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요즘 잘 나간다."
"마즈~"
"이 년들이, 내가 뭘.."
하기야 집에 있어 봐야 진수 퇴근전까지는 무료하기만 하다.
캐나다로 신혼여행 다녀온지도 한달이 넘었다.
낮시간에 인희와 숙자를 불러 내 이름난 먹거리를 찾아 다니는 재미에 빠진 요즘이다.
수산시장까지 와, 단골 도매상에게 부탁해 제철 방어를 시켰다.
"수백억가진 연하 신랑에.. 우리 나이에 갓난애 백일잔치를 안하나.."
"마즈~"
"ㅋ~ 그런가.."
"세상 불공평해, 어릴땐 내가 더 잘 나갔는데.."
"마즈~"
"공평한거야 이 년들아, 나도 잘 나가 봐야지.."
"마즈~"
"레파토리 좀 바꿔, 이 년은 맨날.."
"ㅋ~ 혼날줄 알았어."
"인희 너는 나만 만만하지."
"만만한게 좋은거야 이 년아, 받아 주니까 편한게고.."
"ㅋ~ 말 되네."
"술이나 마시자, 진수 퇴근때까지 가야 돼."
"저년이 또 술맛 떨어지게.."
"이리 오라고 해, 우리 신랑도 부르게.."
"됐어 이 년들아, 나만 혼자자너."
"너도 부르면 되자너, 춘천서 오는데 얼마나 걸린다구.."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지 싶다.
불과 이년여만에 삶의 방향이 바뀌었는데, 예전 부대끼며 살던 가족들의 안부가 궁금해
지지가 않는다.
큰 놈이야 가끔 만나지만, 제 애비를 쏙 빼 닮은 둘째놈은 그저 앞가림하며 살아 주기를
바랄 뿐이다.
염치없이 사는 년은 아니다 자위했는데, 스스로 되짚어 보면 마냥 떳떳하다 내 세울 처지가
아닌게 돼 버렸다.
"형님 안 바빠요?"
"동생 보고싶어 달려 왔지."
"ㅋ~인희씨 무서워 왔겠죠."
"ㅋ~ 그렇기도 하고.."
세 남자 중 진수와 숙자 신랑이 앞다투듯 들어 섰고, 인희의 남자 대봉씨가 마지막으로
참석했다.
그들을 기다리는 두시간여 마신 술이 꽤 된다.
늦게 합석하는 남자들에게 취한 꼴 보이지 않으려 조심한다고 했지만, 셋 다 이미 알딸딸
맛들이 가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너무 하는거 아녜요? 인희 독수공방시키고.."
"어? 그건 아니지, 인희누나가 춘천갔어야지."
"왜 나서.. 본인들이 있는데.."
친구들 중 유독 인희만이 제 자리에 안주 못하고 있다.
본인들이나 지켜보는 친구들도 안타까움은 더하고 덜하고가 없을 것이다.
까칠한 인희 책임이 크겠지만, 같은 남자라고 대봉씨 편에 서려는 진수를 두고 볼순 없다.
당사자들이 침묵하고 있는데, 제 3자들이 나서서 감놔라 대추놔라 부추기는 모양새는 괜한
적개심을 심을수도 있다.
"진수씨 보기에도 그래? 안 맞지 우리.."
"누나가 문제야, 형님만한 남자가 어디 있다구.."
"입 다물어, 끼지 말랬지~"
"놔 둬요 제수씨, 아우님 눈이 정확할수도 있어."
"왜 형님 못믿나 몰라, 나 같으면 받들어 모시겠구만.."
"칵~ 죽을래?"
"ㅋ~ 진수씨가 데리고 살면 되겠네."
"이 년이.. 그만 마셔, 너 취했어."
좋아야 할 분위기가, 속에 담아 두어야 할 감정이 불거지면서 모두에게 조바심을 안기고야
만다.
위태로운 이 상황을 어찌 정리해야 할지 난감스럽다.
"그래, 그만 마시자."
"일어 섭시다, 장모님 기다리실텐데.."
"ㅋ~ 다들 도망가겠다 이거지?"
"가자구.. 많이 마셨어."
