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생(殘生)

잔생 106

바라쿠다 2019. 12. 2. 05:44
~툭..~
"어때?"
따귀를 때린다고 한 게지만 손바닥으로 뺨을 어루만진 정도다.
"ㅋ~ 건드린거지, 때린거야?"
"아플까 봐.. 처음이거든.."
"힘있게 해 봐, 나도 궁금해."
"화내면 안돼~"
"걱정은.."
꽁 다문 입술과 초롱 빛나는 눈이 마치 결전을 앞 둔 표정이다.
~짝..~
"아프지 않아?"
"괜차너, 견딜만 해."
제 딴에는 힘껏 친 게지만 운동선수의 무지막지한 가격만큼은 아니기에 견딜만 하다.
힘으로야 이기지 못함이 당연하다 여겼기에, 어찌 한번 남자의 따귀를 때리고픈게
소원이었다고 했다.
그 바램을 이루게 돼 수시로 표정이 바뀌는게 귀여워 보인다.
득의에 찬 표정과 아프면 어쩌지 하는 근심스러움이 뒤 섞인 얼굴이다.
"또 한다~"
"해 봐, 소원이라며.."
~짝.. 짝.. 짝..~
작정한 듯 굳은 결심이 담긴 눈으로 연 이어 가격한다.
따귀 때림에 큰 사명감이라도 지닌 표정이다.
연달아 힘 실린 따귀를 맞으니 제법 통증이 생긴다.
~짝.. 짝.. 짝..~
"에효~ 힘들다.."
"벌써 지쳤어?"
힘이 실린 손놀림을 십여차례 휘둘렀으니 조금은 지친듯 하다.
땀이 나는지 몸에 걸친 바바리 코드를 벗어 나신이 된다.
품에 안아 주고 싶을만큼 작고 가녀린 몸매지만 섹스할때는 활활 태우는 열정을 지닌
여인이다.
"그만 할래.."
"왜?"
"뺨이 부엇자너, 손바닥 자욱이 선명해.."
"고양이 쥐 걱정을.."
"피~아니걸랑? 이렇게 묶여 있는데 아무때나 때림 되지롱~"
"그러시던가.. 왜 일어 나?"
테이블에 앉아 있던 순희가 몸을 일으켜 한켠으로 걸음을 옮긴다.
"오줌마려.."
"줘 봐."
"..오줌마시게?"
"그것도 해 보지 뭐."
"ㅋ~ 안 해 봤는데.."
또 하나의 놀잇감이 생기자 눈빛이 변한다.
손과 발이 결박된 줄을 풀어 쇼파에 길게 눕게끔 만든다.
묶인 손은 베개삼은 쇼파의 다리쯤에 고정시키고, 수갑이 채워 진 발 역시 팽팽하게 
묶는다.
별스런 동작을 취한게지만 순희의 뒤따른 행보를 기대하게 된다.
"ㅋ~ 흘리면 안돼, 쇼파 청소하기 힘들어."
"과녘이나 잘 맞춰."
가슴께에 두 손을 짚고는 가랑이를 벌려 내려 와 오줌 구멍을 입가에 비빈다.
까칠한 음모가 입과 턱에 닿아 간지럽다.
그 큰 엉덩이가 조심스럽게 얼굴을 덮더니, 한두번 흔들어 입구를 확인하려 든다.
"..한다~.."
"..응.."
배설이 되지 않았건만, 벌써 입가에 따스한 기운이 감돈다.
힘을 주는지 입에 맞춰 진 연한 살이 꿈틀거린다.
아마도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게 느껴 진다.
변기가 아니기에 배출을 한다는게 쉽지는 않은 모양이다.
한동안 소식이 없던 그 곳에 미약한 움직임이 느껴지더니 따스한 액체가 입 안에 들어
온다.
익숙치 않은 배뇨 환경에 적응이 안 되는지 겨우 새 모이만큼 흘러 나온다.
"꿀꺽~"
"..나왔어?"
"..웅~"
"몰라~ 나와.."
졸졸거리던 오줌이 순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세찬 폭포수마냥 쏟아 진다.
"꿀꺽~ 흡~ 꿀꺽~".
쏟아지는 물줄기를 한방울이라도 놓칠세라 연 이어 삼켜야 했다.
흔히 술이 꽐라 된 인간들이 담벼락에 오줌을 눠 심한 악취가 나게끔 하지만, 순희의 
오줌은 뭐랄까 맛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지린내가 심하지도 않다.
생각 자체가 더럽다고 느껴져서 그런게지, 그냥 저냥 받아 마셔도 탈 날 일은 없지 싶다. 
"훕~"
한참동안 퍼 부어진 소낙비의 은총이 멈춘 뒤에도, 혹시 남겨 진 파편이 있을지라 배수관 
주위를 혀로 훔친다.
"ㅋ~ 자동 비데네.."
"할~""
"ㅋ~ 얘 좀 봐, 빳빳해."
"ㅋ~ 순희한테 길들여 져 그런가 보지."
두가지 큰 소원을 이뤄 낸 순희가 허리께에 와 앉아 내 눈을 내려다 본다.
제 잔해물이 묻어 있는 내 입술을 손으로 훔친다.
"어때, 맛이.."
"걍 마실만 해.."
"..냄새 안 나?"
"순희 오줌인데 냄새 좀 나면 어때.."
"ㅋ~ 가끔 줘야지.."
"됐어, 끌리는 맛은 아닐세."
"자기랑은 속궁합이 맞나 봐."
"속궁합?"
"응, 난 새디 성향이고 자기는 마조같애."
"그런가?"
"오빠는 이제 내꺼야."
"왜?"
"내 오줌 마셨짜너~"
"ㅋ~ 말 되네.."
더럽다고 터부시 하는 오줌까지 마셨으니 자신의 소속으로 여기겠다는 얘기다.
순희의 주장대로 이뻐하는 여자의 소속이 되는 기분도 나쁘지 않을걸 보면 다분히 마조성향이 
잠재 돼 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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