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선미의 결혼식이다.
강남의 호텔 연회장을 빌려 화려하게 내부 장식을 했단다.
큰 원형 테이블에 하객들이 삼삼오오 앉아 있다.
백여명 남짓 되는 인원중 신랑 진수측에는 유명한 연예인들도 몇명 눈에 띈다.
선미에게 미리 들은대로 신부측 인원은 30여명 안팍이다.
"안녕하세요~"
"인희왔구나, 잘 지내지?"
"네, 덕분에요."
오늘의 주인공인 선미의 가족들이 무대 가까운 안쪽 테이블에 자리했다.
여고시절 첫사랑인 선미 오빠의 앞이마가 시원스럽다.
이십여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 가 내 나이를 실감케 한다.
"인희씨 보면 부러워, 어쩜 이렇게 이쁘니."
"옛날부터 이뻣어."
"ㅋ~ 언니가 더 이뻐요."
선미의 올케는 석사학위를 받은 재원이라 했다.
오빠의 관심을 끌고자 선미의 집에 수시로 찾아 갔다.
공부와는 담을 쌓은 선미와 같이 놀러 다니기에 급급했던 시절, 오빠의 결혼상대인
올케 언니를 처음 봤다.
별로 이쁘지도 않은 올케언니를 봤을 때, 오빠의 여자보는 눈이 형편없다고 스스로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인희씨도 결혼한다며.. 같이 안 왔어?"
"바빠요 그 사람, 내년초에 완공이라.."
"선미가 얘기하더라, 좋은 사람이라고.."
"나중에 뵈요, 우리 자리로 갈께요."
"그래, 집에 놀러 와."
"어머나~ 오셨네."
"초대장왔더라구.."
"어서 와, 우리도 방금 왔어."
숙자부부와 거사커플이 한 테이블에 앉았다.
거사와는 두세번 만났고, 그의 여인 희정이 언니 역시 술자리를 함께 했었다.
"인희씨는 세월이 무색해, 30대 초반으로 보여."
"언니도 참.. 주름이 자글자글한데.."
"어? 안 보이는데.."
"이 사람이.. 내 주름살은 잘 보면서.."
"ㅋ~ 많기야 많치."
거사커플과 숙자부부는 사뭇 어울려 보인다.
선미부부 역시 남들이 부러워 할 만큼 깨가 쏟아 진다.
친구년들 중에 유독 나만이 제 갈 길을 못 찾고 헤매이지 싶다.
"뭘.. 보기 좋구만."
"맞아, 보기 좋아."
"이 인간 요즘 풀어 줬더니.."
"옆지기는 왜 안 보여.."
".........."
"바쁘세요, 건물완공이 가까워서.."
"아니겠지, 틈이 벌어 진게야."
"..그런거 없어요."
두어번 거사에게 근황을 알리긴 했지만, 귀신처럼 짚어내니 용하긴 한 모양이다.
"자네와 선미씨 다른 점이 뭔가 생각해 봐."
"..다른점이라뇨.."
"보라구.. 이 테이블이 6인석이야."
"..그런데요.."
"빈자리가 하나일세, 쓸쓸해 보이지 않나?"
".........."
"저 자리.. 자네 옆지기 자릴세."
".........."
"빈 자리를 채워."
내 마음 나도 모르겠다.
대봉씨 정도면 내 수준과 비슷하지 싶어 연애를 하고, 한평생 그의 그늘에서 안주하려니 했다.
살다 보니 너무 쉽게 마음을 준게 아닌가 싶어 회의가 인다.
여자의 기분을 헤아려 멍석을 깔아주는 눈치가 없는 사람이기에 결심이 흔들린다.
강남의 호텔 연회장을 빌려 화려하게 내부 장식을 했단다.
큰 원형 테이블에 하객들이 삼삼오오 앉아 있다.
백여명 남짓 되는 인원중 신랑 진수측에는 유명한 연예인들도 몇명 눈에 띈다.
선미에게 미리 들은대로 신부측 인원은 30여명 안팍이다.
"안녕하세요~"
"인희왔구나, 잘 지내지?"
"네, 덕분에요."
오늘의 주인공인 선미의 가족들이 무대 가까운 안쪽 테이블에 자리했다.
여고시절 첫사랑인 선미 오빠의 앞이마가 시원스럽다.
이십여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 가 내 나이를 실감케 한다.
"인희씨 보면 부러워, 어쩜 이렇게 이쁘니."
"옛날부터 이뻣어."
"ㅋ~ 언니가 더 이뻐요."
선미의 올케는 석사학위를 받은 재원이라 했다.
오빠의 관심을 끌고자 선미의 집에 수시로 찾아 갔다.
공부와는 담을 쌓은 선미와 같이 놀러 다니기에 급급했던 시절, 오빠의 결혼상대인
올케 언니를 처음 봤다.
별로 이쁘지도 않은 올케언니를 봤을 때, 오빠의 여자보는 눈이 형편없다고 스스로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인희씨도 결혼한다며.. 같이 안 왔어?"
"바빠요 그 사람, 내년초에 완공이라.."
"선미가 얘기하더라, 좋은 사람이라고.."
"나중에 뵈요, 우리 자리로 갈께요."
"그래, 집에 놀러 와."
"어머나~ 오셨네."
"초대장왔더라구.."
"어서 와, 우리도 방금 왔어."
숙자부부와 거사커플이 한 테이블에 앉았다.
거사와는 두세번 만났고, 그의 여인 희정이 언니 역시 술자리를 함께 했었다.
"인희씨는 세월이 무색해, 30대 초반으로 보여."
"언니도 참.. 주름이 자글자글한데.."
"어? 안 보이는데.."
"이 사람이.. 내 주름살은 잘 보면서.."
"ㅋ~ 많기야 많치."
거사커플과 숙자부부는 사뭇 어울려 보인다.
선미부부 역시 남들이 부러워 할 만큼 깨가 쏟아 진다.
친구년들 중에 유독 나만이 제 갈 길을 못 찾고 헤매이지 싶다.
"뭘.. 보기 좋구만."
"맞아, 보기 좋아."
"이 인간 요즘 풀어 줬더니.."
"옆지기는 왜 안 보여.."
".........."
"바쁘세요, 건물완공이 가까워서.."
"아니겠지, 틈이 벌어 진게야."
"..그런거 없어요."
두어번 거사에게 근황을 알리긴 했지만, 귀신처럼 짚어내니 용하긴 한 모양이다.
"자네와 선미씨 다른 점이 뭔가 생각해 봐."
"..다른점이라뇨.."
"보라구.. 이 테이블이 6인석이야."
"..그런데요.."
"빈자리가 하나일세, 쓸쓸해 보이지 않나?"
".........."
"저 자리.. 자네 옆지기 자릴세."
".........."
"빈 자리를 채워."
내 마음 나도 모르겠다.
대봉씨 정도면 내 수준과 비슷하지 싶어 연애를 하고, 한평생 그의 그늘에서 안주하려니 했다.
살다 보니 너무 쉽게 마음을 준게 아닌가 싶어 회의가 인다.
여자의 기분을 헤아려 멍석을 깔아주는 눈치가 없는 사람이기에 결심이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