"다들 가.. 나 싫다는 인간 재미없거덩~"
"마즈~"
"이 년들이, 내가 뭘.."
하기야 집에 있어 봐야 진수 퇴근전까지는 무료하기만 하다.
캐나다로 신혼여행 다녀온지도 한달이 넘었다.
낮시간에 인희와 숙자를 불러 내 이름난 먹거리를 찾아 다니는 재미에 빠진 요즘이다.
수산시장까지 와, 단골 도매상에게 부탁해 제철 방어를 시켰다.
"수백억가진 연하 신랑에.. 우리 나이에 갓난애 백일잔치를 안하나.."
"마즈~"
"ㅋ~ 그런가.."
"세상 불공평해, 어릴땐 내가 더 잘 나갔는데.."
"마즈~"
"공평한거야 이 년들아, 나도 잘 나가 봐야지.."
"마즈~"
"레파토리 좀 바꿔, 이 년은 맨날.."
"ㅋ~ 혼날줄 알았어."
"인희 너는 나만 만만하지."
"만만한게 좋은거야 이 년아, 받아 주니까 편한게고.."
"ㅋ~ 말 되네."
"술이나 마시자, 진수 퇴근때까지 가야 돼."
"저년이 또 술맛 떨어지게.."
"이리 오라고 해, 우리 신랑도 부르게.."
"됐어 이 년들아, 나만 혼자자너."
"너도 부르면 되자너, 춘천서 오는데 얼마나 걸린다구.."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지 싶다.
불과 이년여만에 삶의 방향이 바뀌었는데, 예전 부대끼며 살던 가족들의 안부가 궁금해
지지가 않는다.
큰 놈이야 가끔 만나지만, 제 애비를 쏙 빼 닮은 둘째놈은 그저 앞가림하며 살아 주기를
바랄 뿐이다.
염치없이 사는 년은 아니다 자위했는데, 스스로 되짚어 보면 마냥 떳떳하다 내 세울 처지가
아닌게 돼 버렸다.
"형님 안 바빠요?"
"동생 보고싶어 달려 왔지."
"ㅋ~인희씨 무서워 왔겠죠."
"ㅋ~ 그렇기도 하고.."
세 남자 중 진수와 숙자 신랑이 앞다투듯 들어 섰고, 인희의 남자 대봉씨가 마지막으로
참석했다.
그들을 기다리는 두시간여 마신 술이 꽤 된다.
늦게 합석하는 남자들에게 취한 꼴 보이지 않으려 조심한다고 했지만, 셋 다 이미 알딸딸
맛들이 가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너무 하는거 아녜요? 인희 독수공방시키고.."
"어? 그건 아니지, 인희누나가 춘천갔어야지."
"왜 나서.. 본인들이 있는데.."
친구들 중 유독 인희만이 제 자리에 안주 못하고 있다.
본인들이나 지켜보는 친구들도 안타까움은 더하고 덜하고가 없을 것이다.
까칠한 인희 책임이 크겠지만, 같은 남자라고 대봉씨 편에 서려는 진수를 두고 볼순 없다.
당사자들이 침묵하고 있는데, 제 3자들이 나서서 감놔라 대추놔라 부추기는 모양새는 괜한
적개심을 심을수도 있다.
"진수씨 보기에도 그래? 안 맞지 우리.."
"누나가 문제야, 형님만한 남자가 어디 있다구.."
"입 다물어, 끼지 말랬지~"
"놔 둬요 제수씨, 아우님 눈이 정확할수도 있어."
"왜 형님 못믿나 몰라, 나 같으면 받들어 모시겠구만.."
"칵~ 죽을래?"
"ㅋ~ 진수씨가 데리고 살면 되겠네."
"이 년이.. 그만 마셔, 너 취했어."
좋아야 할 분위기가, 속에 담아 두어야 할 감정이 불거지면서 모두에게 조바심을 안기고야
만다.
위태로운 이 상황을 어찌 정리해야 할지 난감스럽다.
"그래, 그만 마시자."
"일어 섭시다, 장모님 기다리실텐데.."
"ㅋ~ 다들 도망가겠다 이거지?"
"가자구.. 많이 마셨어."
"다들 가.. 나 싫다는 인간 재미없거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