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여자

세여자 88

바라쿠다 2020. 1. 19. 06:42
"다녀왔습니다."
"엄마 아빠 저 왔어요~"
"헐~"
"애엄마가 허구헌날.."
어쩌다 보는 게지만 누나의 취한 모습이 좋다.
술이 나보다 쎈 편이지만, 모임에 불려 도착하니 이미 풀어 진 상태였다.
팔짱을 껴야 할만큼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위태위태했다.
택시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골목길을 앞서는데, 겅중겅중 구름을 밟는겐지 넘어질까 
조마스러웠다.
현관을 들어서서는 신발을 제대로 벗지 못해 거실까지 올라 서기까지 했다.
그 모습을 본 장모님과 장인어른이 혀를 찬다.
"ㅋ~ 많이 안 마셨다니까.."
"걸음도 못 떼는게 완죤 취했구먼.."
"닮을걸 닮아야지.."
"어허~ 이 사람이.."
"어째 똑같냐, 술버릇이.."
"ㅋ~ 두 분 그만하세요, 그러다 싸우시겠어요."
"30년이 넘었네, 술 때문에 싸운게.."
"이젠 안 마시자너.."
어려서부터 외롭게 큰 탓이겠지만 장인, 장모님의 힘겨루기마저 보기 좋다.
"남편 수발을 해야지, 거꾸로 부축이나 받고 다니고.."
"ㅋ~ 엄만 옛날 분이라니까.."
"제가 하면 어때요, 요즘 그런거 안 따져요."
"우리 시절이 좋았어, 술 취해 집에 오면 씻겨주고 재워주고 아침엔 해장국까지.."
"ㅋ~ 진수가 씻어 줄거야."
"얼씨구~"
"남편을 받드는게 아니고 부하직원 부리듯 살고 있으니.."
"들어가자 누나.."
"ㅋ~ 두 분 좋은 밤 되세요."

"ㅋ~ 진수야.."
"응?"
술이 오르면 기분이 업되어 스스로 통제하기 어렵다.
이러다 술꾼이 되는게 아닐까 아침나절에는 저으기 후회가 되기도 한다.
몇시간 지나 술이 깨니 슬슬 사리분별이 된다.
그냥 침대에 쓰러졌으면 싶은데, 진수에 의해 옷이 벗겨지고 샤워기밑에 세워진다.
"누나 이쁘지.."
"ㅋ~ 심심해?"
열두살이나 어린 남편이기에 부모님 말씀처럼 떠 받듣다는건 어림도 없는 일이다.
애초부터 곰살맞게 굴어 옆에 다가올수 있었고, 뭐든 내 기분을 우선시하려는 태도가 
이뻐 급격히 친해 졌다. 
술 취한 꼴불견 역시 흉보지 않고 세심하게 보살피려는 진수가 미더웁다.
"거기 깨끗이 씻어."
"어련할까, 꿀단진데.."
비누거품이 잔뜩 묻은 타올이 가랑이 사이를 넘나 드니, 은근 애욕이 핀다.
"ㅋ~ 꿀? 냄새 안나?"
"아냐, 달아."
"진짜?"
흔히 남자들은 애무만으로 여자의 몸이 녹아 내리길 기대하지 싶다.
그 곳에 코를 박고 부드러운 혀 끝으로 연신 자극을 주니 감흥이 이는건 사실이다.
허나 더 중요한건 섹스를 하고 싶게 만드는 마음가짐이 먼저다.
짝짓기 할때 숫놈의 심볼이 씨 뿌리는 작업을 하는 곳이지만 평상시는 치부라 할 만큼 
조심스러운 곳이 그 곳이다.
엉덩이 골이나 발바닥처럼 감추고픈 그 곳을 진수의 표현처럼 꿀물이라도 마시는 양 
욕심을 내는 게 처음엔 긴가민가했다.
으례 애무의 종착역은 그 곳이 됐고, 긴 시간 가랑이 사이에 코를 박고 정성을 들이는
진수의 노력으로 인해 이제는 섹스의 전초전이 됐다.
자분자뷴 불씨를 피우는 진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편안한 나락으로 빠지게 된다.
"손이나 올려.."
"벌써 다 씻었어?"
이동 욕조에서 온달이를 씻기우고 조심스레 안아 들어 닦아 내는 태도와 다르지 않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수건으로 꼼꼼이 젖은 물기를 없애는 진수가 사랑스럽다.
"그만 나와."
"ㅋ~ 업어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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