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뭐 했어?"
"ㅋ~ 하루종일 인아 사진보며 놀았지."
부부흉내를 내느라 퇴근하는 용호씨를 집에서 맞이했다.
용호씨가 장만한 빌라와 집을 오가기 시작한지 두 주일째다.
1억씩이나 주고 내 이름으로 된 전세 계약서를 썻다.
"내가 그렇게 이뻐?"
"말이라고.. 장모님한테 감사드리는 중이야."
"돌아가신 엄마 얘기는.."
"오늘 반찬 뭐야?"
"시켜먹자, 하기 싫어."
밖에서 일주일에 두어번 만났던 것과 마찬가지다.
와이프가 있는 사람이기도 하고, 희정이 식당일을 도우니 빌라에서 만나는건 일주일에
두어번이 고작이다.
"뭐 먹을까.."
"할매족발 어때.."
"그거 먹자구."
괜시리 신접살림 흉내를 낸다고 가전제품이며 살림살이를 산 것도 꽤 된다.
집에서 편히 입을수 있는 옷이며 잠옷까지 커플 룩으로 고르며 낄낄거리기도 했다.
지금껏 알던 용호와는 또 다른 이면을 보게 된다.
40중반이 넘은 사람이 애들 장난같은 소꿉놀이를 너무 좋아라 한다.
남녀가 만나 애인이 될수야 있지만 그 깊이는 사뭇 다르다.
예전에 사귀었던 놈씨들이야 살 부비는 그 이상은 아니었다.
내 쪽에서도 그리 처신했지만, 상대 역시 용호처럼 정을 주지는 않았다.
"어디다 차릴까.."
"이리 가져 와, TV보면서 먹자구."
바깥에서 만나 먹던 술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잠옷차림에 편안하게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 남의 시선을 의식할 일이 없어 좋다.
술이란 격식을 없애고 분위기를 달구는데 있어서는 최고의 영약이다.
"맛있어?"
"흐흐.. 오늘따라 더 이뻐 보이네."
"오늘 반찬 뭐야?
"해물탕.."
"또 해물탕? 어째 늘지를 않냐.."
"뭐 시켜줄까?"
"됐어, 술이나 가져 와."
다른건 몰라도 시키는대로 말은 잘 듣는다.
얘기 꺼내기가 무섭게 방 2개짜리 집을 구했고, 머리도 시원스레 밀어 버렸다.
70이나 된 나이에 스님처럼 머리가 없으니, 애완견 병균 옮을세라 털 죄다 없앤 것처럼
불쌍스러워 뵌다.
"다 됐어?"
"나갈께."
안방에서 편한 옷으로 갈아 입는 중인데 빼꼼 모습을 보인다.
이런 식으로 규식이와 쉽게 엮인 이유가 있다.
쳇바퀴 돌듯 지친 생활에 오락삼아 여기까지 진전된 게지만, 집주인이라고 갑질하는
며느리에게 복수하고픈 생각이 든 때문이다.
"따라."
"피곤하겠다."
"시끄~"
보금자리를 만들었다길래 구경삼아 왔었고, 일주일만에 두번째다.
술잔을 들이 밀었더니 걱정하듯 어줍잖은 참견까지 한다.
반찬거리 사러 마트가야 한다고 핑계를 댓더니, 자기가 대신 장을 보겠다고 사야 할
품목을 가르쳐 달라고 조르기까지 했다.
숫놈을 장난감처럼 다루는 재미가 있다 하나, 70이나 된 노인이 흥미있을리는 없다.
다만 리모컨처럼 오작동없이 반응하기에 심심풀이 대상으로는 제 격이다.
"벗어 봐."
".........."
"그 물건 잘 있나 궁금해서.."
".........."
"ㅋ~ 힘은 좋아, 볼때마다 서 있네."
"반가운 모양이야."
"카메라 하나 달어."
"..카메라라니.."
"CCTV.. 혼자 뭐하고 노는지 궁금해.."
하루종일 집에 쳐 박혀 있는게 일상이라 하니, 그 일과가 내심 궁금스럽다.
