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춘

회춘 43

바라쿠다 2019. 12. 24. 18:18
~본점에 아는 분 있어?~
~..없는데요.~
~숨기지 말고.. 김숙경씨 한사람만 지목하던데..~
~..........~
지점장실에 불려갔다 나온 숙경은 아직도 얼떨떨하다.
저번 회식때 열살이나 많은 지점장의 집쩍거림을 못 참아 창피를 준 일이 있다.
음흉하게 추파를 보낸 적이 한두번도 아니고, 다소 취기가 있었기에 내 질러 버렸다. 
지점 식구들이 여럿 목격을 했고, 그 일 이후 노골적인 괴롭힘을 당했다.
며칠 뒤에 있을 정기적인 인사이동때 지방으로 발령날 것이란 소문도 들었다.
~잘 부탁해요 김과장~
칼자루를 쥔 지점장이 오히려 저자세가 되어 눈치를 살핀다.
~오늘 시간있어?~
~바쁜데.. 약속 화요일이잖어.~
아무래도 동석이가 손을 썻지 싶어 차초지종을 듣고 싶었으나 내일까지 참아야 할래나 
보다.
지난 주 수요일 은행으로 와 한달에 500씩이나 불입하는 적금을 붓기로 했다.
~저 치가 지점장이야?~
~응, 왜..~
~명함있어?~
~잠깐만..~
객장에 마주 앉아 귓속말을 주고 받으며 지점장쪽을 흘깃거렸다.
지점장의 명함이 필요하다길래 몰래 건네 주기도 했다.
"또 씹어요?"
"..아냐.."
옆자리에 앉아 있는 이미숙이 의자를 끌어 와 속삭인다.
이 곳 지점에서 같이 근무한지 2년이나 되는 후배 동료다.
"저런게 지점장이니.. 사표를 내든지 해야지."
"ㅋ~ 허풍은.."
생긴 것도 곱상하고 술도 쎈 편이라 남직원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
"에효~ 참자 참아, 똥이 무서워 피하나.."
"내일 시간 돼?"
"..내일?"
"남자 소개시켜 주려구.."
"ㅋ~ 어떤 놈인데.."
대여섯살은 어려 보이는 동석이와 어울리지 싶다.
동년배라면 친구 삼아도 되겠지만 웬지 연하는 부담이 간다.

"ㅋ~ 이리 와."
"소희 올 시간이야."
여친 중 배진숙과 은경이가 쉬는 월요일이다.
음식점과 '에로다방'을 영업하는데 공교롭게 같은 날 쉰다.
엊저녁 '에로다방'에서 친구들과 놀았으니, 오늘은 은경이와 지내야 한다.
"오늘따라 야해.."
"ㅋ~ 더 참아 보지 왜.."
당연히 찾아 올걸 예상했는지 한껏 멋을 부린 모양새다.
미리 퍼머를 했는지 사자머리에 드문드문 은색 브릿지를 넣어 가뜩이나 퇴폐적인 
이미지가 더 강해 보인다.
집에서 쉬는 날이기에 손님맞는 여주인의 자세가 아닌, 짙은 빨강의 손톱과 발톱이 
현란스럽기까지 하다.
술상 본답시고 주방과 거실을 옮겨 다니니 그냥 놔 두기가 어렵다.
"꼬시는건 타고 났어."
"아이~"
첫 느낌이 그래서일까, 여친 중 가장 음심을 충동질 한다.
하늘거리며 사뿐사뿐 걷는 자태마저 유혹이 넘실 댄다.
지나치는 은경이의 팔을 잡아 끌어 허리를 나꿔 채 안는다.
벗기기 쉬운 티부터 목 위로 끌어 올리고, 펑퍼짐한 치마속에서 팬티부터 잡아 내린다.
무릎 위에 앉은 은경이의 가슴을 한웅큼 베어 물자 익은 교성이 뱉어 진다.
"할~"
"오빠~ 살살.."
타고 난 옹녀 기질이 있는지라, 제 몸에 열기를 지피려는 중 오히려 뱀이 또아리를 
틀 듯 칭칭 감아 댄다.
날렵스런 두 손이 젖가슴에 머문 내 머리를 착한 아이 칭찬하듯 번갈아 쓰다듬고,
늘씬한 두 다리가 허리를 감아 힘 줘 옥 죈다.
은경이의 일련의 몸짓에 따라 벌써부터 그 놈이 딱딱하게 화를 낸다.
엉덩이에 깔린 그 놈이 비명을 지를때 쯤 품에 앉은 그 자세로 쇼파에 밀친다.
"ㅋ~ 풍성하다.."
홑겹인 치마를 걷어 올리자 탐스런 수풀속에 이슬이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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