생각없어 55

바라쿠다 2012. 5. 20. 09:55

" 그게 무슨 소리야..   여진이를 안아 주라니.. "

여진이의 방에서 나온 영희의 말에 혼란스럽다.     자신의 친구인 여진이와 잠자리를 하라는 얘기다.

" 지금 여진이가 많이 힘들어..   남편이 또 어떤 여자한테 빠져서는 밤마다 자고 들어오면서도, 통장에서 천만원이나

꺼내 갔다네.. "

일리가 있는 말이지 싶다.      수정이한테 빠져 정신을 못차릴 정도면 모르긴 해도 명품깨나 안겨 줬을게다.

워낙에 넉넉한 집안에서 자란 수정이가 웬만한 선물은 쳐다보지도 않을것이고, 그녀의 기분을 맞춰 주려면 꽤나 많은

지출을 해야만 했을것이다.

" 그렇다고 여진이와 몸을 섞으란 말이야.. "  

" 여진이가 오빠를 나한테 소개하면서 자기 이상형이라고 그랬어..   내가 혼자 사니까 나한테 양보하는 거라구.. "

" 아무리 그래도 당신들 둘은 친구 사이잖어.. "

나 역시 고리타분한 인간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내 상식으로는 두여자가 남자 하나를 공유한다는게 먼나라

얘기처럼 들린다.

" 여진이가 강한 여자같지만 실제로는 안그래, 그저 자식들 바라보는 재미로만 살았지..    오늘 만나서 그러더라,

어디 멀리가서 맞바람이라도 피고 싶다구..   그치만 세상이 무서운데 어디 믿을만한 남자가 있어야지, 그래서 차라리

오빠라면 좋겠다 싶어 여진이한테 기다리라고 했어.. " 

믿어준다는걸 고마워 해야할지, 두여자를 번갈아 안을수 있다는걸 행운으로 여겨야 할지 모를 일이다.

" 글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

수정이와 미진이 역시 친구 사이지만 따로따로 만났을뿐이지, 이런식으로 공개적이지 않았기에 적잖이 당황스럽다.

" 그러지 말고 내 부탁 하나 들어준다고 생각하면 안될까?   오빠라면 믿을수 있을것 같아서 그래.. "

영희의 억지가 심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박사장과 수정이를 떠 올리면 은근히 마음이 동하기도 한다.

" 휴 ~ 모르겠다, 이래도 될른지.. "

박사장이 내 소속인 수정이를 건드렸으니, 나 또한 그의 와이프인 여진이를 갖는다면 일종의 복수가 된다는 생각마저

인다.

" 오빠가 나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야, 모르긴 해도 여진이도 고마워 할거구.. "

영희한테 등을 떠밀리다시피 해서 건너방으로 들어가야 했다.

 

얇은 시트를 덮은 여진이는 이미 잠들었는지, 교탁위에 있는 스텐드 불빛으로 콧잔등에 그림자가 어린다.

침대로 다가가 모서리에 엉덩이를 걸치고 여진이의 얼굴을 잠시 내려다 봤다.

" 안자면 잠깐 일어나지.. "

영희와 얘기를 나눈 시간이 짧았던지라 아직은 잠이 들지 않은듯 싶다.      예상대로 살포시 눈을 뜨는 여진이다.

" 왜 자는척을 해, 날 기다렸다며.. "

" .....처음이라..  어색하고 이상해.. "

" 이상하기는..   나이가 몇개냐며 내 이름까지 부른 여자가.후후.. "

고기집에서 장사를 하던 모습과는 전연 딴판이다.      사리분별이 정확하고 똑소리나던 여자가 이 여자인가 싶을만큼

귀밑까지 빨개진 모습이 귀엽다.

" 놀리지 마요, 이런 상황이 익숙한 대범한 여자는 아냐.. "

" 근데, 괜찮겠어?  이왕이면 좋은남자를 고르지.. "

여태까지의 경험으로 미루어 급하게 일을 치뤄 만족했던 적은 드물다.      특히나 여자들은 진심어린 말에 마음을

여는 경우가 더 많았다.    

수정이나 초희같은 경우는 그저 뒹굴려고만 했던 부류지만, 나머지 여자들 대부분은 작은 선물이나 따뜻한 위로

한마디에 감동을 느끼는걸 지켜본 터다.

" 태성씨는 내가 원한 사람이야..  한번 빠져보고 싶었어.. "

분위기가 어색했던지 침대에서 일어나 비스듬히 앉는다.

