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춘

회춘 45

바라쿠다 2020. 1. 1. 03:13
~삐리릭~
"뭐야, 핸폰도 꺼져 있고.."
"..안 잤어?"
"잠이 오냐, 와이프가 없는데.."
"미안.. 회식땜에.."
새벽1시가 넘은 시각이다.
자겠거니 조심스레 현관문을 열었는데 남편이 거실에서 아는 척을 한다.
결혼한지 20여년만에 외도는 처음인 숙경이다.
"무슨 회식, 전근간다면서.."
"아냐, 잘됐어. 지점장이 간대."
"그건 좋은 소식이네."
"직원들이 축하한다고.."
"나도 축하해."
"응, 그래서 붙잡혀 있느라고.."
지점장과의 불화설을 남편도 알기에 같이 전전긍긍했다.
어디로 쫒겨날지 모르지만 중학교에 다니는 딸아이땜에 이사는 꿈도 못 꿀 일이었다.
동석이의 힘으로 큰 고민을 말끔히 씻은 터다.
"씻어, 술냄새난다."
"응, 먼저 들어 가."
그 고민이 해소 된 핑계를 댈수 있어 다행스럽기만 하다.

쏟아지는 물줄기를 받으며 아직도 더운 기운이 스멀거리는 사타구니를 쓰다듬는다.
"아우~ 난 몰라.."
~퍽.. 퍽.. 푹.~
일산이 집인 미숙이를 먼저 택시에 태운 동석이가 집까지 바래다 준단다.
화곡동 집앞 골목입구에서 내렸고, 등을 돌리려는 동석이와 악수하듯 손을 잡았다.
술 탓으로 돌리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작용했지 싶다.
요즘 트랜드인 애인 하나쯤 가져 보려는 당돌한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쉽게 손을 놓기 싫음을 알아 차린 동석이가 모텔로 이끌었다.
방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내 쪽에서 그를 껴 안았다.
깊은 키스를 하는 동석이의 손에 의해 하나씩 꺼플이 벗겨 져 나갔고, 그런 일련의 
진도가 반갑기만 했다.
실로 오랜만에 느껴 보는 기대감이었다.
알몸이 되어 침대에 눕혀 지고, 겹쳐오는 동석이의 등을 안았다.
결코 서두르지 않고 자분자분 불을 지피는 동석이가 고마웁기까지 했다.
"..들어 갈께."
"..응.."
예의를 차리려는 동석이의 따뜻한 배려까지 만족스러웠다.
몇번인가 궁금스럽게 마찰되던 그 놈이 그 곳에 조준되어 기웃대기 시작한다.
"쑤~ㄱ.."
"허억~"
미끄덩 끝까지 들어 참에 숨을 몰아쉬어야 했다.
처음 느끼는 거대한 물체가 그 곳에 꽉 채워 져 부서질까 겁까지 났다.
공원 산책하듯 느릿느릿 걸음마를 떼는 동석이를 부둥켜 안고 처분에 따랐다.
"아우~ 난 몰라.."
~퍽.. 퍽.. 푹.~
인내심을 갖고 느긋해 지길 기다리던 동석이의 몸짓이 빨라 진다.
지펴 진 모닥불이 거대한 화염덩어리가 되고, 더불어 활활 타 버린다.
정신을 차리고자 하지만 저항할 의지조차 무용지물이 된다.
~푸식.. 팍.. 뿌슈..~
"엄마야.. 어떠케..~"
자분자분하던 고양이가 먹이를 눈 앞에 둔 거친 승냥이가 되어 인정사정없이 살점을 
물어 뜯는다.
동석이가 탐하는건 육체뿐이 아니라, 온전한 혼까지 들쑤셔 이성을 마비시킨다.
어쩌다 의무방어격인 섹스를 가끔 할 뿐이었다.
~퍽.. 퍽.. 뿌걱..~
"허엉~ 나.. 주거.."
섹스로 인해 이다지도 황홀한 쾌감을 겪는 것도 처음이다.
뒤늦은 나이에 여자로 태어났음이 자랑스럽기까지 했다.
~푹.. 푸욱.. 퍽..~
"..그만.. 몰라.."
샤워하는 지금까지도 그 곳이 불에 덴 듯 뜨거움이 남아 있다.
술이 약해 쉽게 취했지만, 동석이의 거센 공격으로 취기가 말끔이 사라졌다.
아파트 입구까지 바래다 준 그와의 이별이 슬픔으로 다가 온다.
여자로 태어 난 기쁨을 일깨워 준 그가 다시 보인다.
지나치는 섹스놀음이려니 여겨야 하건만, 결코 놓치기 싫은 인연이 되는게 아닐까 한다.
"들어 가, 내일 출근해야지."
"들어가기 싫은데.."
"이런~ 아이처럼 떼 쓰기는.."
"우리 언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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