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여자

세여자 82

바라쿠다 2019. 11. 21. 05:38
"ㅋ~ 꼬랑지 내렸어."
"비싼 물방울이 생기는데 그래야지."
"마즈~ 부럽다, 언젠데.."
결혼식을 하기로 했다고 선미년에게서 폰이 왔다. 
거하게 한잔 쏘겠다며 한우 전문집에서 모듬을 시켰다.
고기를 좋아하는 숙자의 의견을 따른 것이다.
"12월 28일."
"토요일이네, 연말이구.."
"신혼여행 갈거지?"
어려서부터 유독 친구들과 어울리는걸 좋아했다.
많은 친구들이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하나 둘 소식이 끊기고, 선미와 숙자만이 남았다.
엄밀히 따지면 숙자 딸과 선미 둘째의 학부모 모임에서 만나 친구로 지냈으니, 사귄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캐나다 가잔다, 오로라를 봐야 한다나.."
"오로라? 어디서 많이 들었는데.."
"ㅋ~ 큰일이다, 금붙이는 좋아하면서.."
"인터넷 검색해 이 년아, 무식하게.."
"넌 알고 있었단 말야? 내가 모르는 걸?"
"ㅋ~ 나도 인터넷 검색했어, 그 인간한테 쪽 팔리기 싫어서.."
"ㅋ~ 그럼 그렇지, 나보다 공부 못한 년이.."
머리가 나빠 공부를 못한게 아니라, 노는 재미에 더 치중했지 싶다.
초록은 동색이라고 노는데 일가견이 있는 친구들끼리만 어울렸다.
"근데 귀신같이 알더라, 공부 지지리 못했을거라나.."
"어쨋길래 새까만 연하한테 그런 말이나 듣냐, 에구~ 덜 떨어 진 년.."
"ㅋ~ 마즈.."
"개안어, 어차피 내 쫄다군데 뭐.. 눈에 힘 한번 주면 꼼짝 못해 ㅋ~"
"알다가도 모르겠어, 저런 년 뭐가 이쁘다고 물방울까지.."
"마즈~"
"ㅋ~ 이 년들아, 사람이 돼 먹었짜너.."
"지럴~"
"ㅋ~ 침대에서 죽여 주겠지.."
"배 아프겠다 니들 ㅋ~"
"연하 너무한거 아냐? 누구땜에 결혼했는데 고맙단 말도 없냐.."
"마즈~ 전적으로 동감~"
"오라고 할까?"
"당연하지, 중매 잘 하면 술이 석잔이랬는데.."
"오라고 해, 유성씨도 집에 같이 들어가재."
한 남자에게 소속 돼 살아가는 친구들이 부러운 인희다.
"유성씨 많이 늘었다며.."
"ㅋ~ 재미붙었어."
"ㅋ~ 조큿다."
"에라이~ 미친년들.."
인희나 숙자는 섹스를 하면서 오르가즘이란걸 느낀단다.
여지껏 오르가즘 근처에도 가 본 적이 없다.
남들처럼 결혼이란걸 했지만 일년만에 갈라 섰다.
"저 년은 더 밝힐거야 아마.."
"ㅋ~"
"듀엣으로 지랄을 떨어요~"
중3때 소위 까졌다는 친구들과 디스코 텍에 놀러갔다 집단 강간을 당했다.
그 영향 때문인지 친구들이 느낀다는 오르가즘을 느껴 본 적이 없다.
오히려 숫놈에 대한 적개심이 날이 갈수록 커 져, 가학적인 섹스를 해야만이 승리의 
우월감이 솟아 났다.
"ㅋ~ 대봉씨가 시원찮은갑다."
"술이나 마셔, 이것들아.."

"또 모였어?"
"완죤 총알 탄 사나이네, 몇신데 벌써 퇴근이야.."
"ㅋ~ 마즈~"
"인희가 한턱 내래, 자기땜에 결혼했다나.."
톡을 했더니 6시밖에 안 됐는데 진수가 우리 테이블로 다가 왔다.
술 석잔대신 중매를 한 공으로 인희에게 아떤 선물을 받을건지 잠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건 인희누나 말이 맞지.. 갖고 싶은거 얘기 해, 선물할께."
"ㅋ~ 물방울.."
"이 년이.. 적당히 해라~"
"누나 금 좋아한다며.. 한냥 OK?"
"한냥? 한냥이면 얼마야.."
"이백정도 하려나?"
"어떤 놈들이야?"
"어머.. 유성씨도 왔네.."
"어떤 놈이냐니.."
"ㅋ~ 옆좌석 남자들이 추근댄다 했거든.."
이로써 인희의 남자 차대봉만이 빠진 5명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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