" 어디가 제일 약해? "

" ............. "

" 이런 ~ 어디가 성감대냐구.후후.. "

수줍어 하는걸 보자니 장난이 치고 싶어진다.

" 왜, 자꾸 놀려..  정말 짖궃어.. "

" 참, 무슨 새색시라고 부끄러워하긴.. "

의미도 없는 말장난에 여진이가 반응을 보이자 재밌어 진다.

" 오빠 ~ 진짜, 씨 ~~ "

삐진듯 고개를 외로 꼬고는 눈을 흘기는 여진이다. 

" 알았다, 알았어.후후..  그런다고 토라지면 어떡하냐, 새색시가.푸하하하.. "

종주먹을 들어 내 가슴팍을 때리고는 팔뚝까지 꼬집는다.

 

처음으로 몸을 섞게되는 여자의 기분을 많이 살피고자 했다.       원나잇으로 서로를 원할때도 마찬가지지만, 그 여자의

속내가 어떤지 가늠을 해야만이 감성을 이끌어 내기가 쉽다.

물론 여진이가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어 그런점에서는 애틋함을 끌어내는게 좀 더 쉽겠지만, 여자와 교접을 하게되는

그 순간만큼은 항시 긴장을 하고, 좋았던 기분을 유지시켜 주기위해 최선을 다 하려고 노력했다.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있던만큼, 이제는 여진이의 감흥을 돋궈 최상의 준비상태가 되게끔 이끌어 줘야 한다.

" 여진이를 처음 봤을때 참 이쁘더라, 사실은 그날부터 안고 싶었어.. "

물론 약간의 허풍이지만 밑천이 들어가지 않는 사탕발림은 어떠랴 싶다.

" 푸훗 ~ 거짓말.. 그날도 애인이랑 왔으면서.. "

" 태어나서 여지껏 여자의 외모에 대해서 거짓말 한적은 한번도 없어..  한복입은 모습이 얼마나 섹시하던지.. "

" 됐네요, 오빠가 바람둥인건 천하가 다 알걸.호호.. "

처음보다 긴장이 풀렸는지, 조금전과는 달리 훨씬 자연스러워진 여진이다.

" 바람둥이 눈에 이쁘게 보이는 여자가 진짜 이쁜거라니까.. "

" 아뭏튼지 타고났어, 입술에 침도 안바르고.. "

말대꾸를 하는 여진이의 두뺨을 감싸고 입술을 부디쳐 갔다.     순간 놀란듯 흠칫하더니, 이내 기다렸다는듯 눈을 감는다.

입술을 빨았다 놨다 하면서, 그녀의 허리를 안기도 하고 반팔티속으로 손을 넣어 젖가슴을 한웅큼 쥐었다.

여진이의 몸이 꿈틀거리는 기미가 온다.      입술을 벌려 혀를 밀어넣자 말라있는 여진이의 입에서 단내가 풍겨진다.

한동안 입속을 헤매던 혀를 빼고는 눈감고 있는 여진이의 얼굴을 살피자, 무슨 일이냐는듯 눈을 뜬 여진이가 자신을

응시하던 내 눈을 마주하더니 이내 부끄러운듯 고개를 숙인다.

" 그전부터 젖이 먹고 싶었어, 젖 좀 주라.. "

여진이의 반팔티를 벗기기위해 손을 뻗어 간다.

" 아이 ~ 오빠는, 무슨.. "

말도 안되는 유치한 짓이지만 그런 말에 귓볼까지 빨개지며 부끄러워 하는 여진이로 볼때, 이미 그녀는 행위만을 기다리는

암컷일 뿐이다.

윗몸이 벗겨지자 아담한 젖가슴이 수줍은듯 떨어댄다.      여진이가 느끼게끔 일부러 천천히 물어갔다.

이제부터는 조금씩 시간을 끌면서 그녀의 감각을 최대한으로 올려놔야 한다.

여진이의 엉덩이를 안아 내 무릎위에 올리고, 그녀의 젖을 물고서는 사냥을 시작했다.

젖무덤 언저리에서 물고,빨고 젖꼭지까지 깨물어대자 그녀의 입에서 작은 교성이 배어나오기 시작한다.

" 아 ~~ 오 ~빠 ~~ "

내 머리를 감싸안고, 고개마저 뒤로 젖혀지는 여진이다.

안고있는 그대로 여진이를 침대에 뉘이고는 두손을 움직여 몸 구석구석을 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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