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여자

세여자 84

바라쿠다 2019. 12. 5. 04:09
"다녀 왔슴돠~"
"목소리 낮춰 이서방, 아버님 주무셔.."
"넵~"
"미안해 엄마, 늦어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 보니 밤 12시가 가까워 귀가를 했다.
늦은 시간이라 현관 여는 소리에 방에서 주무시던 엄마가 깨신 모양이다.
"어째 맨날 술이냐, 애 엄마가.."
"ㅋ~신랑이 술꾼이자너, 혼자 마시라고 할수도 엄꼬.."
"ㅋ~ 자기가 술꾼이면서.."
"이게 또~"
"쉿~ 시끄럽다니까.."
"자요 엄마, 빨리 들어 가자."
"한잔하실래요?"
"이 인간이~"
"아야~"
얼추 알딸딸해 진 진수의 귀를 잡아 끌었다.
소란중에 아빠까지 일어 나실까 봐 조바심이 든다.

"에이~ 한잔 더 마시자니까.."
"씻어, 자게.."
술도 약한 인간이 취했지 싶은데도 끝장을 보려 든다.
취하기 전에는 친구들과 조리있게 얘기를 잘 하길래, 대견스러웠다.
2차로 노래방까지 가는 바람에 취했지 싶다.
옆에 친구들과 유성씨까지 있는데 대책없이 껴 안으려 들었다.
테이블 밑으로 손을 쥐어서는 자신의 사타구니로 이끌어 그 놈이 화가 나 있음을 과시하는
장난도 쳤다.
친구들이 눈치챌까 조심스러워, 묘한 욕구가 일기도 했으나 애써 눌러 참았다.
"싫어, 술 마실거야."
"너 죽을래?"
"장모님한테 이른다."
"지금 시간이 몇신데.."
"장모님~"
"이게~"
"흡~"
나이가 어릴 뿐 맨 정신일때는 세상 이치에 밝아 믿는 마음까지 생긴다.
어찌 된 인간이 술만 취하면 유치원생 조르듯 떼를 쓴다.
술 주정하기 전에 조용히 시키는 방법은 한가지 밖에 없다.
바지춤속의 그 놈을 겨냥해 힘껏 움켜 쥔다. 
"가만있어, 누나가 씼어 줄께."
"ㅋ~ 나야 탱큐지."
팬티까지 몽땅 벗긴 뒤 욕실로 밀어 넣었다.
"샤워기 앞에 서 있어."
수건에 바디샴푸를 잔뜩 묻혀 목부터 비누칠을 한다.
"ㅋ~ 매일 해 주라.."
"까불지 말고 팔이나 들어."
"에고~ 간지러워.."
여자의 인생은 어떤 놈을 만나느냐에 따라 행,불행이 갈라 진다더니 내가 그 짝이다.
12살이나 어린 진수가 대쉬를 하길래 어이가 없었다.
불과 1년만에 온달이를 낳았고, 내 인생을 책임지는 지아비가 됐다.
어린 철부지로만 알았던 진수가 시간이 지날수록 듬직한 남자로 보인다.
예전 남편과는 달리 제 여자를 끔직이 아끼는 성품까지 지녔다.
오늘만 하더라도 친구들의 부러움을 살만큼 꽤 괜찮은 남편의 면모를 보여 줬다.
모든 일을 내 편에 서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다.
그 누가 있어 이토록 분에 넘치는 대접을 받으며 살겠는가.
다만 한가지 술버릇만큼은 고쳐주고 싶은 생각이다.
"아쭈~ 건방지게.."
"ㅋ~ 누나가 건드렸자너."
씻겨 주면서 사타구니 주변을 건드렸더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구친다.
부부의 연을 맺어 살다 보니 쓰임새 있는 물건은 당연히 나만의 소유물이다.
슬금슬금 애욕이 필 때마다, 만족스런 화염속에 빠뜨리는 요술 방망이다.
"아무데서나 세우지 마, 뭐니 노래방에서.."
"씨~ 얘 내 말 안들어.."
"웬 궤변.."
"누나가 옆에 있었짜너~"
술이 취했기에 머리 굴려서 내 뱉은 말은 아닐 것이다.
옆자리에 있었기에 그 놈 스스로 준비태세를 갖추었다는 얘기일 것이다.
"얌전하게 기다려.."
비누거품을 샤워기로 구석구석 씻은 뒤 수건을 건넨다.
무릇 섹스라 함은 자분자분 무드를 잡고, 조금씩 그 느낌을 끌어 올려야 한다.
한판 거나하게 뛰놀기 전,  진수에게 사랑받을 몸 곳곳 물줄기를 들이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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