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생각없어

아무생각없어 57

바라쿠다 2012. 5. 23. 11:47

아침을 먹기위해 셋이서 식탁에 모였을때다.     나와 영희가 나란히 앉고 여진이가 건너편에 앉았다.

" 금새 얼굴 핀것 좀 봐.호호.. "

여진이가 영희를 바라보며 놀리는 중이다.      아닌게 아니라 영희의 얼굴에 보기좋게 홍조가 어려있다.

방금 격한 몸싸움을 하고 난 흔적이리라.      영희가 쌜죽한 표정이 되어 반격을 한다.

" 그러는 넌..   얼마나 좋았으면 밤새 코까지 드르렁드르렁 곯았을꼬.. "

" 어머 ~ 내가 언제..  지지배가 모함을 다 한다니.. "

" 모함은..  오빠가 얼마나 시끄러웠으면 내 쪽으로 돌아 누웠을까.호호.. "

하루밤 사이에 차례로 몸을 섞은 여자 둘이서 티격태격하는 모양새가 흥미롭다.

서로간에 질투라는 나쁜 감정이 없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수정이는 정리를 했다손 치더라도 인숙이가 애기를 낳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통에 골머리를 싸매는 중이다.

성미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모르긴 해도 그냥 넘어가지 않을것이다.      주변에 있는 여자들을 정리하라며, 죽은

남편이 물려준 땅을 담보로 대출까지 하려는 여자다.

영희와 여진이처럼 사이좋게 지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뜬금없이 떠 오른다.

밥그릇 옆에 놓인 북어국이 식었다며 가스 렌지위의 냄비에서, 따뜻한 것으로 새로 갈아주는 영희를 잔잔한 미소로

바라보는 여진이다.

" 저것 좀 보라니까, 지지배가..  속이 쓰린건 마찬가진데 친구꺼는 식거나 말거나 남자만 챙기구.. "

" 이년아, 넌 손이 없니..  주면 주는대로 먹지, 별걸 다 트집이야.. "

다투는 척 해도 허물없는 그녀들의 우정이 느껴진다.

" 어저께는 너무 술을 들이 붓더라, 속이 쓰릴만도 하지.. "

영희가 새로 떠 온 국을 여진이 국그릇과 바꿔 놓았다.     영희가 샐쭉한 표정으로 여진이를 노려본다.

" 니가 아무리 잘 보이면 뭐하니, 오빠는 나만 챙기는데.호호.. "

그런 영희를 놀린다고 북어국을 한수저 뜨고는 혀까지 낼름거리며 영희의 부아를 돋우는 여진이다.

" 저년이, 넌 집에 안가니..  먹여주고 재워줬으면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지.. "

" 염치는 니가 없지, 이 지지배야..  누가 다리를 놔 준건데, 그 은혜도 모르고.. "

" 자,자..  이제 그만들 하지, 밥알이 코속으로 들어가겠네.후후.. "

그제서야 영희가 표정을 풀고는 생선의 가시를 발라 내 밥그릇에 올린다.     하는짓이 미진이랑 똑같다.

식탁밑으로 여진이의 발끝이 내 정강이를 건드려서 쳐다보니, 영희 몰래 한쪽 눈을 찡긋댄다.

 

" 그나저나 어쩔거야.. "

먹던 음식들을 대충 치우고 식탁에서 커피를 마시는 중에 영희가 여진이를 쳐다본다.

" 어쩌긴, 뭘..  원래 그런 인간인데.. "

조금전까지 영희와 밝게 웃고 떠들던 여진이의 얼굴이 금새 수심에 잠긴다. 

" 이런말 안 하려고 했는데..  박사장이 빠져 있는 여자, 여진이도 알고 있는 여자야.. "

혹시라도 나중에 여진이도 수정이에 대해 알수도 있고, 이제는 그녀와 정리가 된 마당에 숨기지 않아도 될듯 싶었다.

" 그럼, 그때 우리 가게에 왔던 여자들중에.. "

" 맞아, 그 여자..   박사장이 하도 매달리는 바람에 한두번 만났다고 핑계를 대길래, '이차선 다리'에서 손을 떼라고는

그만두게 했어.. "

" 무슨 인간이 치마만 두른 여자만 보면..   그럼, 오빠하고도 사귀던 여자겠네.. "

" 그것도 맞어, 아무리 술장사를 하더라도 철새같은 여자는 싫거든..  그래서 두번다시 보지 말자고 했지.. "

되도록이면 여진이에게 숨김없이 얘기를 해 주는게 맞다고 생각됐다. 