"ㅋ~ 하루종일 인아 사진보며 놀았지."
부부흉내를 내느라 퇴근하는 용호씨를 집에서 맞이했다.
용호씨가 장만한 빌라와 집을 오가기 시작한지 두 주일째다.
1억씩이나 주고 내 이름으로 된 전세 계약서를 썻다.
"내가 그렇게 이뻐?"
"말이라고.. 장모님한테 감사드리는 중이야."
"돌아가신 엄마 얘기는.."
"오늘 반찬 뭐야?"
"시켜먹자, 하기 싫어."
밖에서 일주일에 두어번 만났던 것과 마찬가지다.
와이프가 있는 사람이기도 하고, 희정이 식당일을 도우니 빌라에서 만나는건 일주일에
두어번이 고작이다.
"뭐 먹을까.."
"할매족발 어때.."
"그거 먹자구."
괜시리 신접살림 흉내를 낸다고 가전제품이며 살림살이를 산 것도 꽤 된다.
집에서 편히 입을수 있는 옷이며 잠옷까지 커플 룩으로 고르며 낄낄거리기도 했다.
지금껏 알던 용호와는 또 다른 이면을 보게 된다.
40중반이 넘은 사람이 애들 장난같은 소꿉놀이를 너무 좋아라 한다.
남녀가 만나 애인이 될수야 있지만 그 깊이는 사뭇 다르다.
예전에 사귀었던 놈씨들이야 살 부비는 그 이상은 아니었다.
내 쪽에서도 그리 처신했지만, 상대 역시 용호처럼 정을 주지는 않았다.
"어디다 차릴까.."
"이리 가져 와, TV보면서 먹자구."
바깥에서 만나 먹던 술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잠옷차림에 편안하게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 남의 시선을 의식할 일이 없어 좋다.
술이란 격식을 없애고 분위기를 달구는데 있어서는 최고의 영약이다.
"맛있어?"
"흐흐.. 오늘따라 더 이뻐 보이네."
"오늘 반찬 뭐야?
"해물탕.."
"또 해물탕? 어째 늘지를 않냐.."
"뭐 시켜줄까?"
"됐어, 술이나 가져 와."
다른건 몰라도 시키는대로 말은 잘 듣는다.
얘기 꺼내기가 무섭게 방 2개짜리 집을 구했고, 머리도 시원스레 밀어 버렸다.
70이나 된 나이에 스님처럼 머리가 없으니, 애완견 병균 옮을세라 털 죄다 없앤 것처럼
불쌍스러워 뵌다.
"다 됐어?"
"나갈께."
안방에서 편한 옷으로 갈아 입는 중인데 빼꼼 모습을 보인다.
이런 식으로 규식이와 쉽게 엮인 이유가 있다.
쳇바퀴 돌듯 지친 생활에 오락삼아 여기까지 진전된 게지만, 집주인이라고 갑질하는
며느리에게 복수하고픈 생각이 든 때문이다.
"따라."
"피곤하겠다."
"시끄~"
보금자리를 만들었다길래 구경삼아 왔었고, 일주일만에 두번째다.
술잔을 들이 밀었더니 걱정하듯 어줍잖은 참견까지 한다.
반찬거리 사러 마트가야 한다고 핑계를 댓더니, 자기가 대신 장을 보겠다고 사야 할
품목을 가르쳐 달라고 조르기까지 했다.
숫놈을 장난감처럼 다루는 재미가 있다 하나, 70이나 된 노인이 흥미있을리는 없다.
다만 리모컨처럼 오작동없이 반응하기에 심심풀이 대상으로는 제 격이다.
"벗어 봐."
".........."
"그 물건 잘 있나 궁금해서.."
".........."
"ㅋ~ 힘은 좋아, 볼때마다 서 있네."
"반가운 모양이야."
"카메라 하나 달어."
"..카메라라니.."
"CCTV.. 혼자 뭐하고 노는지 궁금해.."
하루종일 집에 쳐 박혀 있는게 일상이라 하니, 그 일과가 내심 궁금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