" 어머, 그럼..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오빠랑 사귀던 여자는 여진이 남편이랑 눈이 맞은거구, 여진이는 오빠랑.. "

" 제 삼자가 보면 그렇게 볼수도 있지만, 속내는 좀 달라..  그 여자가 박사장을 좋아해서 만나는건 아닐거야, 원래가

제 멋대로 사는게 천성이라 아마도 오래 가긴 힘들걸..   박사장이 아무리 명품으로 도배를 시켜줘도, 자신이 시들해 지면

뒤도 안보고 돌아서는 스타일이야.. "

" 오빠도 그 여자한테 선물을 사서 안겼어? "

" 나는 아냐, 창피한 얘기지만 그 여자가 때마다 옷이나 선물을 안기고 용돈을 찔러주곤 했어..   얼마전엔 새차를 뽑아

준다고 하는걸 거절한 적도 있구..   이 가게도 날 잡으려고 그 여자가 돈을 댄거야.. "

이제서야 박사장이 빠져있는 여자에 대해 조금 파악이 된다는 듯 영희가 고개를 끄덕인다.

" 여자는 좋아하지도 않는데, 쪼다처럼 저 혼자 몸이 달아서 돈을 펑펑 쓰고 다니는거네..   여진아 ~  이번에는 단단히

혼구멍을 내 줘야겠다, 어쩜 제 마누라가 뼈 빠지게 번돈을 그런 못된 년한테 갖다 바치니.. "

" 오빠가 보기에도 그 여자가 이뻐? "

여자란 다 같은 모양이다.     이 와중에도 자신의 남편이 빠진 여자에게 질투를 한다.

" 그냥 봐 줄만은 하지, 그치만 여자는 그게 전부가 아니야..  난 그래, 여자의 마음속에 담겨져 있는 진심을 더 소중하게

생각 하거든..   그런점에서 보면 그 여자는 여진이 발 뒤꿈치에도 못 미쳐.. "

" 그래, 오빠말이 맞아..  너같이 이쁘고 헌신적인 여자를 몰라볼까, 바보처럼.. "

" 영희야 ~ 미안하지만 오빠 한번만 더 빌려주라.. "

" ............... "

" ............... "

" 이제는 그 인간한테 미안해 하지 않을래.. " 

여진이의 말이 무엇을 말하는지 뒤늦게 알아들었다.     그건 영희도 마찬가지였지 싶다.

" 지지배. 나한테 허락까지 받을일이 뭐니..  너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되지, 오빠가 내 소유라도 된다든.호호.. "

여진이에게 이끌림을 당한것처럼 안방으로 따라 들어갈수 밖에 없는 신세가 됐다.      

졸지에 여진이의 격한 감정을 누그러뜨려 주는 도구로 전락했다.

안방에 들어가서는, 침대로 가기도 전에 내 바지를 내리고 거시기를 꺼내 입으로 물어간다.

망설임도 없이 굶주린 사람처럼 허겁지겁 빨면서 먹어댄다.       여진이의 세찬 입놀림에 금새 힘줄이 솟으며 짜릿함이

몰려온다.

" 심하게 다뤄줘, 오빠..  내 머리속이 텅텅 비게끔 망가뜨려줘.. "

한참동안 무릎을 꿇고있던 여진이가, 입속에서 거시기를 빼고는 나를 올려다본다.

 

수줍어하던 첫 교접과는 달리 적극적인 구애를 하는 여진이다.

부끄러움에 비비꼬는 애교스런 몸짓이 아니고, 스스로 수컷을 이끌어 가고자 하는 관능을 보인다.

여자란 수시로 변할수 있는 동물이다.      남자의 다양한 변화에도 아무런 기복없이, 매번 똑같이 받아 들이기만 하는

여자는 매력이 없다.      그때마다 다른 느낌을 갖게 해줘야 수컷의 마음이 동하는 것이다. 

스스로의 옷을 거칠게 벗어 던지더니 내 손을 잡고는 침대로 이끈다.

아직 애무도 시작되기 전이건만, 이미 여진의 눈은 갈구하듯 풀어져 있고 벌어진 입에서는 단내가 풍겨 나온다.

젖무덤을 쥐고 입속에 넣기만 했는데, 벌써 여진이의 체온이 뜨겁게 달아오르며 내 머리를 감싸 안는다.

" 아 ~~~ 오 ~빠 ~~ 하 ~~~ 빨 ~랑 ~~ "

엉덩이를 흔들어, 거시기에 맞춰 부벼대면서까지 넣어주기를 재촉한다.

여진이의 교태 섞인 몸짓에, 어느새 방망이가 부풀어 올라 꽃잎사이에서 제 갈길을 찾고자 머리를 꺼떡였다.

스스로 방망이를 쥐더니 자신의 꽃잎사이에 맞추고는 두다리를 들어 내 허리를 감는다.

이미 그녀의 질속은 용광로처럼 끓어올라, 흥건한 애액이 거시기를 뜨겁게 달굴 정도다.

맘 먹기로는 서서히 그녀의 몸을 공략해야 함에도, 이미 달궈지기 시작한 내 거시기가 뜨거워진 질속에 담궈지게 된 

뒤로는 버티기가 어려울 지경이라 서둘러 허리를 움직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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